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최근 연구에서 비타민C와 아연 보충제는 코로나19(COVID-19) 증상을 완하하는데 효과 없는 것으로 나타나 코로나19 치료제로서 보충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20일 퇴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해 항바이러스제, 스테로이드, 항체치료제와 아연, 비타민D, 멜라토닌 등과 같은 보충제를 함께 투여받았다는 소식에 코로나19 치료제로 보충제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하지만 지난 12일 의학저널 JAMA Network Open에 게재된 'COVID A to Z' 무작위 임상연구 결과에 따르면 비타민C와 아연 보충제는 고용량으로도 코로나19 확진자의 증상을 완화하지 않았다. 

비타민C와 아연은 일반 감기·독감을 예방하거나 증상을 완화하는데 흔히 섭취되지만 이번 연구에서 두 보충제는 코로나19 환자 214명에서 증상 지속 기간을 줄이는 등 유의미한 차이를 입증하지 못했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수마 토마스(Suma Thomas) 교수 연구팀이 진행한 이번 다기관, 단일의료체계, 무작위 오픈라벨 연구는 2020년 4~10월까지 코로나19로 확진 받은 환자 214명을 포함했다. 환자의 평균 나이는 45세, 62%는 여성이었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는 10일 동안 ▲글루콘산아연 50mg 또는 비타민C(아스코르브산) 8000mg을 투여 받거나 ▲글루콘산아연 50mg+비타민C(아스코르브산) 8000mg ▲표준치료를 받도록 1:1:1:1 비율로 네 환자군으로 배정됐다. 

연구팀은 아울러 환자의 증상이 절반으로 감소되는 기간을 평가했다. 증상 완화는 발열, 기침, 호흡곤란, 피로의 중증도 감소로 정의됐다. 

연구 결과, 보충제 없이 표준치료만 받은 환자는 증상이 50%로 감소되는데 평균 6.7일이 걸렸는데, 비타민C만 받은 환자군은 평균 5.5일, 아연만 받은 환자군은 평균 5.9일, 비타민C·아연군을 모두 받은 환자군은 평균 5.5일 걸렸다. 

이를 통계적으로 분석한 결과, 네 환자군 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p=0.45). 연구팀에 따르면 보충제의 이점 가능성이 매우 낮아 연구가 조기 중단됐다. 

클리블랜드 클리닉 연구팀은 "이번 무작위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 환자에게 고용량 아연, 비타민C를 개별적으로 투여 또는 병용 투여해도 표준치료보다 증상을 유의미하게 줄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를 통해 비타민C와 아연이 코로나19에 효과적이지 않음이 시사됐지만 비타민D에 대한 논쟁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비타민D 보충제는 코로나19 중증도를 낮출 수 있다고 시사됐다. 

비타민D는 뼈와 근육 건강을 위해 주로 섭취된다. 비타민D 결핍 또는 과잉 현상이 나타나면 건강에 해로울 수 있어 적당한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강조된다. 비타민D는 햇빛 노출 시 피부로 흡수되기 때문에 하루 최소 15분 햇빛을 보는 게 권고되며, 이외 비타민D 보충제로는 1일 400~800IU(10~20ug) 섭취가 권장된다.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는 특히 복수의 연구에서 비타민D 수준이 낮은 사람들이 코로나19 감염 시 사망 위험이 더 높을 수 있다고 밝혀졌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안지오텐신 전환효소2(ACE2) 단백질을 통해 신체에 진입하고 비타민D는 ACE2 단백질과 상호작용하기 때문에, 비타민D 섭취가 코로나19 감염 시 염증반응을 줄일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

이에 곧바로 미국내분비학회를 포함한 의료학회 6개는 코로나19와 별개로 적절한 비타민D 섭취는 필요하다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아울러 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원(NICE)은 비타민D와 코로나19를 검토하는 연구를 밀접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여태까지는 영국·미국 연구팀들은 몇몇 예비연구와 관찰연구에서 비타민D의 코로나19 증상 완화  효과를 관찰했다고 밝혔지만, 이는 코로나19 치료 권고사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근거 수준에 달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