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경상대병원·조선대병원 교수팀, KCJ에 종설 게재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최근 국내 연구팀이 인종 간 심혈관질환 차이가 혈액 끈적함, 즉 '혈전성향(thrombogenicity)'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의료기술·정보가 보편화되면서 인종 간 관상동맥질환 유병률과 예후의 차이가 점차 분명해지고 있다.

인종 간 심혈관질환 유병률 및 예후 차이는 확인됐지만, 이를 설명하는 명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인종 간 심혈관질환 차이를 설명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창원경상대병원 정영훈 교수(심혈관센터)·조선대병원 김현국 교수팀은 최근 혈전성향의 차이를 주목했다. 

혈전성향은 콜레스테롤, 혈소판, 염증인자, 응고인자, 항응고작용, 비만 등 다양한 요소에 의해 결정되며 동맥경화증 진행도와 밀접하게 관련돼, 혈전성 심혈관계 사건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혈전성향은 인종 간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반적으로 동아시아인은 염증, 응고, 항응고, 비만 등 위험인자 발생 위험이 서구인보다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동아시아인의 혈전성향이 서구인에 비해 낮은 관련성과 설명된다. 

정 교수팀은 또한 심혈관질환 예후 차이뿐만 아니라 최근 국가 간 코로나19(COVID-19)으로 인해 발생한 사망률 차이를 혈전성향으로 설명했다. 

코로나19 감염증은 3단계에 걸쳐 악화되는데 ▲급성 감염으로 시작하고 ▲폐렴으로 이어지고, ▲마지막 단계에서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으로 불리는 과도한 '응고-염증' 반응을 매개로 진행하게 된다. 

'응고-염증' 반응을 매개로 진행되는 이런 감염증은 심근을 포함해 주요 장기손상과 동반해 사망 위험을 높인다. 다만 동아시아인의 기저 '응고-염증 성향'이 낮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혈전증 발생 빈도가 낮을 수 있다는 점이다. 

정 교수는 "동아시아인에서 보이는 독특한 응고-염증 경향의 차이가 심혈관질환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이런 응고-염증 경향은 또한 혈전증 치료에 따른 허혈·출혈 사건의 차이를 나타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 나아가 응고-염증 경향은 코로나19 감염증의 예후·치료 방향에도 많은 영향을 비추고 있다"면서 "각 인종의 혈전성향에 기반한 맞춤형 치료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연구진은 이런 혈전성향 차이에 따라 코로나19와 심혈관질환에 맞춤형 치료법을 도입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항혈소판제·항응고제 등 약물치료는 결국 환자의 혈전성향을 조절하기 위해 이뤄지는데, 혈전성향이 낮은 동아시아인에서는 약물 사용이 출혈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것.

이에 정 교수팀은 안전성을 우선 강조하는 치료지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혈전연구 전문가들이 공동지필한 이번 종설은 대한심장학회지 'Korean Circulation Journal'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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