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1일 그랜드워커힐 서울에서 SICEM 개최…7년간 성공적으로 열어
아시아·오세아니아, 미국, 유럽 등과 공동 학술대회 개최·가이드라인 개발 예정

대한내분비학회는 19일 그랜드워커힐 서울에서 'SICEM 2019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좌부터) 학회 이원영 간행이사, 김철식 총무이사, 이은직 이사장, 정윤석 학술이사, 권혁상 국제협력이사.
▲대한내분비학회는 19일 그랜드워커힐 서울에서 'SICEM 2019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좌부터) 학회 이원영 간행이사, 김철식 총무이사, 이은직 이사장, 정윤석 학술이사, 권혁상 국제협력이사.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대한내분비학회(회장 민용기, 이사장 이은직)가 명실상부 국제학회로 거듭났다. 

7년간 국제 춘계학술대회(SICEM)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데 이어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미국, 유럽 등 해외 학회들과 네트워크를 강화한 덕분이다.

국제학회로서 입지를 다진 대한내분비학회는 향후 해외 학회들과 손잡고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거나 공동 가이드라인을 개발할 계획이다. 

대한내분비학회는 19일 그랜드워커힐 서울에서 'SICEM 2019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학술대회 성과와 앞으로 계획을 밝혔다.

올해로 7회를 맞은 SICEM에는 아시아,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 38개국에서 약 400편의 논문 초록이 접수돼 발표된다. 사전등록한 해외 참석자는 333명으로, 전체 참석자의 약 30%를 차지한다.

학회 이은직 이사장(세브란스병원)은 "올해 SICEM에는 다양한 국가에서 많은 초록이 접수됐을 뿐만 아니라 해외 참석자가 국내 참석자의 절반가량에 육박할 정도로 많은 국가의 참여를 이끌어냈다"며 "명실상부 해외에서 많이 참석하는 (국내 개최) 국제학술대회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학회는 이번 SICEM을 준비하면서 양적 성장뿐 아니라 질적 성장에도 중점을 뒀다. 갑상선, 골대사, 생식의학, 비만 등 최소 10개 내분비 분야 관련 프로그램으로 학술대회를 풍성하게 구성했다. 

또 접수된 초록 중 구연 및 포스터 발표 외 연구 질이 낮다고 판단된 경우 내부적인 심사를 거쳐 거절(reject)하는 등 학술대회의 질적 수준을 높였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세계적인 내분비학계 리더 및 해외 학술단체와 협력 세션을 마련한 점이다. 

유럽내분비학회 회장, 일본 내분비학회 회장 등을 필두로 다양한 국가에서 활동 중인 연구자들이 국내 연구자들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협력 심포지엄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국내에서 최신 연구 현황을 비교하고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또 미국내분비학회 회장 등 내분비학 각 분야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기조 강연을 진행하고, Journal of the Endocrine Society, Thyroid 등 미국 내분비 및 갑상선 분야 대표 학술지 편집위원장들과 대한내분비학회 학술지인 Endocrinology and Metabolism(EnM)의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한다. 

학회 이원영 간행이사(강북삼성병원)는 "EnM이 지난달 미국 국립의학도서관 메드라인(Medline)에 등재되는 쾌거를 이뤘다"면서 "여기서 더 나아가기 위해 Journal of the Endocrine Society, Thyroid 편집위원장들과 앞으로 EnM 발전사항을 고민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SICEM이 국내 의학회를 대표하는 학술대회로 발전하고 있기에 학술지도 이에 걸맞게 국제 학술지로 거듭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대한내분비학회는 SICEM 2019에서 유럽내분비학회와 업무협약(MOU)을 맺은 것을 시작으로 향후 미국내분비학회와 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미국이 주도하는 가이드라인 개발에 국내 전문가들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SICEM 2019에서는 내년에 국내에서 열리는 AOCE 2020에 대한 홍보가 진행됐다.
▲SICEM 2019에서는 내년에 국내에서 열리는 AOCE 2020에 대한 홍보가 진행됐다.

아울러 내년에 국내에서 열리는 AOCE 2020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아시아·오세아니아 회원국들과 AOCE 2020 개최 관련 공동 심포지엄을 진행한다. 

AOCE 2020은 아시아·오세아니아 회원국들의 국제 학술행사로, SICEM 2020과 공동으로 내년 4월 15일부터 18일까지 그랜드워커힐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다.

AOCE 2020은 한국, 호주, 이란 등 17개 국가가 함께 진행하는 공동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여러 국가의 참석을 독려하기 위해 각 국가당 5명 회원 등록비를 무료로 제공하거나 학회 참여 경비(travel grant)를 지원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AOCE 2020에서는 아시아·오세아니아 진료지침 제정에 대해 논의가 이뤄진다. 주요 가이드라인이 미국과 유럽을 따라가고 있지만, 이를 아시아인과 오세아니아인에게 적용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점에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인 것이다.

학회 정윤석 학술이사(아주대병원)는 "미국에서 쓰이는 약물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오세아니아에서 쓰이는 약물이 다르다. 승인받은 약물이더라로 가격이 비싸 아시아에서 쓸 수 없는 경우가 있다"면서 "미국내분비학회도 아시아·오세아니아 가이드라인 제정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이에 아시아·오세아니아 실정에 맞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자는 제안을 줬고, 본 학회도 여기에 공감했다. AOCE 2020에서 아시아·오세아니아 가이드라인 제정에 관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내분비학회는 대국민 홍보도 강화할 방침이다. 유튜브를 통해 내분비질환 관련 홍보를 진행하고, 병원에서 내분비질환에 대한 환자들의 흥미를 유도할 수 있도록 대국민 토크쇼 등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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