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등 파이프라인 대거 공개
권세창 대표이사,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 매진 할 것" 강조

AACR 2021
AACR 2021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한미약품은 자체 개발 중인 항암 혁신신약 5종의 주요 연구 결과를 미국암연구학회 연례학술대회(AACR 2021)에서 공개했다고 13일 밝혔다.

발표된 신약은 △벨바라페닙(HM95573/GDC5573, 흑색종 등) △HM43239(FLT/SYK 이중저해제, 급성골수성백혈병) △HM97662(EZH1/2 이중저해제, 혈액암 및 고형암) △HM87277(ADOR 길항제, 면역항암) △HM97346(LSD1 저해제, 소세포폐암 등) 등이다.
 

제넨텍의 벨바라페닙, 변이 흑색종 등 효과 우수

우선, 2016년 8월 로슈의 제넨텍에 라이선스 아웃된 벨바라페닙의 효능을 확인한 전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벨바라페닙은 세포 내 신호전달을 매개하는 미토겐 활성화 단백질 키나아제(mitogen-activated protein kinases) 중 하나인 RAF 및 RAS를 억제하는 경구용 표적 항암제다. 

한미약품이 AACR 2021에서 혁신신약 5종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한미약품이 AACR 2021에서 혁신신약 5종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벨바라페닙은 BRAF 변이 흑색종 모델에서 우수한 효능을 나타냈다. 

또한 약물 혈관-뇌 장벽(BBB)에 높은 투과도를 나타냄으로써 뇌전이 흑색종 모델에서 대조군 대비 우수한 종양 성장 억제 및 생존 기간 연장 치료 효과가 확인됐다. 

특히, NRAS 돌연변이 흑색종 모델에서도 종양 성장을 유의적으로 억제했으며 면역관문억제제와 병용 투여할 경우 항암 효과의 증대 및 종양 항원을 인지하는 'CD8+T-세포' 활성화를 유도하는 것이 확인됐다. 

이는 악성 흑색종 뇌전이 환자에 대한 벨바라페닙의 유용성은 물론 NRAS 돌연변이 흑색종에서 항종양 면역 요법으로서 새로운 임상적 가치를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진행성 흑색종 및 대장암 환자 137명을 대상으로 한 국내 임상1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아산병원과 제넨텍 연구진이 국내 7개 병원에서 진행, 벨바라페닙의 안전성과 항암효과를 입증하고 약물 저항성의 새로운 기전을 밝히기 위한 연구다. 

제넨텍은 이 같은 벨바라페닙의 선행 연구 성과를 토대로 NRAS 돌연변이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면역관문억제제를 포함한 다양한 병용 요법의 글로벌 임상1상을 피험자 모집과 함께 최근 시작했다.
 

차세대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기존 치료제 내성 극복

이어 HM43239는 급성골수성백혈병을 유발하는 FLT3(FMS-like tyrosine kinase) 돌연변이와 SYK(비장 티로신 키나아제)를 이중 억제하는 시너지를 통해 차세대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혁신신약 후보물질이다. 

한미약품은 AACR에서 HM43239 작용 매커니즘과 암세포 증식 억제 효과를 확인한 전임상 결과를 발표하고, 기존 치료제의 내성 극복 가능성을 제시했다. 

HM43239는 2018년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으며, 2019년에는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개발 단계 희귀의약품에 지정된 바 있다. 

한미약품은 FLT3 변이 급성골수성백혈병 구제요법으로 승인된 '길터리티닙(제품명 조스타파)'의 임상에서 나타난 약물 저항성 돌연변이 모델에 HM43239를 단독 투여한 결과 완전 관해 효과 등을 확인했고, 현재 미국과 한국에서 임상1상을 진행 중이다. 
 

악성 림프종 등 혈액암 및 각종 고형암 치료 혁신 제시

악성 림프종과 같은 혈액암은 물론 다양한 고형암을 유발하는 효소의 일종인 EZH2와 EZH1을 동시에 저해하는 HM97662 전임상 결과도 공개했다.

현재 EZH2 단일 억제 기전의 항암제는 일부 기업에서 개발하고 있지만 EZH2를 억제할 때 상보적으로 활성화되는 EZH1이 약물 내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HM97662는 EZH2와 EZH1을 동시에 저해하고 EZH2 단일 기전 항암제 대비 강한 효력을 나타내 내성 극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한미약품의 설명이다. 

발표 연구에 따르면 HM97662는 EZH2 단일 기전 항암제와 비교해 EZH2 과발현 내지 다양한 변이를 가진 림프종 및 고형암 세포주 성장과 표적 마커(H3K27me3)를 강하게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암세포 이식 마우스 모델에서 우수한 종양 성장 억제 효과를 확인하는 등 항암 혁신신약 개발 가능성과 잠재력을 증명했다.
 

아데노신 삼중 길항 면역항암제 등…새 기전 신약 소개

한미약품은 새로운 기전의 항암 혁신신약과 면역항암제 등 신규 개발에 착수한 항암신약 2종도 함께 공개했다. 

우선, 아데노신 삼중 길항 면역항암제인 HM87277은 전임상 연구를 통해 신체 면역체계의 주축을 이루는 T-세포 활동 증가와 암 세포 증식, 혈관 신생, 전이에 관여하는 신호 전달 억제 효과를 보였다. 

동물모델에서 HM87277과 면역관문억제제 병용 투여 시 탁월한 항암효과를 보인 것이다.

또한 LSD1 저해제인 HM97346는 미충족 수요가 큰 소세포폐암과 급성골수성백혈병의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확인했다. 

LSD1은 종양, 중추신경계 장애, 바이러스 감염 등의 질병 발병 및 진행과 관련된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고 다양한 암종에서 비정상적으로 과발현 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소세포폐암이나 급성골수성백혈병 등에서 LSD1 억제가 암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으로 알려진 것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HM97346에 의한 급성골수성백혈병 종양세포의 사멸 유도와 백혈병 분화 마커인 CD86 발현 증가를 확인했다.  

한미약품 권세창 사장은 "매년 매출액의 20% 이상을 R&D에 투자해 글로벌 혁신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이번 AACR 2021에서 발표한 항암 분야 혁신 파이프라인은 한미약품의 가장 강력한 미래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미약품은 올해 AACR에 참가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가장 많은 연구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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