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9년간 신약 개발에 정부 예산 총 2조 8140억 투입
연평균 3127억원 수준…종양질환 투자 비중 가장 높아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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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정부의 신약 연구개발(R&D) 비용이 가장 많이 투입된 곳은 혈액암을 포함한 '종양질환'인 것으로 나타났다.

단계별로는 인프라, 후보물질도출 및 최적화, 비임상 순으로 집중 투자됐고 종류별로는 신약에 가장 많은 투자가 이뤄졌다.

최근 9년간의 연평균 신약개발 연구 투자비는 약 3127억원이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최근 '신약개발 정부R&D 투자 포트폴리오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이같이 설명했다.

앞서 2012년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생명복지전문위원회는 신약개발 R&D 투자효율화 방안을 통해 투자 전략성 및 효율성 제고를 위한 투자포트폴리오 상세분석과 관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에 KISTEP은 신약개발의 단계, 의약품의 종류, 대상 질환 등을 기준으로 정부 R&D 투자포트폴리오를 분석했다.

신약개발 단계에는 △타겟발굴 및 검증 △후보물질도출 및 최적화 △비임상 △임상1~3상 △인프라 및 기타 등이 포함됐고, 의약품 종류는 △합성신약 △바이오신약 △한약(생약제제) △개량신약(합성) △바이오베터 △바이오시밀러 등으로 나눴다.

대상 질환의 경우 △혈관질환 △호흡기질환 △종양질환(혈액암 포함) △근골격계질환 △면역계질환 △감염증 △정신질환 △퇴행성뇌질환 △내분비질환 △소화기계질환 △비만 △희귀질환 △기타 등으로 분류했다.
 

최근 9년 신약개발 정부 R&D 투자 총 2조 8140억원
2019년 기준 질환별 투자, 종양질환·감염증 순으로 높아

포트폴리오 분석 결과, 정부의 신약개발 R&D 투자는 최근 9년(2011~2019년) 동안 총 2조 8140억원, 연평균 3127억원이 투입됐다.

투자 규모는 2011년 2887억원에서 2019년 3910억원으로 연평균 3.9% 증가했다.

최근 9년 부처별 신약개발 과제 투자 현황을 보면 보건복지부가 총 1조 1214억원(39.9%)으로 가장 많이 투자했고, 그 뒤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9428억원(33.5%), 산업통상자원부 2837억원(10.1%)가 잇고 있다.

대상 질환별 정부 R&D 투자 포트폴리오(2019년 기준)
대상 질환별 정부 R&D 투자 포트폴리오(2019년 기준)

이들 3개 부처의 투자 총액은 2조 3479억원으로 전체 투자의 83.4%를 차지했다.

범부처, 과기부, 복지부는 각각 연평균 13.1%, 9.4%, 4.9% 투자 규모가 증가한 반면 산자부, 해양수산부, 농진청은 각각 11.8%, 11.7%, 8.1% 감소했다.

특히, 대상 질환별 투자 포트폴리오에 따르면 기타 1289억원(33%, 410개 과제)을 제외하고 종양질환(혈액암 포함)에 가장 많이 투자된 것으로 나타났다(1090억원, 27.9%, 313과제).

이어 감염증 357억원(9.1%, 154과제), 면역계질환 245억원(6.3%, 106과제) 순이다.
 

인프라 투자 단계에 가장 많은 비용 투입
신약, 공통기반기술, 개량신약 순으로 투자

2019년 기준 투자비용 3910억원 중 인프라 단계에 가장 많은 1341억원(34.1%)이 투입됐고 △후보물질도출 및 최적화 1216억원(31.1%) △비임상 539억원(13.8%) △임상 353억원(9%) △타겟발굴 및 검증 243억원(6.2%) 순으로 쓰였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인프라 단계의 경우 후보물질 발굴 플랫폼에 557억원, 전임상 플랫폼 245억원, 질환동물 플랫폼 155억원, 임상 플랫폼 147억원이 투자됐다.

임상 단계는 임상2상에 191억원, 임상1상 151억원, 임상3상 11억원 순으로 투자가 진행됐다.

의약품 종류별로는 신약에 가장 많이 투자됐고(2194억원, 56.1%), 공통기반기술 1255억원(32.1%), 기타 325억원(8.3%), 개량신약 136억원(3.5%) 등이다.

의약품 종류별 정부 R&D 투자 포트폴리오(2019년 기준)
의약품 종류별 정부 R&D 투자 포트폴리오(2019년 기준)

신약을 하위 분류별로 나누면 △바이오신약 1261억원(57.5%) △합성신약 729억원(33.2%) △한약(생약 제제) 204억원(9.35) 순이다.

아울러 개량신약 136억원은 합성 104억원(76%)과 바이오베터 33억원(24%) 등으로 나뉜다.

신약개발 단계별 과제당 평균 연구비는 기타 단계 5.5억원을 제외하면 임상 5.3억원, 인프라 3.3억원, 비임상 3.1억원, 후보물질도출 및 최적화 2.4억원, 타겟발굴 및 검증 1.7억원 순으로 크다. 

1억원 이하 소규모 과제가 전체 과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타겟발굴 및 검증 단계가 51.1%로 가장 높고 후보물질도출 및 최적화 29.5%, 인프라 29%가 뒤따르고 있다.

2019년을 기준으로 연구수행주체와 신약개발 단계를 교차 분석한 결과, 대학의 경우 △후보물질도출 및 최적화 752억원 △후보물질 발굴 플랫폼 201억원 △타겟발굴 및 검증 178억원이 투자됐다.

이어 기업은 △비임상 381억원 △임상 296억원 △후보물질도출 및 최적화 181억원 순으로, 출연연구소는 △후보물질 발굴 플랫폼 254억원 △후보물질도출 및 최적화 196억원 △전임상 플랫폼 64억원 순으로 투자가 많았다.

KISTEP 관계자는 "신약개발단계, 의약품 종류, 대상질환별 상세 포트폴리오 분석이 정부의 신약개발 R&D 투자전략 수립 등에 활용되길 기대한다"며 "단계 및 주체 등이 포함된 다각적 포트폴리오 분석은 재정소요 전망, 투자 전략 수입 등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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