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마이크로바이오틱스가 최근 체크엔케어와 대변미생물총이식(Fecal Microbiota Transplantation, FMT) 확대를 위한 치료제제 물품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마이크로바이오틱스는 세브란스병원 임상과 교수들이 공동 설립한 교원벤처로 현재 용동은 교수(진단검사의학과 교수)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FMT는 건강한 사람의 분변 미생물총(microbiota)을 환자의 장에 이식하는 치료법이다.

2013년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세계 최초로 기존 항생제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클로스트리디오이데스 디피실 감염(CDI) 환자의 치료목적으로 승인했다. 

이어 유럽에서도 FMT 시술용 미생물총의 선별검사 기준에 대한 규정을 마련해 관리하고 있으며 국내는 2016년부터 보건복지부로부터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아 항생제 내성 환자에게 사용하고 있다.

FMT는 CDI에서 85~95% 수준의 치료율을 보이며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과민성 대장증후군과 같은 염증성 장질환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됐다. 

또한 비만, 당뇨병 같은 성인병과 파킨슨, 치매와 같은 퇴행성 신경질환, 자폐증, 뚜렛증후군과 같은 신경발달장애 등에서도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이번 협약으로 마이크로바이오틱스는 FMT 시술에 필요한 감염원 없는 건강한 사람의 분변에서 정제된 살아있는 미생물총을 생산한다. 

FMT용 미생물총 생산은 마이크로바이오틱스 설립목표 중 하나로, 국내 최초 FMT용 분변은행을 설립해 다양한 난치성 환자에게 치료목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특히, 국제기준의 엄격한 선별검사를 통과한 기증자의 분변을 이용해 FMT용 미생물총을 생산한다. 

건강한 사람의 분변 중 혈액검사와 분변 내 미생물검사, 헬리코박터, 흉부 X-ray 등 선별검사를 통과한 검체만 사용한다. 

국내 유일 경구투여가 가능한 캡슐 형태로 개발해 기존 내시경을 통한 이식보다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체크엔케어는 FMT용 기증자 모집과 미생물총을 병원에 공급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선별검사는 무료로 진행되며 최종 기증자로 선정되면 기증비용이 제공된다. 

아울러 일반인을 대상으로 FMT 시술에 관한 인식확대도 나설 예정이다,

용 대표이사는 "항생제 내성균의은 마땅한 치료방법이 없기 때문에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치료 범위를 넓히는 것이 이번 협약의 목표"라며 "슈퍼박테리아에도 FMT를 적용하는 임상시험에 참여 중으로, 최근 도출된 결과를 국제학술지에 논문으로 출간한 만큼 이를 토대로 신의료기술인정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체크엔케어 김연 대표이사도 "최근 일반인도 장내 미생물의 유용성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치료를 위한 국내 FMT 확산에 일조하고 다양한 질환에서 치료효과가 보고되고 있어 적극적으로 FMT를 도입해 환자 치유를 도울 계획"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