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W]영국 Julian Marchesi 박사팀, 다제내성균 환자 대상으로 FMT 임상 발표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향상 보여... 17명 중 41% MDROs 탈집락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건강한 사람의 장내세균을 장염이나 설사 등이 있는 환자에게 투여하는 미생물군이식(fecal microbiota transplant, FMT) 일명 대변이식이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열린 미국소화기주간(DDW)에서 FMT 치료가 항생제 저항성을 줄이는 데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것이다.
최근 FMT 치료는 자폐스펙트럼장애(ASD), 자폐증 등에 효과가 있다는 논문들이 발표됐다. 지난해 4월 미국식품의약국(FDA)은 ASD 환아 치료를 위해 미생물이식요법(MTT)과 같은 대변 이식 기법을 연구 결과에 기반해 패스트트랙 심사 대상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치료에 사용하는 대변은 엄격하게 관리된다. 제공하는 사람의 혈액검사는 물론 대변, 행동기능검사 등 엄격한 프로세스를 거친 후 치료제로 이용하는 것이다.
FMT 치료가 각광을 받으면서 대변은행도 속속 설립되고 있다. 대표적 대변은앵은 미국의 오픈바이옴(Open Biome)이다. 건강한 성인의 대변을 체취해 임상의사와 함께 FMT 치료를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3월 인하대병원이 대변은행을 설립하고 연구에 돌입했다.
FMT 치료 영역은 어디까지?
영국 카디프대학 Julian Marchesi 박사팀이 FMT 치료가 탈집락(decolonize)과 여러 항생제 내성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연구를 시작했다. 탈집락이란 적극적인 감염관리로 균의 감염의 원천적인 장소를 없애는 것을 말한다.
연구에는 카바페넴 계열 항생제 분해 효소 생성 장내세균(CPE), 반코마이신 내성 장알균 감염(VRE), 대장균 등 그람음성균에서 생산되는 베타락탐 효소의 일종인 광범위 베타락타 분해효소 생산균주(ESBL) 등 다재내성박테리아(MDROs)로 병을 앓는 환자 20명이 참여했다.
20명 중 11명은 줄기세포 치료가 필요한 혈액암, 9명은 신장이식 또는 클로스트리디오이데스 디피실 감염(CDI)이 재발한 사람들이었다. 연구팀은 비위관을 이용해 치료에 사용되는 대변을 200~300mL를 소장에 투여한 후 이전 6개월과 이후 6개월을 비교했다.
혈류감염, 혈액내 감염 등에도 효과
연구결과 환자 전반에 걸쳐 임상적으로 향상되는 수치를 보였다. 6개월 동안 관찰 결과 17명이 연구에 남았고, 이들 중 7.97명(41%)에게서 탈집락된 것이다.
또 모든 환자에게서 혈류 감염(P=.047), 혈액내 감염(P=.03), 카바페넴 사용 기간(P=.0005) 단축, 병원 입원 기간((P=.0002) 감소 등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향상이 관찰됐다. 연구를 진행하는 동안 심각한 부작용은 없었다.
연구팀은 "환자의 상태가 심각해 반복적으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은 환자에게 FMT 치료가 더 혜택을 줄 수 있다는 점도 발견했다"며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혈액내 감염이 있는 환자에서조차 안전하고 내약성이 우수하다는 결과를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조군이 없었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제한점"이라며 "하지만 환자들의 상태가 매우 좋아졌다는 점은 은 인정할만하다. 따라서 앞으로 더 많은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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