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보건의료 정책 발전 위한 교류의 장 마련 
韓·英 보건전문가들, 호흡기질환 조기발견·관리방안 필요성 논의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주한영국대사관은 지난 16일 '영국 사례 연구를 통한 효과적인 호흡기질환 관리방안(Improving Care for Respiratory Patients: the UK Experience)'을 주제로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영국·한국의 호흡기질환 관리 현황과 정책 사례를 공유하고, 호흡기 환자의 건강 증진을 위한 정책적 논의를 통해 양국 보건의료 정책 교류와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온라인으로 실시간 생중계된 이번 세미나에는 질병관리청,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건강보험공단 소속 보건의료 정책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주한영국대사관이 '영국 사례 연구를 통한 효과적인 호흡기 질환 관리 방안(Improving Care for Respiratory Patients: the UK Experience)'을 주제로 온라인 세미나를 16일 개최했다.
주한영국대사관이 '영국 사례 연구를 통한 효과적인 호흡기 질환 관리 방안(Improving Care for Respiratory Patients: the UK Experience)'을 주제로 온라인 세미나를 16일 개최했다.

또 대한결핵·호흡기학회 소속 전문의들이 참여해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등 호흡기질환의 조기 발견과 효과적인 치료·관리 방안을 토론했다. 

사이먼 스미스 주한영국대사는 "진단은 질병 관리·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로, 조기진단 정책은 환자뿐만 아니라 정부의 보건의료 예산 절감에 중요하다"며 "호흡기 관리는 모두에게 해당하는 문제이며, 진단·치료법을 고민하고 정책으로 발전시키는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첫 번째 세션에서 건국대병원 유광하 교수(호흡기내과)는 국내 COPD 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유 교수는 "COPD는 국내 환자 수 300만명 이상, 유병률은 40세 이상의 약 13%가 가진 흔한 질환"이라며 "특히 65세 남성의 경우 유병률이 50%에 달한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하지만 COPD 경증 단계에서 병원을 찾는 환자는 거의 없어 진단율이 3%도 안 되는 숨어있는 질환"이라며 "병원을 찾을 때는 폐 기능 50% 이상이 손상되는 등 병세가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숨어있는 경증 COPD 환자를 빨리 찾는 것이 환자 건강과 헬스케어 재정 안정성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한영국대사관 온라인 세미나 갈무리. 사진 제공: 주한영국대사관.
주한영국대사관 온라인 세미나 갈무리. 사진 제공: 주한영국대사관.

다음 세션에서는 COPD 환자의 조기 발견 전략을 주제로 서울성모병원 이진국 교수(호흡기내과)가 발표했다. 

이 교수는 "COPD는 경증에서 치료하는 게 폐 기능 저하를 막는 등 질병 진행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며 "국가건강검진에 폐 기능 검사를 포함하는 것이 국민 건강을 보호하는 가장 중요한 해법이다"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진단과 함께 치료, 즉 우리나라 1차 의료기관에 대한 교육과 적정성평가 강화와 만성질환관리 사업의 성공적 실행도 뒤따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영국국민보건서비스(NHS) 마틴 앨런(Martin Allen) 박사는 영국 사례를 통한 호흡기질환 환자의 조기 발견 및 효과적인 관리에 대해 발표했다. 

앨런 박사는 NHS는 질병의 조기 발견을 통해 의료 서비스를 향상하고자 마련한 국가 프로젝트 'Getting It Right First Time' 즉 GIRFT 호흡기 프로그램 리더다. 

앨런 박사는 "영국에서 COPD는 주요 장애 발생 원인이며 정확하고 빠른 진단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지속적 치료가 중요하다"며 1차 의료기관에서 COPD를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 적절한 교육과 적정수가 지급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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