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 전문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및 골다공증 관리 공동 지침' 발표
비스포스포네이트·프롤리아·포스테오·이베니티 등 치료제별 권고안 제시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미국과 유럽 등 뼈 건강(bone health) 관련 전문가들이 코로나19(COVID-19) 백신 접종이 예정된 골다공증 환자 관리를 위한 공동 지침(Joint Guidance)을 개발했다.

지침 개발에는 △미국골대사학회(ASBMR) △미국임상내분비학회(AACE) △미국내분비학회(Endocrine Society) △유럽골대사학회(ECTS) △국제골다공증재단(IOF) △미국골다공증재단(NOF) 등이 참여했다.

이들 학회는 ASBMR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 백신 접종 및 골다공증 관리 공동 지침'에 대한 성명(statements)을 발표했다.

지침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예정된 골다공증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진의 환자 관리를 돕고자 마련됐다. 골다공증 치료제별 권고안 개발에 중점을 둔 것이 주요 특징이다.

단, 명확한 관리 지침을 제시하기에는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아 주로 전문가들의 의견을 기반으로 권고안이 마련됐다. 

ASBMR의 Suzanne Jan De Beur 회장은 "뼈 건강 관련 전문가들은 의료진 및 골다공증 환자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 골다공증 치료 조절에 대한 최선의 접근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번 권고안과 관련 근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골다공증 치료제, 백신 효과·안전성에 영향 미치지 않아

먼저 골다공증 환자는 골다공증을 앓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우선순위로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제시했다. 골다공증은 코로나19 감염 또는 합병증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고 분석된다는 이유다. 단, 골다공증 환자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순위는 국가별 적응증에 기반해 진행하도록 명시했다.

이에 골다공증 환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 또는 이후에 칼슘 및 비타민D 보충, 체중부하운동, 균형 잡힌 식단 유지 등 일반적인 뼈 건강을 위한 관리를 중단하면 안 된다고 주문했다.

골다공증 치료제의 유효성과 안전성도 시사했다. 골다공증 치료제가 코로나19 감염 위험 또는 중증도를 높이거나 질병 진행 과정을 변경, 코로나19 백신의 효과나 이상반응에 영향을 미친다는 근거가 없다고 분명히 한 것.

이어 한정적인 코로나19 백신 가용성(vaccine availability)을 고려해, 골다공증 환자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우선될 수 있다고 명시했다. 
 

BP 경구제, 백신 접종해도 중단·치료 연기 안돼

골다공증 치료제별 권고안을 보면, 먼저 비스포스포네이트 경구제는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해도 치료를 중단 또는 연기하지 않도록 권고했다. 비스포스포네이트 경구제에는 포사맥스(성분명 알렌드론산), 악토넬(리세드론산), 본비바(이반드론산) 등이 있다.

비스포스포네이트 경구제는 급성기 반응(acute phase reaction)을 거의 유발하지 않으며, 코로나19 백신이 비스포스포네이트 불내성을 유발하거나 비스포스포네이트가 코로나19 백신 효과를 감소시킨다는 근거가 없다는 점을 이유로 제시했다.
 

BP 정맥주사, 백신 접종과 '일주일' 간격 둬야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경구제와 달리 비스포스포네이트 정맥주사와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일주일 간격을 두고 진행하도록 주문했다. 비스포스포네이트 정맥주사 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따른 급성기 반응을 구별하기 위함이다. 비스포스포네이트 정맥주사는 레클라스트(졸레드론산), 본비바(이반드론산) 등이 있다.

주사 후 염증반응은 치료 경험이 없는 골다공증 환자가 비스포스포네이트 정맥주사 시 나타나는 이상반응이다. 레클라스트 투약 후 약 3일(중앙값) 이내에 나타난다.

게다가 급성기 반응은 재조합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및 mRNA 기반 코로나19 백신 모두에서 보고되는 이상반응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비스포스포네이트 정맥주사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다른 시기에 진행하는 신중한 접근법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두 가지를 동시 투약한 경우 기존과 다른 이상반응이 보고되거나 비스포스포네이트 정맥주사 또는 코로나19 백신의 효과를 줄인다는 근거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어 레클라스트는 골격 생물학적 반감기(skeletal biologic half-life)가 길다는 점에서 기존에 레클라스트를 투약한 환자는 필요 시 다음 투약 시기를 수개월 늦출 수 있다고 명시했다.
 

프롤리아, 백신 동시 접종 시 다른 부위에 투여

프롤리아(데노수맙)는 주사부위 반응이 나타날 가능성을 고려해,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4~7일 간격을 두고 진행하도록 권고했다. 

만약 프롤리아 투여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면, 대안으로 프롤리아를 반대편 팔 또는 복부, 허벅지 위쪽 등 코로나19 백신 접종 부위와 다른 위치에 투여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고려해 프롤리아 치료 시기를 조정할 수 있지만 기존 투약부터 7개월 이상 늦어지면 안 된다고 권장했다. 

프롤리아 치료 지연 또는 중단은 골흡수 증가 및 척추골절 위험 증가와 관련됐으며, 골절 발생은 마지막 프롤리아 투약 후 빠르면 7개월 이내에 보고된다는 이유다. 
 

포스테오·팀로스, 중단 없이 치료 진행

포스테오(테리파라타이드)와 팀로스(아발로파라타이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환자에게 치료 중단 없이 투여하도록 권고했다. 

두 약물 모두 코로나19 감염 위험 증가 또는 면역조절효과와 관련 없으며, 급성기 반응을 유발하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포스테오와 팀로스 모두 국소 주사부위반응을 유도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부위와 같은 위치에 투여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이베니티, 백신 접종과 4~7일 간격…랄록시펜, 지속 복용

이베니티(로모소주맙)는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4~7일 간격을 두고 투여하도록 제시했다. 그러나 동시 투여해야 한다면 이베니티를 복부(배꼽 주위 2인치 영역 제외) 또는 허벅지에 주사하는 것을 고려하도록 제시했다.

이베니티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높이거나 급성기 반응을 유발한다는 근거가 없으며, 통증, 부기, 홍반 등 상완 주사부위반응은 이베니티와 코로나19 백신 모두 잠재적 이상반응으로 보고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제(SERM)인 랄록시펜은 코로나19 백신 간 상호작용이 보고되지 않았고 급성기 반응을 유발하지 않으므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은 환자에게 계속 투약하도록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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