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접종전문委, 코로나19 중증감염·사망예방 위해 접종재개 권고
30세 미만 접종이득 크지 않아 접종 대상에서 제외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지난 8일부터 일부 대상에 대해 잠시 보류됐던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12일부터 다시 재개된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 단장.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 단장.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11일 잠정 연기·보류됐던 아스트라제카 백신 예방접종을 12일부터 2분기 접종일정 계획대로 재개한다고 밝혔다.

추진단은 지난 7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혈전증 간의 인과성을 비롯한 백신 안전성 논란과 관련해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사전 예방 조치로 일부 접종 시작시기를 연기 또는 잠정 보류한 바 있다.

유럽의약품청(EMA) 약물감시 및 위해성평가위원회(PRAC)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위험을 크게 상회해 접종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다만, 접종 후 희귀혈전증이 부작용으로 발생 가능해 관련 징후를 조기에 인지하고 즉시 의료조치를 받도록 권고했다.

이번 EMA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의 부작용으로 분류한 희귀혈전증은 일반적인 혈전질환과는 다르며, 매우 희귀하게 발생하는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희귀한 혈전만을 포함한다는 것이다.

EMA는 혈소판 감소를 동반하면서 발생하는 뇌정맥동혈전증과 내장정맥혈전증이 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재까지 해당사례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장은 11일 브리핑을 통해 "혈전 분야 전문가 자문단, 백신 분야 전문가 자문단과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연속적으로 개최해 EMA를 비롯한 국내외 동향 등을 검토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방안을 마련했다"며 "특히 추진단과 전문가들은 국민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영국사례 등을 참고해 연령·집단별 접종 위험-이득 분석을 통해 과학적이고 안전한 접종방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정 단장에 따르면,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코로나19 위험이 지속되고 있는 국내 상황에서 적극적인 백신접종을 차질없이 진행하는 것이 사망자 수와 유행규모를 줄이는데 중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또, 현재 일부 대상에서 연기 또는 보류된 아스트라제네카 예방접종을 조속히 재개할 것을 권고했다.

정은경 단장은 "2분기 접종일은 12일부터 계획대로 재개한다"며 "접종 시작 시기를 연기한 특수교육·장애아보육, 감염취약시설 등에 대한 접종을 시작하고, 한시적으로 보류한 요양병원·시설,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의 60세 미만 접종대상자도 다시 접종을 시작한다"고 했다.

이어, "30세 미만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한다"며 "30세 미만의 경우 백신접종으로 유발될 수 있는 희귀혈전증으로 인한 위험에 비해 백신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 단장은 희귀혈전증의 조기발전·치료를 위한 감시체계를 구축하고, 관련 학회와 신속한 사례공유로 진단·치료 대응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혈전증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중증악화와 사망을 예방할 수 있는 질환으로, 추진단은 예방접종자용 안내문을 보완해 접종을 받은 사람이 접종 후 이상반응에 대해 조기에 인지해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의료진용 진료안내서도 제정·배포한다는 것이다.

정 단장은 "이미 1차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은 연령에 관계없이 2차 접종도 예정대로 추진된다"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자 중 희귀혈전증 관련 부작용이 없는 경우 2차 접종도 동일한 백신으로 접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은경 단장은 "정부는 의료계, 전문가와 협력해 이상반응 발생 시 신속하게 치료하고, 이상반응 감시‧조사‧심의를 신속하게 진행해 관련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대처해 나갈 계획"이라며 "국민들께서는 불안감보다는 건강보호와 일상회복을 위해 접종순서가 오면 건강상태가 좋은 날 안전하게 접종을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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