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연구팀, 30개국에서 진행된 26개 관찰연구 체계적 문헌고찰
당뇨병 진단 당시 나이 증가→사망·합병증 등 위험 유의하게 감소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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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젊은 나이에 제2형 당뇨병(이하 당뇨병)을 진단받은 환자는 합병증과 사망 등 위험을 낮추기 위한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 유럽, 북아메리카 등 30개 국가에서 이뤄진 26개 관찰연구를 체계적으로 문헌고찰한 결과, 당뇨병 진단 시기와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대혈관 또는 미세혈관합병증 발생 위험은 역상관관계가 나타났다.

즉 당뇨병이 늦게 발생해 진단 당시 나이가 많을수록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대혈관 또는 미세혈관합병증 발생 위험이 감소한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당뇨병 환자가 늘고 있고 특히 젊은 환자가 증가세라는 점에서, 이번 연구는 당뇨병 진단 당시 나이를 바탕으로 한 임상적 접근의 필요성에 무게를 싣는다.

호주 모내시대학 Natalie Nanayakkara 교수 연구팀이 진행한 이번 연구 결과는 Diabetologia 지난달 14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젊은 당뇨병 환자의 증가세는 여러 연구를 통해 높은 과체중·비만 비율, 좋지 않은 식습관, 신체활동 감소 등과 관련 있음이 확인됐다. 그러나 당뇨병 진단 시기와 이에 따른 합병증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는 거의 없는 상황. 

이번 연구는 당뇨병 진단 시기와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대혈관 또는 미세혈관합병증 발생 간 연관성을 확인하고자 진행됐다. 연구에서는 26개 관찰연구에 포함된 132만여 명의 데이터를 당뇨병 진단 시기에 따라 계층화했다. 환자군의 평균 나이는 21.6세부터 67.4세까지 다양했다. 

현재 나이를 보정해 분석한 결과, 당뇨병 진단 당시 나이가 1세 증가할 때마다 각 평가변수의 위험은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4%(OR 0.96; 95% CI 0.94~0.99) △대혈관합병증 3%(OR 0.97; 95% CI 0.96~0.98) △미세혈관합병증 5%(OR 0.95; 95% CI 0.94~0.96) 유의하게 감소했다(모두 P<0.001).

이어 혈관합병증을 세부 분석한 결과에서는 당뇨병 진단 당시 나이가 1세 증가 시 위험이 △관상동맥질환 2% △뇌혈관질환 2% △말초혈관질환 3% △당뇨병성 망막병증 8% △당뇨병성 신증 6% △당뇨병성 신경병증 5% 의미 있게 감소했다(P<0.001).

이번 결과에 따라 당뇨병 발생 시기를 늦추고 이미 진단된 환자들의 혈당 및 심혈관 위험요인을 개선하기 위한 초기 및 지속적인 중재전략이 사망 또는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Nanayakkara 교수는 "젊은 나이에 당뇨병을 진단받은 환자들은 고령에 진단받은 이들보다 장애 발생 가능성이 클 뿐만 아니라 생산성 저하로 이어지는 등 합병증이 발생 위험이 더 높다"며 "젊은 당뇨병 환자는 초기에 집중적으로 다양한 위험인자를 관리하고 장기적으로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예방적 관리전략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와 함께 그는 당뇨병 진료지침의 한계점을 지적했다.

그는 "현재 당뇨병 진료지침은 혈당이 최적으로 조절되지 않는 환자의 관리전략에 대해 제한적으로 제시해, 어떤 환자에게 강력한 치료가 필요한지 예측할 방법이 없다"면서 "젊은 환자와 고령 환자 간 당뇨병 합병증 발생의 절대적·평생 위험 차이를 인지해야 한다. 진단 시기에 따른 위험도 계층화를 개선한다면 합병증 위험이 높은 군을 판단하는 방법을 제시할 수 있고, 이를 통해 환자들은 개별화된 치료로 큰 혜택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젊은 당뇨병 환자가 증가하면서 숨겨진 위험을 인지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당뇨병 발생 시기를 고령까지 지연시키거나 예방하기 위한 공중보건정책을 통해 당뇨병 유병기간을 줄이면서 합병증 부담을 낮추는 등 혜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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