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변이식 후 사망한 환자...무슨 일 있었을까?
美 대변이식 후 사망한 환자...무슨 일 있었을까?
  • 주윤지 기자
  • 승인 2019.11.06 06:2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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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사추세추병원에서 FMT 받은 환자 두 명, 약제내성 대장균 감염
두 환자는 같은 기증자로부터 대변을 받아...한 명은 사망
美 FDA, 대변이식 스크리닝 관련 안전성 가이드라인 강화
서울아산병원 이세원 교수 "이득 있는 적응증에 올바른 활용 필요"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지난 6월 분변미생물군이식(Fecal Microbiota Transplantation, FMT)을 받은 환자 중 한 명은 중증 상태로 빠지고, 한 명은 사망하면서 신흥 분야인 FMT에 대한 우려가 전 세계로 확산했다.

사망 사건 후 미국식품의약국(FDA)는 관련 안전 가이드라인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환자가 사망할 때까지 정확히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 

지난달 30일 미국 하버드의과대 메사추세추병원 Elizabeth L. Hohmann 교수팀은 두 사건에 대해 자세한 케이스 분석을 NEJM에 공개했다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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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환자는 당시 메사추세추병원에서 FMT 치료를 받고 확장 스펙트럼 베타 락타마제(ESBL)을 생산하는 대장균(Escherichia coli)으로 인해 발생하는 침습성 감염에 걸렸다.

보고서에 따르면 두 환자는 각각 다른 FMT 임상시험에 참여하고 있었다. 

FMT는 클로스트리듐 디피실리균 감염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설사를 앓는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개발된 이식술이다. 클로스트리듐 디피실리균은 항생제 과복용으로 장을 압도할 수 있는 박테리아다. 박테리아는 건강한 사람에게는 주로 무해하지만 면역 체계가 손상된 환자에게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FMT는 미생물을 이식함으로써 건강한 박테리아로 환자를 회복시킬 수 있다. 현재는 염증성장질환, 치매, 간질환, 자폐, 비만, 다발성경화증 등 다양한 질환 치료에 임상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두 환자 중 한 69세 남성 말기간질환 환자는 FMT가 중증 간질환 환자의 뇌 기능을 향상 여부를 검토하는 임상시험에 참여했다. 

환자가 마지막 FMT 도즈(dose)를 받은 약 2주 후, 환자의 혈류에서 약제내성 대장균 균주가 발견됐다. 발견 즉시 의료진은 정맥 항생제를 처방해 박테리아 감염을 없앴다. 환자는 회복했다. 

그러나 감염된 대변 샘플은 이 환자에게만 사용되지 않았다. 

동시에 화학요법 및 줄기세포 이식을 받은 73세 남성 백혈병 암환자는 면역계를 재건하기 위해 FMT를 사용하는 임상시험에 참여하고 있었다. 이 환자도 감염된 대변을 받은 것이었다. 

백혈병 환자도 FMT를 받은 후 생명을 위협하는 약제내성 대장균으로 감염됐다. 의료진은 본격적으로 환자를 치료했지만 그는 사망했다. 사후 검사 결과, 두 환자는 같은 다제내성 대장균 감염이었다. 

복수의 외신 보도를 따르면 Hohmann 교수팀은 두 사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현하며 앞으로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망 사건 후, FDA는 강화된 안전성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특히 기증자의 대변에 대한 약제내성 유기체 선별 검사가 필수적인 것으로 변경됐다. 

'대변이식은 특정 질환에서 효과 입증...올바른 활용 필요'

미생물과 사람의 공생 관계는 마이크로바이옴이라는 기술이 밝혀낸 대표적인 업적이다. 건강한 미생물을 가짐으로써 면역학적인 항상성을 유지해 질병으로부터 보호되고 호전되는 것은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 

특히 대변이식은 여러 연구 중에서 미생물, 미생물의 대사물 등을 한꺼번에 심어주는 방법으로 항생제가 건강한 미생물총을 파괴해 야기하는 위막성대장염(pseudomembranous colitis)에서는 이미 효과를 입증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마이크로바이옴 분야를 연구하는 서울아산병원 이세원 교수(호흡기내과)는 "대변이식은 특정 질환에서 효과를 입증했지만 최근에 나온 여러 이슈 및 사망자로 되짚어 볼 때, 대변이식을 올바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FMT는 의학적으로 확립된 명확한 이득이 있는 적응증, 대표적으로 위막성 대장염 같은 경우에만 적용해야 한다"면서 "대변이식 이전 이식할 대변에 대해서 내성균이 없는지에 대한 스크리닝 방법이 확립되는 것이 안전할 것으로 보이며, 미국에서는 이에 대한 기준을 확립 중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이런 분위기가 없으나, 일부 국가에서는 개인이 검증되지 않은 방법으로 다이어트 등의 목적으로 대변이식을 하고 여러 부작용이 발생했기 때문에 병원에서 검증된 방법으로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특히 면역 억제 환자에서는 감염이 문제 될 수 있다고 이 교수가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런 경우에는 위험을 고려해 의학적으로 명확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함부로 시행하지 말아야 한다"며 "FDA에서 여러 규정을 새로 확립하고 있는 만큼, 우리도 이것을 하나의 의학적 치료로 인식, 새로운 규정을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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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리 2019-11-06 12:04:12
기사 잘 봤습니다. 궁금했던 차에 의문이 풀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