23~24일 '제4회 아시아·태평양 심장대사증후군 국제학술대회' 개최
美 김동희 교수 "전통적 위험요인과 독립적으로 NAFLD-CVD 연관성 확인"

▲미국 스탠퍼드대학 김동희 교수는 23~24일 온·오프라인으로 열린 '제4회 아시아·태평양 심장대사증후군 국제학술대회(4th APCMS CONGRESS)'에서 'Fatty Liver and CVD'를 주제로 24일 발표했다.
▲미국 스탠퍼드대학 김동희 교수는 23~24일 온·오프라인으로 열린 '제4회 아시아·태평양 심장대사증후군 국제학술대회(4th APCMS CONGRESS)'에서 'Fatty Liver and CVD'를 주제로 24일 발표했다.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비알코올성지방간(NAFLD) 환자는 간뿐만 아니라 심혈관 관리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NAFLD 환자는 전통적인 심혈관질환 또는 대사질환 위험요인과 독립적으로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임상에서는 NAFLD 환자의 심혈관질환 위험을 파악하고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교정을 적극적으로 권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스탠퍼드대학 김동희 교수는 23~24일 온·오프라인으로 열린 '제4회 아시아·태평양 심장대사증후군 국제학술대회(4th APCMS CONGRESS)'에서 'Fatty Liver and CVD'를 주제로 24일 발표했다.

NAFLD 환자, 심혈관질환 10년 예측위험도 높아

NAFLD 환자는 전통적인 심혈관질환 또는 대사질환 위험요인 등을 보정해 분석한 후에도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된다.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약 2만 1000명을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NAFLD 환자는 NAFLD가 없는 성인보다 프래밍험 위험점수로 평가한 심혈관질환 10년 예측위험도가 높았다(Am J Gastroenterol 2009;104(8):1953~1960).

특히 NAFLD 환자의 중등도 심혈관질환 10년 예측위험도는 1.26배, 중증은 1.35배 의미 있게 상승했다. 이 같은 위험은 경도 또는 중증 NAFLD 환자군 모두에게서 유의미했다.

게다가 교란요인을 보정한 후에도 NAFLD와 프래밍험 위험점수 간 강력한 연관성이 확인돼, NAFLD는 심혈관질환의 독립적 위험요인으로 지목됐다.

이와 함께 NAFLD 환자는 나이, 성별, 체질량지수(BMI), 허리둘레 등을 보정한 후에도 NAFLD가 없는 성인보다 심장-발목 혈관지수(CAVI) 위험이 1.32배 의미 있게 높았다(Medicine (Baltimore) 2015;94(12):e654). CAVI는 동맥혈관 경직도를 평가하는 비침습적 방법이다. 

NAFLD 중증도에 따른 CAVI 위험은 경도 환자가 1.20배, 중등도~중증 환자가 1.59배 높았다. 이에 NAFLD 환자는 전통적인 심혈관질환 위험요인과 관계없이 동맥경화 위험이 높으므로, 임상에서는 죽상동맥경화증 관련 동반질환이 있는 NAFLD 환자를 주의 깊게 관리해야 한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NAFLD 유병률은 관상동맥석회화(CAC) 점수 증가에 따라 높아지는 경향이 관찰됐다(Hepatology 2012;56(2):605~613). CAC 점수별 NAFLD 환자 비율은 △0점 35.4% △0~10점 47.4% △10~100점 50.7% △100점 이상 51.8% 등으로 조사된 것. 

NAFLD와 CAC 점수 증가의 유의한 연관성은 나이, 성별, 흡연, 당뇨병, 고혈압 등과 함께 내장지방조직 면적을 보정한 후에도 확인됐다.

▲섬유화가 진행된 NAFLD 환자는 섬유화가 없는 환자와 비교해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1.69배,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이 3.46배 높았다.
▲섬유화가 진행된 NAFLD 환자는 섬유화가 없는 환자와 비교해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1.69배,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이 3.46배 높았다.

아울러 심혈관질환 위험에 더해 NAFLD 환자는 섬유화 진행에 따라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 증가가 두드러졌다(Hepatology 2013;57(4):1357~1365). 

섬유화가 없는 NAFLD 환자와 비교해 섬유화가 진행된 환자는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1.69배,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이 3.46배 의미 있게 상승한 것.

김 교수는 "NAFLD 환자는 전통적인 심혈관질환 위험요인과 관계없이 경동맥, 관상동맥질환, 동맥경화 등 위험이 높다"며 "또 섬유화는 NAFLD 환자의 사망에 유의한 영향을 미친다. 사망 위험 증가는 심혈관질환 원인이 대부분이었고, 이는 전통적 위험요인을 보정한 후에도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신체활동' 통한 생활습관 교정 중요

NAFLD 환자의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신체활동이 가장 중요한 관리전략으로 꼽힌다. NAFLD 환자는 신체활동 증가가 필요하다고 분석되기 때문이다. 

2007~2016년 미국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앉아있는 시간은 NAFLD 발생의 독립적 예측요인이었다(Hepatology 2020;72(5):1556~1568). 

또 2018년 미국신체활동지침에 따라 중강도 여가 및 교통 관련 신체활동을 매주 150분 이상 시행하거나 고강도 신체활동을 매주 75분 이상 진행한 비율은 NAFLD 환자군이 NAFLD를 진단받지 않은 군보다 더 낮았다.

이에 김 교수 연구팀은 NAFLD 환자의 신체활동에 따라 사망 위험이 달라지는지 확인하고자 연구를 시행했다. NAFLD 환자를 대상으로 가속도계(accelerometer)를 활용해 신체활동을 평가하고 모든 원인 또는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을 분석했다.

평균 10.6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전체 신체활동 기간이 길어질수록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54%,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이 72% 의미 있게 감소했다(Clin Gastroenterol Hepatol 지난해 7월 16일자 온라인판). 

이와 함께 심혈관질환 또는 제2형 당뇨병, 대사증후군, 고혈압 등을 동반한 NAFLD 환자는 질환별 약물치료를 진행할 수 있으나, 생활습관 교정이 기본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 교수는 "심혈관질환 동반 NAFLD 환자는 내장비만을 줄이기 위해 생활습관 교정 및 체중 감소를 진행할 것을 제안한다"며 "이들 환자는 여가 및 교통 관련 신체활동을 늘리고 유지하는 등의 생활습관 교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생활습관 교정에 더한 약물치료도 심혈관질환 동반 NAFLD 환자에게 효과적일 수 있다"면서 "심혈관질환 동반 NAFLD 환자의 효과적인 관리를 위한 향후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