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K, 허가 3년만에 트렐리지 엘립타 6월 출시 방침
ICS/LAMA/LABA 3제 복합제 시장서 브레즈트리·트림보우와 경쟁 구도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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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국내에서도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3제 복합제 시장 경쟁이 펼쳐진다.

GSK COPD 3제 복합제 트렐리지(성분명 플루티카손푸로에이트/우메클리디늄/빌란테롤) 2018년 국내 허가 이후 시장 출시를 예고하면서 전 세계에서의 흡입형 코르티코스테로이드(ICS)/지속성 무스카린 길항제(LAMA)/지속성 베타-2 아드레날린 촉진제(LABA) COPD 3제 복합제 경쟁은 한국으로까지 번질 전망이다.

 

GSK 트렐리지 국내 상륙...6월 출시 계획

2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GSK는 트렐리지 국내 출시를 공식화했다. 시기는 올해 6월이다.

2018년 5월 GSK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COPD 3제 복합제로는 최초로 허가를 획득했다.

트렐리지는 GSK의 건조 분말 디바이스(DPI) 엘립타를 통해 1일 1회 복약하는 COPD 치료제다.

적응증은 지속성 베타-2 효능제와 ICS 복합요법으로 적절히 조절되지 않는 중등도~중증 COPD 유지요법이다.

트렐리지는 2018년 식약처로부터 허가를 받았지만, 그동안 국내에서 출시하지 않았던 제품 중 하나다.

GSK 관계자는 "오는 6월 트렐리지를 국내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말 GSK 한국법인 신임 사장으로 새롭게 취임한 롭 켐프턴 사장은 글로벌에서 트렐리지 출시를 주도해왔던 인물인 만큼 그 영향이 미쳤다는 후문도 있다.

트렐리지는 개발 임상인 FULFIL 임상3상 연구에서 1차 목표점인 폐기능검사 1차 강제호기량(FEV1)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효능을 보였다.

실제 트렐리지는 대조군인 부데소니트/포르모테롤에 비해 FEV1이 171mL 높았다(p<0.001).

또 COPD 관련 삶의질 지수(SGRQ)에서도 대조군 대비 유의한 차이(p<0.001)를 보였고, 중등도~중증 COPD 악화 감소에서도 대조군보다 35% 개선됐다(0.22 vs 0.34, p=0.002).

IMPACT 임상3상 연구에서도 트렐리지는 대조군인 렐바(플루티카손퓨로에이트/빌란테롤)와 아노로(우메클리디늄브로마이드/빌란테롤)과 비교해 1차 목표점인 중등도~중증 COPD 증상 악화 비율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p<0.001).

특히 COPD에 따른 입원(중증 악화)의 경우, 트렐리지군은 아노로군 대비 34% 감소(0.13 vs 0.19, p<0.001)했다.

 

AZ 브레즈트리, FDA서 유지치료 허가

이런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의 COPD ICS/LAMA/LABA 3제 복합제 브레즈트리(부데소나이드/글리코피로니움/포르모테롤)도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를 받으면서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브레즈트리는 ETHOS 임상3상과 KRONOS 임상3상이 허가 획득의 근간이 됐다.

두 연구는 전 세계 1만 5500명의 COPD 환자를 대상으로 총 11개의 임상시험으로 진행 중인 브레즈트리 임상3상 프로그램 ATHENA 연구의 부분 임상연구다.

ETHOS 연구는 이전에 악화 이력이 있는 중등도~중증 COPD 환자를 대상으로 브레즈트리와 베베스피(글리코피롤레이트/포르모테롤), PT009(부데소나이드/포르모테롤)와 52주차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했다.

브레즈트리군은 다른 2개의 2제 흡입제 대비 연간 중등도 혹은 중증 악화율을 개선하면서 1차 목표점을 달성했다. 

연구 결과, 브레즈트리의 연간 악화율은 320μ용량군의 경우 1.08, 160μ용량군은 1.07이었다. 반면 베베스피군은 1.42, PT009군은 1.24였다.

아울러 KRONOS 연구에서는 폐기능 개선에서 효과를 보였다.

KRONOS 연구는 악화 이력과 상관없이 중등도~중증 COPD 환자를 대상으로 브레즈트리와 베베스피, PT009와 비교평가했다. 1차 목표점은 치료 24주차 폐기능 매개변수로 설정했다. 

연구 결과, 브레즈트리군은 PT009군과 비교해 폐기능지수 FEV1 AUC0-4에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 하지만 베베스피군과 비교할 때 유의미한 개선은 보이지 않았다.

 

국내선 트림보우와 경쟁...적응증 확대 전략 진행 중

트렐리지는 국내에서 코오롱제약 트림보우와 경쟁구도다.

2019년 9월 코오롱제약은 COPD ICS/LAMA/LABA 3제 복합제 트림보우의 시판허가를 획득한 바 있다.

코오롱제약에 따르면 트림보우는 중증 COPD 환자를 대상으로 한 3가지 임상시험에서 악화 위험을 기존 치료제인 지속성 항콜린제 단일제에 비해 20%, ICS/지속성 기관지확장제 2제 복합제 대비 23%, 2중 복합 기관지확장제 대비 15% 유의하게 감소시켰다. 

ICS가 포함됐음에도 폐렴 발생 위험을 높이지 않는 결과도 보였다.

이런 가운데 트렐리지는 적응증 확대에 나선 상황이다.

지난해 9월 FDA는 18세 이상 천식 환자를 대상으로 트렐리지의 판매를 허가했다.

근간은 CAPTAIN 임상3상 연구다. 이 연구에서는 조절되지 않는 천식 환자를 대상으로 트렐리지와 렐바를 두 가지 용량에서 비교 평가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트렐리지는 1차 목표점으로 측정된 폐기능에서 개선 효과를 나타냈다. 폐기능은 치료 24주차에 기준점 대비 FEV1 변화로 설정했다.

트렐리지(100/62.5/25mcg)군은 렐바(100/25mcb)군 대비 24주차 폐기능 개선 효과가 110mL 향상, 통계적으로 유의한 결과를 얻었다.

또 트렐리지(200/62.5/25mcg)군과 렐바(200/25mcg)군과의 비교에서는 92mL 향상된 효과를 보였다. 

다만, 트렐리지(100/62.5/25mcg)군은 렐바(100/25mcg, 200/25mcg)군 대비 천식 악화 위험을 13% 감소시켰으나,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2차 목표점으로 잡은 질환 중등도/중증 악화 연간 발생률 개선은 충족하지 못했다. 

한편, GSK 트렐리지는 2017년 9월 미국에서 최초의 COPD 3제 복합제로 허가를 받고 2019년 한 해 동안 5억 1800만파운드의 글로벌 매출을 올린 바 있다. 작년 상반기에만 3억 8700만파운드 매출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87%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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