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 인터페론 순으로 처방금액 커
연령대별 1인당 사용량은 고연령에서 높게 나타나

출처 :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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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김나현 기자] 코로나19(COVID-19) 치료를 위해 급여가 확대된 약제의 사용량과 처방금액을 분석한 결과 3월 이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약제별로는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가 가장 많이 사용됐고, 모든 약제의 사용량은 월별 확진자 증감 추이와 유사하게 변동했다.

이러한 내용은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코로나19 관련 급여확대 의약품 사용량 분석' 보고서에 담겼다.

분석은 OECD 제출 통계인 '의약품 소비량 및 판매액 통계' 산출 방법에 맞춰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급여확대 약제 사용량을 산출했다.

또한 이에 대한 처방금액을 산출해 코로나19 약제 청구추이를 살펴, 진료현장에서 코로나19 약제 사용이 얼마나 이뤄졌는지 파악했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발생 초기에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약제를 선정해 급여를 확대한 바 있다.

대상 약제는 ▲인터페론(Interferon)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Lopinavir+Ritonavir) ▲하이드록시클로로퀸(Hydroxychloroquine) ▲리바비린(Ribavirin) 제제 등이다.

복지부가 고시한 코로나19 약제 목록 중 자나미비르(Zanamivir), 오셀타미비르(Oseltamivir), 항생제 등은 코로나19 단독치료에 쓰이는 약제로 보기 어려워 제외했다.

2월 고시 이후 3월에 처방량 급증...이후 감소

3월 총 처방금액은 3억 7850만원

분석 결과 코로나19 약제 사용량과 처방금액은 지난해 2월 20일 고시 후 3월에 3만 7092DDD, 3억 785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반면 1월은 각각 74.4DDD, 144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코로나19 확진자 수, 약제 사용량 및 처방금액(2020.01 ~ 2020.09.) 심평원 제공
 코로나19 확진자 수, 약제 사용량 및 처방금액(2020.01 ~ 2020.09.) 심평원 제공

사용량과 처방금액은 월별 확진자 수와 비교했을 때 유사한 증감추이를 보였다.

4가지 약제 대부분 3월에 총 사용량과 1인당 사용량(총사용량/처방환자 수), 처방금액이 가장 높았고 이후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인터페론은 3월에 총 사용량과 1인당 사용량, 처방금액이 각각 1543DDD, 17.1DDD, 3031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5월부터 7월까지는 크게 감소하다 8~9월에 소폭 상승하는 추세였다.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도 3월 사용량과 처방금액이 각각 2만 236DDD, 3억 4041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다만 1인당 사용량이 1월에 11.8DDD로 가장 높았으며 2월(9.6DDD), 3월(9.1DDD) 순이었다.

월별 약제별 사용량 및 처방금액 (단위: DDD, 1인당 DDD, 만원)
월별 약제별 사용량 및 처방금액 (단위: DDD, 1인당 DDD, 만원)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3월 사용량과 처방금액이 각각 1만 5266DDD, 771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1인당 사용량도 3월에 7.8DDD로 가장 높았지만, 1월과 7월을 제외한 나머지 달의 1인당 사용량은 큰 차이가 없었다.

반면 리바비린 약제는 상대적으로 사용량과 처방금액이 낮았다.

다른 약제들과 달리 9월의 사용량 및 판매액이 각각 49.6DDD, 13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1인당 사용량은 3월(15.7DDD)이 가장 높았다.

이유진 주임연구원은 3월 이후 약제 사용량이 급감한 것에 대해 "4개 약제 중 대부분의 약제를 권고하지 않거나 효과가 크지 않다고 보고한 문헌과도 방향성이 같다"고 설명했다.

상종, 종병, 병원 순으로 1인당 사용량 많아

환자 다수 발생한 지역에서 약제 사용량도 함께 증가

연령별로 총 사용량과 처방금액을 살펴보면 60대에서 각각 1만 5795DDD, 1억 7562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반면 1인당 사용량은 중증환자가 많은 고령층에서 높은 수치를 보였다. 80대가 14.9DDD로 가장 높았으며 90세 이상이 13.9DDD, 70대가 12.3DDD였다.

총 사용량과 처방금액은 종합병원이 각각 5만 3256DDD, 6억 669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상급종합병원과 병원 순이었다.

그러나 1인당 사용량은 상급종합병원 13.5DDD, 종합병원 10.5DDD, 병원 7.9DDD 순으로 의료기관 종별 급이 높을수록 1인당 사용량은 더 높아지는 추세였다.

코로나19 환자가 많이 발생한 지역에서 약제 사용량도 두드러졌다.

총 사용량과 처방금액은 대구광역시가 각각 2만 2951DDD, 2억 3286만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서울특별시, 경상북도, 경기도 순이었다.

해당 네 개 지역은 지난해 1~9월 동안 코로나19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상위 4개 지역이다.

구체적으로 인터페론 약제의 1인당 사용량은 대구광역시에서 눈에 띄게 높았고, 총사용량과 처방금액은 경상북도에서 가장 많았다.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총사용량도 대구광역시에서 가장 높았으며, 하이드록시클로로퀸 1인당 사용량은 전북에서 많았다.

이 주임연구원은 "요양급여비용 청구자료가 충분히 적재되면 3차 유행시기를 포함해 사용변화를 더 자세하게 파악할 수 있다"며 "또한 환자의 중증도 및 치료유형이 반영된 약제추가분석이 이뤄진다면 더 의미있는 근거가 생산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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