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성모병원 정용안·송인욱 교수팀, 저강도 초음파 자극으로 개선 확인

▲(좌부터)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핵의학과 정용안 교수, 신경과 송인욱 교수.
▲(좌부터)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핵의학과 정용안 교수, 신경과 송인욱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수술이나 약물 없이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정용안(핵의학과)·송인욱(신경과) 교수팀은 저강도 집중초음파로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를 자극한 결과, 알츠하이머병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연구는 65~85세인 중등도 이상 알츠하이머병 환자 4명을 대상으로 했다. 먼저 각 피검자들의 일반적인 인지 상태와 치매의 중등도를 파악하기 위해 신경심리검사를 진행했다. 

또 저강도 집속초음파의 초점을 정확하게 해마 영역에 타겟팅하고자 뇌 자기공명영상장치(MRI)와 양전자 컴퓨터단층촬영(PET-CT)을 이용해 머리 위 공간 좌표를 매핑(mapping)했다.

▲저강도 집중초음파(LIFU) 자극 치료모습.
▲저강도 집중초음파(LIFU) 자극 치료모습.

해마는 기억력과 공간 개념을 주로 담당하고 인접 뇌영역에도 영향을 줘 감정적인 행동과 전반적인 인지과정을 조절한다. 알츠하이머병에서 가장 먼저 침범되는 부위로 알려졌다.

연구에서는 해마의 오른쪽 부위에 저강도 집중초음파(LIFU)를 3분 동안 자극했다. 초음파는 혈액뇌장벽(BBB) 개방 임계 수치인 250Khz 미만의 저강도로 했다. 또 저강도 집중초음파 자극 후 MRI 검사를 통해 혈액뇌장벽의 안전성을 확인했다. 

다음날 실시한 신경심리검사 결과, 환자들의 기억력, 실행 기능, 글로벌 인지 기능이 약간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2주 후 양전자방출 컴퓨터단층촬영(FDG-PET)을 실시해 영상 분석한 결과, 상전두회, 중간대상회, 방추상회 등에서 국소 뇌포도당 대사율(rCMRglu)이 유의하게 증가했다(P<0.005).

정용안 교수는 "이번 연구는 비침습성 저초음파 자극을 통한 신경퇴행성질환 치료에 대해 평가한 국내 최초 연구"라며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하게 병증의 개선 및 치료 가능성을 확인한 것은 고무적이다. 앞으로 더 많은 환자 사례와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안전성과 치료 효과의 근거를 마련하는 절차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인욱 교수는 "저강도 집중초음파 자극이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 있어 신경심리검사 상 전두엽 기능 중심의 뇌 기능이 향상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최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치매나 파킨슨증 같은 신경퇴행성질환에 있어 새로운 치료법이 요구되는 현시점에서, 이번 연구는 저강도 집중초음파 자극이 새로운 비침습성 치료법의 첫발을 내딛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Ultrasonography 1월 16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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