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zheimer's Research & Therapy에 임상2상 결과 게재
1차 목표점 SIB 개선 효과 확인...국내 3상 도전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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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젬백스가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개발 중인 GV1001의 성공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임상2상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 알츠하이머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국내 임상3상에도 돌입할 계획이다.

이번 임상2상 결과는 Alzheimer's Research & Therapy 3월호에 실렸다(Alzheimers Res Ther 2021;13(1):66).

 

GV1001 1.12mg, 위약군 대비 SIB 점수 개선

한양대구리병원 고성호 교수팀(신경과)이 공개한 이번 임상2상은 GV1001 피하주사의 안전성과 효능을 평가하기 위한 다기관 무작위 이중눈가림 위약대조 연구다.

연구팀은 2017년 9월부터 2019년 9월까지 한국 13개 병원에서 총 106명의 중등증~중증 알츠하이머 환자를 모집했다.

이 중 분석이 가능한 96명을 선별해 위약군(n=31), GV1001 0.56mg군(n=33), GV1001 1.12mg군(n=32)으로 1:1:1 무작위배정했다.

GV1001을 투약받은 두 그룹은 매주 4회 피하주사 투여 후 24주차까지 2주마다 약물을 투여받았다.

연구팀은 1차 목표점으로 치료 24주차의 베이스라인 대비 중증장애점수(SIB) 변화로 설정했다.

또 2차 목표점으로는 치료 24주차 신경심리검사(CDR-SOB), 치매환자일상생활능력점수(ADCS-ADL), 신경정신행동검사(NPI) 등으로 설정했다.

연구 결과, GV1001 1.12mg군은 위약군 대비 치료 12주차와 24주차의 SIB 점수가 덜 감소했다(p<0.05).

베이스라인 대비 치료 24주차의 SIB 점수 변화를 살펴보면 위약군과 GV1001 1.12mg군의 차이는 FAS(Full Analysis Set)에서 6.6점(p=0.016), PPS(Per-Protocol Set)에서 7.1점(p=0.018)으로 나타났다.

다만, GV1001 0.56mg군과 위약군의 차이는 FAS와 PPS 모두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피험자의 수가 적었기 때문이다. 

2차 목표점 가운데서는 치료 12주차 NPI 점수만 GV1001 1.12mg군이 GV1001 0.56mg군에 비해 유의하게 개선됐다. 하지만 두 군간 중요한 차이는 없었다.

또 ADCS-ADL, CDR-SOB 점수는 SIB 점수와 유사한 패턴을 보였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한 결과는 관찰되지 않았다.

아울러 이상반응은 3개군 모두 유사하게 관찰됐다.

 

"알츠하이머 치료제 가능성 시사"...젬백스, 국내 임상3상 도전

연구팀은 이번 임상2상 결과가 중등도~중증 알츠하이머병 환자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12주와 24주에 상당한 이점이 관찰됐다는 데 이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중등도~중증 알츠하이머 환자에게 유익한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용량에 관계없이 GV1001 투약군에서 심각한 이상반응이 나타나지 않은 것은 일반 식염수를 투약한 위약군만큼 안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GV1001은 항염증, 노화방지, 미토콘드리아 안정화 등 신경보호 효과를 보이지만, 이런 효과가 알츠하이머 바이오마커와의 연관성을 입증하기 위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또 이번 연구는 한국이라는 단일국가 인구가 등록된 점과 짧은 추적관찰 기간은 한계로 꼽혔다.

이런 가운데 젬백스는 국내에서 GV1001의 임상3상에 돌입한다.

젬백스는 지난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GV1001 임상3상 시험계획 승인을 신청했다.

중등도~중증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GV1001 0.56mg 또는 1.12mg 피하주사 시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다기관 무작위배정 이중눈가림 위약대조 평행설계 연구다.

이번 연구는 서울아산병원, 한양대구리병원 등 국내 30개 병원에서 306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심사위원회 승인일로부터 36개월 동안 진행하는 게 목표다.

젬백스는 "대규모 임상3상에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의 가능성을 확증하며, 결과에 따라 중등도~중증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신약 허가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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