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내분비학회 유순집 신임 이사장(부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유순집 이사장 "내분비학 연구 집중해 국민 건강 수호에 기여할 것"

▲대한내분비학회 유순집 이사장(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메디칼업저버 고민수 기자.
▲대한내분비학회 유순집 이사장(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메디칼업저버 고민수 기자.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대한내분비학회에 속한 의사들은 질환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보듬어주는 평범한 의사들입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내분비학 연구에 집중해 결과적으로 국민 건강 수호에 기여하는 것입니다."

올해부터 대한내분비학회의 새로운 수장이 된 유순집 신임 이사장(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신임 이사장으로서 그가 강조하는 핵심 목표는 '국민 건강 수호'다. 학회가 해야 할 학문 활동에 충실하면서 이를 통해 국민 건강을 지키겠다는 것이다.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학회가 되겠다는 게 유 이사장의 구상이다. 

Keyword 1. 국민에게 봉사하는 학회 

대한내분비학회의 미션은 '내분비 연구를 통해 의학 발전에 공헌한다', 비전은 '국제적인 수준의 내분비학회가 된다'이다. 

그는 이러한 미션과 비전을 잘 이어가는 게 그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한다. 내년이면 창립 40주년을 맞는 전통 있는 학회로서 기존 임원진들의 명맥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이에 더해 그는 학회의 전통을 이어간다는 큰 그림에 '국민 봉사'라는 색을 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학회 전통을 계승하면서 새로운 임원진의 색을 칠할 수 있다.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학회가 돼야 한다는 게 제가 조금 더 추구하는 부분"이라며 "대한비만학회는 체중 조절 또는 비만 예방 등 학회 미션을 쉽게 정리할 수 있지만, 대한내분비학회는 호르몬과 관련된 모든 분야를 다루기 때문에 한 가지 미션으로 정리하기 어렵다. 많은 내분비 분야를 연구함으로써 국민 건강을 지키며 봉사하는 것이 본 학회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에게 본 학회가 아픈 국민을 배려하고 이를 위한 정책을 만들어내는 곳이라는 인식이 생기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한내분비학회 유순집 이사장. ⓒ메디칼업저버 고민수 기자.
▲대한내분비학회 유순집 이사장. ⓒ메디칼업저버 고민수 기자.

Keyword 2. 희귀질환 환자 위한 정책 제안

특히 그는 내분비 희귀질환 환자들을 위해 학회가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많다고 밝혔다. 그동안 내분비 희귀질환에 관심을 갖고 학술연구를 진행해 왔다면, 앞으로는 환자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일들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내분비 희귀질환에 대한 학술연구는 계속해 왔다. 이제는 환자가 느끼는 고통을 공감하는 데에서 나아가 사회가 이들에게 정책적으로 무엇을 해줄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한다"며 "희귀질환 환우회와 만나 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이를 정책적으로 제안해보고자 한다. 내분비내과 의사로서 환자들을 위해 어떤 일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을지 고민하고 토의해, 국가가 움직일 수 있는 정책적인 제안을 만들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그는 학회에서 내분비 희귀질환 팩트시트 발간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말단비대증, 갈색세포종 등 국내 내분비 희귀질환 현황을 알아야만 치료제 도입 등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방법들을 마련할 수 있다는 이유다.

Keyword 3. 유튜브로 올바른 지식 전달

학회는 지난해부터 '내 몸의 호르몬 밸런스'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다. 운영 목적은 내분비질환 관련 올바른 지식을 국민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유 이사장은 이번 임기 동안 유튜브 채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국민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갈 계획이다. 단, 그는 '구독' 또는 '좋아요' 등 인기 위주의 유튜브 채널 운영은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사 간 내분비질환 연구에 대해 설명하듯이 일반인에게 질환 관련 내용을 전달하면, 국민들이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일반인이 내분비질환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학술적인 내용을 쉽게 설명해야 하고 이 역할을 학회가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유튜브를 통해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는 이들도 많다. 올바르지 않은 약 또는 기기를 판매하거나 바람직하지 않은 식이요법을 제시하는 등 잘못된 정보에 대해 학회가 대응해야 한다"면서 "유튜브를 활용한다면 국민에게 잘못된 정보를 조심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Keyword 4. 하이브리드 학술대회 개최

▲대한내분비학회 유순집 이사장. ⓒ메디칼업저버 고민수 기자.

코로나19(COVID-19) 대유행이 계속되는 가운데 학회는 올해 열릴 학술대회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융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2021년 대한내분비학회 춘계학술대회'는 4월 8~10일 여수엑스포컨벤션센터에서, '2021년 서울국제내분비학술대회(SICEM)'는 10월 28~30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열린다. 정부의 방역지침을 철저하게 지키고, 오프라인 학술대회 참석자는 사전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하이브리드 방식의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배경에는 '학문적 교류가 단절되면 안 된다'는 유 이사장의 철학이 담겼다.

그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학술대회의 느낌은 다르다. 학술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연구에 대한 영감을 주기 위해서는 직접 만나는 오프라인 학술대회가 필수"라며 "학문적 교류는 한 번 단절되면 다시 돌아가지 않고, 돌아가더라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 연구자들의 연구 의욕을 높이기 위해서는 학술활동을 활성화해야 하며, 이를 위해 크게는 못 할지라도 작게라도 오프라인 학술대회 개최를 시작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Keyword 5. 잘못된 상대가치점수 문제점 개선

앞으로 학회가 해결해야 할 보험 이슈로는 '상대가치점수'를 꼽았다.

그는 "현재 상대가치점수가 개편되고 있다. 상대가치점수에서 내분비내과 등 내과는 상대가치가 낮다고 폄하 받을 수 있는 상황인데, 어떤 질환은 더 중요하고 어떤 질환은 덜 중요하다고 할 수 없다"며 "우리나라는 시술자 위주로 수가가 재편돼, 지금과 같은 상대가치점수는 의사들이 시술하면 돈을 버는 것처럼 의료가 왜곡되고 있다. 잘못된 상대가치점수 문제점을 학회가 나서서 풀어야 할 시기가 온 것 같다"고 지적했다.

2018년부터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항당뇨병제인 SGLT-2 억제제와 DPP-4 억제제, 티아졸리딘디온(TZD) 등 계열별 병용요법 급여 확대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서도, 국민건강보험 재정 고갈 문제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SGLT-2 억제제와 DPP-4 억제제, TZD 등 계열별 병용요법에 급여를 적용할지에 대한 논의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치료전략인 만큼 긍정적으로 잘 해결되길 바란다"면서도 "그러나 무조건 급여 확대한다면 국민건강보험 기금이 4000억 원가량 늘게 된다.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국가 예산에 맞춰 알맞은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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