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CR 2021] CheckMate-816 임상3상 연구결과 발표
절제 가능한 NSCLC 수술 전 환자 pCR 24% 개선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가 절제 가능한 비소세포폐암(NSCLC) 수술 전 보조요법 패러다임 변화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NSCLC 수술 전 보조요법으로 옵디보와 백금화학요법 병용 시 병리학적 완전관해(pCR)을 크게 개선시켰기 때문이다.

오는 15일까지 온라인으로 열리는 미국암연구학회 연례학술대회(AACR 2021)에서 호주 시드니 킴멜 종합암센터 및 블룸버그 킴멜 암면역요법연구소 Petrick Forde 교수 연구팀은 CheckMate-816 임상3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옵디보+화학요법, pCR 24% 개선...1차 목표점 달성

절제 가능한 NSCLC 표준치료법은 종양제거술이다.

하지만 환자들은 종양 제거 후에도 재발을 경험하며, 실제로 재발할 경우 치료는 불가능해진다. 특히 수술 전 또는 수술 후에 시행하는 백금기반 화학요법은 환자의 5년 생존율을 5% 높이는데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CheckMate-816 연구에서는 절제 가능한 NSCLC 환자의 수술 전 보조요법으로 니볼루맙과 화학요법을 병용할 때 pCR 비율이 24% 증가했다. 

이번 연구 결과에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연구팀은 1b~3a기 절제 가능한 NSCLC가 있으면서 EGFR 또는 ALK 유전자에 알려진 변이가 없는 성인을 옵디보+백금기반화학요법군(n=179)과 백금기반 화학요법 단독군(n=179)에 1대 1 무작위 배정했다.

1차 목표점은 pCR로 설정했다. 여기서 pCR은 수술 후 절제된 폐 표본과 샘플링된 림프절을 검사했을 때 잔여 생존 가능한 종양이 없는 것으로 정의했다.

연구 결과, 옵디보+화학요법군의 pCR 비율은 24%로, 1차 목표점을 달성했다. 반면 화학요법 단독군의 cPR 비율은 2.2%에 불과했다(OR 13.94, 99% CI 3.49-55.75, p<0.0001).

아울러 종양제거술을 받은 환자 중 옵디보+화학요법을 시행한 환자의 pCR은 30.5%로, 화학요법 단독군 3.2%에 비해 높았다.

또 원발성 종양이 있는 환자의 경우에서도 각각 25.7%, 2.8%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옵디보+화학요법군의 수술 전 보조요법 1주기와 3주기 사이 순환종양DNA(ctDNA) 제거율은 56%로, 화학요법 단독군(34%)보다 높았다.

이 같은 효과는 질병단계, NSCLC 하위유형, PD-L1 상태, 종양변이 부담 상태를 포함해 모든 하위그룹과 성별에 관계없이 일관되게 나타났다.

Patrick Forde 교수는 "처음으로 PD-1 면역요법이 절제 가능한 NSCLC에서 결과를 개선하는 잠재력을 확인했다"며 "여러 후향적 연구를 통해 지금까지 축적된 데이터는 수술 전 보조요법으로 pCR을 달성한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더 오래 생존하는 추세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옵디보+화학요법군 83%, 최종 수술 도달...부작용도 양호

옵디보+화학요법군은 2차 목표점 중 주요 병리학적 반응률(MPR)에서도 개선된 효과를 보였다. MPR은 폐, 림프절에서 생존 가능한 종양 10% 이하로 정의했다.

실제 옵디보+화학요법군의 MPR은 36.9% 증가했다. 반면 화학요법 단독군은 8.9% 개선에 그쳤다(OR 5.70, 95% CI 3.16-10.26).

또 영상 촬영에 대한 수술 전 객관적반응률은 옵디보+화학요법군이 54%, 화학요법 단독군이 37%로 나타났다.

특히 옵디보+화학요법군에서 최종 수술을 받은 환자 비율은 83%였던 데 비해 화학요법 단독군은 75%에 불과했다.

이상반응 측면에서는 치료관련 부작용은 증가하지 않았고, 수술 지연 또는 취소로 이어지는 부작용 비율도 낮았다.

3~4등급 치료관련 이상반응은 옵디보+화학요법군과 화학요법 단독군에서 각각 33.5%, 36.9%로 나타났다. 또 수술 관련 이상반응은 11.4%, 14.8%로 조사됐다.

이상반응에 따른 수술 실패는 옵디보+화학요법군과 화학요법 단독군에서 각각 2명(1%)이 발생했는데, 옵디보+화학요법군 12명(7%)과 화학요법 단독군 17명(9%)은 질병 진행으로 인해 수술이 취소됐다.

Patrick Forde 교수는 "수술 전 보조요법에 옵디보를 추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치료 관련 부작용은 증가하지 않았고, 수술 지연 또는 취소로 이어지는 부작용 비율도 낮았다"며 "이는 옵디보+화학요법의 부작용이 수술을 받는 환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확신을 주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연구 결과는 재발 위험이 높은 절제 가능한 NSCLC 환자에게 실행 가능한 옵션이라는 것을 시사한다"며 "수술 전 옵디보+화학요법은 일반적이지 않았지만, 이 결과는 그동안의 치료 패러다임을 바꿀 잠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무사건생존율 연구 진행 중...기대감↑

다만, Patrick Forde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1차 목표점에 대한 결과는 고무적이지만, 2차 목표점인 무사건생존율(EFS)에 대한 연구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제 가능한 NSCLC 환자의 수술 전 보조요법으로서의 옵디보+화학요법에 대한 기대감은 높다.

프랑스 퀴리연구소 Nicolas Girard 박사는 "CheckMate-816의 pCR 데이터는 절제 가능한 NSCLC의 수술 전 보조치료로서 화학요법에 옵디보를 추가할 때의 잠재적 이점을 보여준다"며 "암 초기 단계에서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는 재발 방지다. 이런 고무적 결과가 환자들의 EFS과 전체생존율 개선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BMS Abderrahim Oukessou 흉부암개발 책임자 겸 부사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전이성 질환으로 진행되지 않은 암에서 면역요법을 사용하는 게 중요한 옵션이 될 수 있다는 증거를 추가한 것"이라며 "옵디보+화학요법을 통해 또 다른 목표점인 EFS 향상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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