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둥지' 찾은 국내사...연구개발·생산 기지 구축
'새 둥지' 찾은 국내사...연구개발·생산 기지 구축
  • 양영구 기자
  • 승인 2020.09.15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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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삼진·신신제약 등 마곡으로...한국판 '실리콘밸리'
생산 중심 송도, 셀트리온·삼성바이오·디엠바이오 자리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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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본사를 서울 마곡과 인천 송도로 옮기면서 '한국판 실리콘밸리'가 형성되고 있다.

마곡은 연구개발 중심으로, 송도는 생산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어 앞으로도 이런 현상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판 실리콘밸리 '마곡'

서울 마곡지구는 국내 제약사들이 잇따라 이주하면서 연구개발 전초기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현재 LG화학, 코오롱생명과학, 신신제약, 삼진제약 등이 마곡지구로 입주했다.

우선 LG화학 생명과학본부는 2017년 12월 임상개발센터, 영업·마케팅 조직 등 총 650여명의 인원이 LG사이언스파크로 사옥을 옮기며 입주를 완료했다.

LG사이언스파크는 LG그룹 내 다양한 계열사가 모인 연구개발 단지다.

LG화학 생명과학본부의 입주는 연구소와 사업부 등 모든 직원이 한 공간에 모여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LG화학은 "급변하는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으로 변화, 글로벌 혁신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진제약도 성남 판교테크노밸리 파스퇴르연구소에 위치한 중앙연구소를 마곡지구로 이전했다. 삼진제약은 보유한 파이프라인 대부분이 전임상이나 임상 1상 단계인 만큼 이를 더 지원할 계획이다.

신신제약도 마곡에 첫 사옥을 건립, 마곡 연구개발센터를 구축한다. 신신제약이 사옥을 건립하는 건 창립 61년 만에 처음이다. 

신신제약 마곡 연구개발센터는 세종 신공장의 생산 시스템과 마곡 연구개발센터의 역량을 유기적으로 연결, 활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코오롱생명과학도 지난해 코오롱 One&Only타워에 입주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의 연구개발 기지 역할을 맡을 이 곳에는 신약개발에 관한 비임상연구, 공정개발, 물질개발 등이 진행된다.

대웅제약도 2023년 7월 준공을 목표로 705억원을 투자, C&D(connected collaboration & Development) 센터를 구축한다.

대웅제약은 생명과학 전반을 폭넓게 연구해 연구개발 파이프라인 기반을 조성하는 한편, 외부와의 개방형 협업을 중점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이처럼 마곡에 제약바이오 기업이 모이는 데는 지리적 이점이라는 실리콘밸리의 강점과 궤를 같이 한다.

실제 마곡지구는 국내외 기업과 기관이 교류하기에 적합한 지리적 입지를 갖췄다. 마곡은 김포공항과 2km, 인천국제공항과 40km, 서울 도심까지 15km 거리다. 또 지하철 노선과 큰 도로가 주변에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제약바이오 기업은 기술수출을 위한 해외 교류가 필수인 만큼 지리적 여건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또 미국 실리콘밸리가 성장하게 된 배경에는 저렴한 부동산도 있었는데, 마곡지구 입주기업에 대한 정부의 취득세, 재산세 감면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 의약품 글로벌 생산기지 '송도'

마곡지구가 연구개발 중심이라면 인천 송도는 생산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송도국제도시에는 현재 70여 개의 국내외 기업이 입주해 있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국내 기업은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디엠바이오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바이오시밀러 위탁개발생산(CDMO)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처럼 제약바이오기업의 생산단지가 밀집되면서 송도는 단일도시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장소가 됐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능력은 연간 56만리터로, 샌프란시스코(44만리터), 싱가포르(27만리터), 더블린·코크(23만리터)을 뛰어넘는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연매출 약 1조 5000억원을 상회하며, 고용도 4100여 명에 달한다.

특히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추가 공장을 건설, 생산능력 증대에 나선 만큼 그 규모는 더 확대될 전망이다.

또 동아에스티도 810억원들 투입, 2022년 송도에 위치한 디엠바이오 송도공장 근처에 새 공장을 준공할 계획이다.

송도가 이처럼 바이오의약품 생산분야 핵심 클러스터로 자리잡게 된 데는 지리적 여건이 중요하게 작용했다.

바이오의약품은 특성산 효능효과를 유지하기 위해 적정 온도를 유지하면서 운송하는 게 필수적인데, 송도는 국제공항과 가까워 물류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고, 외국에서 방문하는 고객을 맞기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지자체에서 입주 기업에 세금 감면, 토지 무상 임대 등 제공하는 혜택도 송도를 바이오의약품 생산 클러스터로 키운 역할을 한 요인이다.

이에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송도국제도시를 2030년까지 200만㎡로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 추진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마곡과 송도는 각 분야에 맞는 최적의 입지조건으로 관리비용과 물류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고, 지자체에서 여러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며 "향후 두 지역은 완성형 바이오클러스터 성공 모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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