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중증질환 진료 기능 강화 위한 개선연구 공개
'평균 입원진료유형점수와 중증도 평가점수 합산' 방안 제시

[메디칼업저버 김나현 기자] 상급종합병원을 지정하는 기준 중 하나인 '환자구성상태'를 중증도 진료와 입원환자 구성에 초점을 맞춰 평가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에서 제시된 개선안을 앞서 3기 상급종합병원에 지정됐던 42곳에 적용하면 3곳이 기준에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평가연구소는 상급종합병원의 중증질환 진료 기능 강화를 위해 '상급종합병원 지정·평가를 위한 환자구성상태 개선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상급종합병원은 중증질환에 대한 질 높은 의료서비스 제공 및 의료전달체계 확립을 통한 의료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목적으로 하는 종합병원이다.

보건복지부가 3년마다 의료기관의 ▲환자구성상태 ▲의료인력 ▲장비 ▲의료서비스 수준 ▲교육 기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지정한다.

1989년에 개발된 환자구성상태 평가체계는 의료현장과 상급종합병원의 기능과 역할을 고려해 지속 개선됐지만, 최근 중증도를 고려한 평가체계 개선 필요성이 제기됐다.

현재 상급종합병원의 입원환자구성상태는 전문진료와 단순진료 질병군의 비율로 평가하고 있다.

입원환자구성상태 평가체계 개선안 (심사평가연구소 제공)
입원환자구성상태 평가체계 개선안 (심사평가연구소 제공)

이번 연구에서는 의료기관의 평균 입원진료유형점수와 중증도 평가점수를 합산해 평가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중증도 평가점수는 의료기관별 중증응급환자 비율과 중증질환자 비율을 각 0.6점~1점으로 배점한다.

중증응급환자는 응급입원건 중 심근경색증, 뇌경색증, 뇌수막염 등 28개 중증응급질환건을 의미한다.

중증질환자 비율은 입원건 중 ▲본인일부부담금 산정특례에 관한 기준의 희귀질환 ▲극희귀질환 ▲중증화상 ▲중증외상 등의 입원 건이다.

연구에서 제시된 개선 1안은 의료기관별 평균 입원진료유형점수와 중증도 평가점수를 합해 점수가 높은 순으로 평가하는 방식이다.

평균입원진료유형점수는 0~100점으로 하고, 점수가 높을수록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하기 적절한 질병군을 의미한다. 다만 정신질환과 재활진료는 평가대상에서 제외한다.

두번째 개선안은 의료기관별 평균 입원진료유형점수를 60~100점까지 배점해 상대평가하는 안으로 상위 25%에 해당하면 100점으로 배점한다.

1안은 평가과정이 단순하고, 상대평가시 변별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장점이 있다.

2안은 의료기관의 평균 입원진료유형점수의 배점 산출과정이 복잡하고 변별력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지만 의료기관에서 평가결과 예측이 용이하다.

 

개선안 적용하면 3기 상종 중 3곳 기준 미달..."변별력 향상"

두 개선안의 평가 순위를 기준으로 상급종합병원 지정 가능성을 판단했을 때, 대부분의 3기 상급종합병원의 평가순위가 높아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3개소는 4기 신규 신청기관보다 순위가 낮아 유지가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4기 신규 신청기관 중 3개소가 상급종합병원으로 신규 지정받을 가능성이 높았다.

연구진은 "개선안이 현 평가방법과 비교해 정확성이 향상되는지 계량적으로 평가할 수는 없다"면서도 "현 전문진료 질병군 비율 배점이 낮은 3기 상급종합병원이 지정을 유지하기 어려운 결과를 통해 개선안의 변별력이 향상됐다고 판단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중증도 평가기준이 상급종합병원의 중증진료 제공 수준을 평가할 수 있는지 분석이 이뤄지지 않아, 향후 중증도 평가기준의 타당도를 평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향후 중증도 평가항목을 확대하고, 상급종합병원의 입원과 외래의 중증진료 기능을 동시에 강화하기 위한 환자단위의 입원외래 통합평가 모형 개발 연구가 추가적으로 필요함을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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