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공의협의회, 2020년 수련병원 평가결과 공개
규모별 1위는 삼성서울, 분당서울, 순천향대천안, 김포우리병원
근무시간 병원별 '천차만별' 서울대병원은 3년 연속 80시간 미만

출처 :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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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김나현 기자] 지난해 전공의 주당 평균 업무시간이 최근 5년 중 가장 짧은 77시간을 기록했지만, 전공의 1명이 담당하는 환자 수는 가장 많았다는 통계가 나왔다.

최근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의사 모바일 플랫폼 메디스태프를 통해 '2020년 수련병원 평가결과'를 공개했다.

설문조사는 지난해 7월 13일부터 8월 25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전국 100개 수련병원에서 근무하는 전공의 7609명이 참여했다.

수련병원은 근무하는 전공의 수에 따라 ▲대형병원(500명 이상) ▲중대형병원(200명 이상 500명 이내) ▲중소형병원(100명 이상 200명 이내) ▲소형병원(100명 이내)으로 분류됐다.

수련병원평가는 교육환경과 급여, 복리후생, 근로여건, 전공의 안전 등의 항목으로 이뤄졌다.

이를 모두 포함한 종합순위를 살펴보면 6곳의 대형병원 중 1위를 차지한 수련병원은 삼성서울병원이었다. 이어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 가톨릭중앙의료원, 고려대의료원 순이었다.

14곳의 중대형병원에서는 분당서울대병원이 1위를 기록했다. 인하대병원과 계명대동산병원, 부산대병원이 각각 2~4위에 올랐으며 경북대병원이 15위로 가장 낮았다.

34곳의 중소형병원은 순천향대천안병원, 울산대병원, 충북대병원이 각각 1~3위를 차지했고, 46곳의 소형병원에서는 김포우리병원,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 부천세종병원이 상위권이었다.

 

인턴 평균 근무시간, 2016년 114시간에서 2020년 88시간으로

근무시간은 줄었지만 규모별, 병원별 세부 격차 커

전공의 주당 평균 근무시간
전공의 주당 평균 근무시간

전공의의 주당 평균 근무시간은 2016년 이후 가장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12월부터 시행된 전공의법에 따라 전공의 근무시간은 주 80시간(교육시간 포함 88시간)으로 제한되고 있다.

이번 조사 결과 지난해 전공의의 주당 평균 근무시간은 77시간이었다. 2016년 92시간, 2017년 88시간, 2018년 79시간, 2019년 80시간과 비교하면 최근 5년간 가장 낮은 수치다.

주당 평균 근무시간은 인턴이 최대 근무시간에 근접한 88시간으로 가장 길었고, 레지던트 1년차에서 4년차로 갈수록 점차 근무시간이 줄었다.

이러한 추세는 2016년부터 꾸준히 이어졌다. 특히 인턴의 주당 평균 근무시간은 2016년 114시간에서 지난해 88시간으로 대폭 줄었다.

전체 평균은 줄었지만 수련병원을 규모별, 의료기관별로 살펴보면 주 80시간을 초과하는 곳은 비교적 흔했다.

우선 대형병원과 소형병원의 주당 평균 근무시간은 각각 79.5시간, 71.3시간을 기록한 반면, 중대형병원과 중소형병원은 80시간을 넘겼다.

특히 대형병원만 분석한 통계에서는 가톨릭중앙의료원과 신촌세브란스병원의 주당 근무시간이 각각 82.7시간, 83시간으로 가장 길었다.

반면 서울대병원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주당 근무시간이 80시간 미만이었으며, 이는 6개 대형병원 중 가장 낮았다. 지난해 서울대병원의 주당 근무시간은 73.6시간이었다.

또한 '1주일에 최대로 일한 업무시간은 얼마인가'라는 질문에서는 소형병원을 제외한 대형병원, 중대형병원, 중소형병원의 평균이 90시간에 가까웠다.

이 중에서도 중대형병원의 평균이 90.7시간으로 가장 많았으며, 경북대병원의 주당 최대 업무시간이 99.7시간으로 1위였다.

이대목동병원의 주당 최대 업무시간은 120시간으로 34개 중소형병원 중 가장 길었다.

 

전공의 1명 담당 환자 수, 지난해 22명으로 대폭 늘어

'가족 아프면 수련병원 모시고 오겠다' 대형병원 가장 많아

주치의 정규 근무시 평균 담당 환자 수
주치의 정규 근무시 평균 담당 환자 수

코로나19가 확산된 지난해 전공의 1명이 주치의로 근무하며 담당하는 환자의 수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2016년~2019년에는 1인당 담당환자 수가 대체로 16~18명 사이에 분포해왔지만 지난해에는 22명을 기록한 것이다.

수련병원 규모별로 살펴보면 중대형병원과 대형병원의 담당환자 수가 소형병원보다 월등히 높았다.

특히 지난해 중대형병원의 담당환자 수는 1인당 28.3명으로 2019년(17명)보다 약 11명 늘었고, 같은 기간 대형병원의 담당환자 수도 8명 늘었다.

빅5병원만 비교하면 서울대병원의 담당환자 수가 31.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2019년과 비교해 15명 늘어난 수치다.

신촌세브란스의 담당환자(29.7명)도 전년보다 9명 늘었으며, 가톨릭중앙의료원과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도 전체 평균인 22명보다 많은 환자를 맡고 있었다.

특히 중대형병원에서는 연세대강남세브란스병원이 68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분당서울대병원 39명, 건국대병원 30명 순이었다.

한편 '가족이 아플 때 현재 수련 중인 기관으로 모시고 올 의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대형병원일수록 긍정 답변이 많았다.

'그럴 의향이 있다'고 답한 평균 응답은 대형병원이 74.5%, 중대형병원 57.2%, 중소형병원 48.8%, 소형병원 41%로 점차 낮아졌다.

대형병원을 살펴보면 서울아산병원의 긍정 답변이 92.9%로 가장 높았다. 이어 삼성서울병원 88.3%, 서울대병원 84.9% 순이었으며, 고려대의료원은 47.6%로 가장 낮았다.

중대형병원에서는 분당서울대병원이 76.7%, 연세대강남세브란스병원 67.4% 등이 상위권을 차지한 반면, 한양대병원이 45.5%로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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