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은 건강 위협하는 환경 문제...연간 420만명 사망
3가지 연구에서 초미세먼지는 질병·사망 위험 증가시켜
WHO "대기오염 줄이는 정책·투자 절실"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최근 발표된 3가지 연구에 따르면 초미세먼지에 노출되면 시력 상실 위험이 높아지고, 심근경색과 만성신장질환 발생 위험까지 증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오염은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중요한 환경 위험이다. 초미세먼지 노출은 사망률·이환율 증가와 연관됐으며 폐·심혈관질환 및 녹내장 등 다양한 질환과 연관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대기오염이 뇌졸중, 심장질환, 폐암·호흡기질환을 일으키고 이로 인해 연간 약 420만명이 사망한다고 밝혔다.

사진 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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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에서 진행된 2가지 연구들과 영국에서 진행된 대규모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 연구들은 각각 대기오염과 특정 질환의 연관성을 검토해 초미세먼지 노출이 눈과 심장, 신장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을 입증했다. 

중국 베이징대학 제1의원(Peking University First Hospital) Guoxing Li 교수 연구팀은 장기간 초미세먼지 노출과 만성신장질환 발생 위험의 연관성을 검토해 결과를 의학저널 Journal of the 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에 게재했다. 

Li 교수는 "초미세먼지(PM2.5)는 만성신장질환의 새로운 발생 원인으로 시사되지만 둘의 연관성을 검토하는 연구는 제한됐다"며 "또한 대부분 연구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낮은 국가에서 진행됐다"고 밝혔다. 

베이징대학 연구팀은 초미세먼지가 중국에서 중대한 문제이며 근래 만성신장질환 발생도 증가한 것을 고려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약 4만 7200명을 포함했으며 대기오염 노출이 더 많은 지역에서 만성신장질환·단백뇨 발생률이 더 높은 것을 발견했다.

특히 초미세먼지 농도가 10㎍/㎥ 증가하면 만성신장질환 위험은 28% 증가했고 단백뇨 위험은 39% 증가했다. 이런 연관성은 도시에 거주하고, 65세 미만이면서 동반질환이 없는 성인에서 더 두드러졌다. 

사진 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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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산대(Sun Yat-sen University) Yuewi Liu 교수 연구팀은 단기간 대기오염 노출과 심근경색 발생의 연관성을 검토해 결과를 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에 게재했다. 

중산대학 연구팀은 후베이성에 2013년에서 2018년까지 심근경색으로 인해 사망한 15만 1608명이 사망 전 노출된 대기오염 농도를 조사했다. 

대기오염은 미세먼지 PM10과 PM2.5, 이산화황, 이산화질소(NO2), 일산화탄소, 오존 농도를 확인했다. 측정 결과 참여자의 평균 1일 PM2.5 노출은 63.4㎍/㎥였다.  

연구 결과, PM2.5와 PM10, NO2 노출은 심근경색 사망 위험을 유의미하게 높였다. 

특히 각 대기오염 측도가 10㎍/㎥ 증가할 때마다 심근경색 위험이 증가했다. PM2.5이 10㎍/㎥ 증가하면 심근경색 위험은 4.14% 증가, PM10은 2.67% 증가, NO2 증가는 1.46% 증가했다. 

NO2와 심근경색 사망 연관성은 75세 이상인 고령자에서 두드러졌고 이산화황, 일산화탄소, 오존 등 3가지는 심근경색 사망 위험을 높이지 않았다. 

사진 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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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최근 대규모 영국 연구는 초미세먼지 농도 증가로 시력 저하·상실 위험이 커진다고 밝혔다. 

영국 런던대학(UCL) 안과학연구소(Institute of Ophthalmology) Sharon Chua 연구팀은 대기오염과 노인황반변성 위험의 연관성을 검토한 연구 결과를 25일 의학저널 British Journal of Ophthalmology에 발표했다. 

노인황반변성은 노화에 따라 황반 기능이 저하돼 시력이 떨어지거나 상실되는 질병이며 고소득 국가에서 실명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Chua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에 등록된 40~69세 성인 11만 5954명을 관찰적 단면조사연구(cross-sectional study)에 포함했다. 

대기오염은 미세먼지·초미세먼지(PM·PM2.5), 이산화질소(NO2), 질소산화물(NOx) 측도로 측정됐다. 시력 저하·상실을 평가에 망막 구조(망막색소상피·광수용체 시냅스 영역·광수용체 내부 세그멘트)가 검토됐다. 

연구 결과, 초미세먼지 노출이 더 높은 사람은 노인황반변성 위험이 8% 높았다(OR 1.08, p=0.036). 미세먼지(PM)와 NO2 노출 증가는 망막 이상변화 위험을 12% 높였다. 

연구팀은 "대기오염이 건강을 악화시키는 메커니즘은 산화스트레스·염증과 관련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망막은 인체에서 산소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조직 중 하나이며 활성산소(reactive oxygen)와 궁극적으로 산화손상(oxidative damage)에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WHO는 이전 보도문으로 전 세계 인구의 약 91%가 안전한 대기오염 기준을 초과하는 지역에 거주한다고 밝히면서 환경 문제를 직면할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WHO는 "청정 운송, 에너지 효율 주택, 도시 폐기물 관리 등 대기오염을 줄이고 환경을 지원하는 정책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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