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 이상 한국인 5명 중 2명 '이상지질혈증' 치료받아야
20세 이상 한국인 5명 중 2명 '이상지질혈증' 치료받아야
  • 박선혜 기자
  • 승인 2020.09.09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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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20대 인구 자료 포함한 '2020 이상지질혈증 팩트시트' 발표
2018년 기준 20대 18.9%·20세 이상 성인 38.4%가 이상지질혈증 관리 필요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 5명 중 2명은 이상지질혈증 치료가 필요하다는 보고가 나왔다. 게다가 20대 성인 5명 중 1명은 이상지질혈증 환자로 분석됐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이사장 박중열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회장 백상홍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는 국내 20세 이상 성인에서 이상지질혈증 유병률 및 관리 현황을 분석한 '2020 이상지질혈증 팩트시트(Dyslipidemia Fact Sheets in Korea, 2020)를 9일 발표했다.

학회는 국민건강영양조사 및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국인의 이상지질혈증 진단 및 치료 실태를 분석했다. 지난 2018년에 발표한 2016년까지 자료에 2017~2018년 데이터를 추가했고, 전국적으로 집계된 이상지질혈증의 통계 중 처음으로 20대 인구 자료를 포함해 젊은 연령에서의 만성질환 현황을 반영했다.

2018년 치료율은 66.6%로 2016년과 비슷…지속치료율은 절반도 안돼

2018년 기준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의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은 38.4%로 조사됐다. 여성(31.3%)보다는 남성(45.6%)에서 높았고, 7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2018년 기준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의 이상지질혈증 유병률.
▲2018년 기준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의 이상지질혈증 유병률.<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2020 이상지질혈증 팩트시트' 갈무리>

세부적으로 보면 20대 인구 5명 중 1명(18.9%)이 이상지질혈증 환자였다. 특히 남성의 경우 26.6%는 이미 20대부터 지질 관리가 필요한 상태가 시작돼 40대 인구에서는 절반 이상(53.4%)이 이상지질혈증을 진단받았다. 여성의 경우 40대(21.7%)까지는 전체 평균 이하의 유병률 보이다가 50대(41.0%)부터 급격하게 유병인구가 증가했다.

이상지질혈증의 유병 인구는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지질저하제로 치료를 하거나 꾸준히 복용을 유지하는 환자들은 여전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한 해 동안 이상지질혈증을 진단받은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은 총 1155만 8000명으로, 2016년 991만 4000명에 비해 약 17% 증가했다. 반면 진단 인구 대비 치료율은 66.6%로 2016년과 비슷한 수준이었고, 지속치료율은 40.2%로 3.8%p 높아졌지만 여전히 진단 환자의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2016-2018년 이상지질혈증 진단 및 치료 현황.
▲2016-2018년 이상지질혈증 진단 및 치료 현황.

팩트시트의 편집위원장인 홍순준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홍보이사(고려대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이상지질혈증은 고혈압이나 당뇨병,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 주요 만성질환 중 근래 가장 큰 유병인구 증가를 보이고 있다"며 "그러나 치료를 유지하는 환자 비율은 여전히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이번에 처음으로 조사된 20대의 약 20%가 이상지질혈증 환자로 나타났다. 이는 평생에 걸쳐 지질 관리가 필요한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고, 그만큼 합병증에 노출된 환자들도 많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면서 "고령 환자뿐만 아니라 전 세대에 걸쳐 보다 적극적인 이상지질혈증의 진단과 관리가 강조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상지질혈증 환자 4명 중 3명, 고혈압 또는 당뇨병 동시 치료 중

이와 함께 2018년 기준 당뇨병 환자 6명 중 5명이, 고혈압 환자 3명 중 2명이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하고 있었다.

이상지질혈증과 고혈압, 당뇨병은 동반 위험이 높은 만성질환으로 인과관계를 가진다. 실제 우리나라에서도 세 가지 질환 중 두 가지 또는 세 가지를 동시에 치료하는 환자의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2012~2018년 이상지질혈증을 치료한 환자의 만성질환(고혈압, 당뇨병) 치료 변화.
▲2012~2018년 이상지질혈증을 치료한 환자의 만성질환(고혈압, 당뇨병) 치료 변화.<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2020 이상지질혈증 팩트시트' 갈무리>

각 만성질환의 LDL-콜레스테롤 치료 목표에 따라 이상지질혈증 진단기준을 설정해(당뇨병: 100mg/dL 이상, 고혈압: 130mg/dL 이상)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의 당뇨병 동반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은 86.4%로, 당뇨병이 없는 사람에 비해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이 2배 이상 높았다. 

또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 고혈압 환자의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은 68.3%로 정상 혈압인 사람에 비해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이 1.8배 증가했다.

이상지질혈증과 고혈압, 당뇨병의 높은 연관성은 실제 치료제 복용으로도 이어졌다. 

2018년 한 해 동안 이상지질혈증을 치료한 환자 총 769만 4000명 중 40.6%는 고혈압 치료제를, 11.1%는 당뇨병 치료제를, 22.5%는 고혈압과 당뇨병 치료제 모두를 복용했다. 지질저하제를 복용하는 환자 중 4명 중 1명(25.8%)만 지질저하제를 단독으로 복용하고 있었다.

학회 박중열 이사장은 "이상지질혈증은 뇌졸중, 심근경색과 같은 치명적인 심뇌혈관질환의 주요 원인"이라며 "특히 혈압과 혈당이 높은 환자에서 동반될 경우에는 급성 질환으로 번질 위험이 7배 이상 커지기 때문에 더욱 엄격한 관리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질환의 심각성이 인정돼, 올해 4월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법'이 정의하는 법정 질환으로 이상지질혈증이 포함됐다"면서 "앞으로 학회는 전문가단체로 이상지질혈증 극복을 위한 정부의 노력에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다. 이번 팩트시트를 통해 우리나라의 이상지질혈증 지형을 이해함으로써 근거에 기반한 이상지질혈증 관리 체계를 마련하는 첫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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