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이 '40세'와 '66세'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다를까?
비만이 '40세'와 '66세'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다를까?
  • 박선혜 기자
  • 승인 2020.09.07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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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비만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생애전환기 건강검진 데이터 분석한 결과 4일 발표
66세보다 40세에서 BMI와 심근경색·뇌졸중 양의 상관관계 나타나
비만한 40세에서 당뇨병 위험 높아…고령일수록 위험 약화
두 연령군에서 BMI-폐암 연관성 없어…허리둘레와는 양의 상관관계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비만이 생애전환기 연령에 따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다를까?

이에 대한 답을 얻고자 생애전환기인 만 40세와 66세에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데이터를 후향적으로 분석한 결과가 3~5일 온라인으로 열린 대한비만학회 국제학술대회(ICOMES 2020)에서 4일 공개됐다.

비만한 성인의 △심근경색·뇌졸중 △당뇨병 △폐암 등 발생 위험을 40세와 66세로 나눠 비교한 것으로, 2009~2014년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을 대상으로 했다.

분석에서 비만은 체질량지수(BMI) 25kg/㎡ 이상으로 정의했고, 허리둘레가 남성 85cm 이상, 여성 80cm 이상이면 복부비만으로 분류했다.

 

 

BMI-심근경색·뇌졸중 연관성 '40세'에서 뚜렷

먼저 비만이 심근경색 또는 뇌졸중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나이에 따라 평가한 결과, 66세보다는 40세에서 BMI와 양의 상관관계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총 442만 8658명을 2018년까지 평균 5.7년간 추적관찰한 결과로, 40세 295만 7730명, 66세 147만 928명의 데이터가 포함됐다. 등록 당시 5년 이내에 심근경색 또는 뇌졸중을 진단받았거나 결측 변수가 있는 성인은 제외됐다.

추적관찰 동안 심근경색은 40세에서 0.3%, 66세에서 1.74% 발생했다. 이를 토대로 평가한 BMI와 심근경색 발생 위험은 40세와 66세 모두 J-모형(J-shape) 형태의 연관성이 나타났다. 두 연령군에서 BMI 정상(18.5~22.9kg/㎡)군의 심근경색 위험이 가장 낮았고, 이를 기준으로 위험도가 상승했다. 그러나 통계적 유의성은 40세에서만 확인됐다(P<0.001).

40세에서 BMI 25kg/㎡ 이상으로 비만한 군은 25kg/㎡ 미만군보다 심근경색 위험이 1.26배 높았던 반면(HR 1.26; 95% CI 1.21~1.32), 66세에서는 1.03배 증가에 그쳤다(HR 1.03; 95% CI 1.01~1.06). 66세는 과체중(23.0~24.9kg/㎡)부터 심근경색 위험이 선형(linear)으로 증가했지만 증가 폭은 크지 않았다.

뇌졸중 발생률은 40세 0.24%, 66세 2.83%였다. BMI와 뇌졸중 위험은 40세에서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지만 66세에서는 역J-모형(inversed J-shape) 형태가 나타났다.  

종합하면 비만할 경우 뇌졸중 위험은 40세에서 1.23배 의미 있게 증가했고(HR 1.23; 95% CI 1.17~1.30), 66세에서는 의미 있는 연관성이 관찰되지 않았다(HR 1.00; 95% CI 0.98~1.02). 

아울러 허리둘레로 평가한 복부비만과 심근경색은 두 연령군에서 선형관계를 보였고 특히 40세에서 연관성이 두드러졌다. 복부비만인 40세의 심근경색 위험은 1.23배, 66세는 1.13배 높았다. 이 같은 연관성은 뇌졸중에서도 비슷하게 관찰됐고, 복부비만에 따른 뇌졸중 위험은 40세가 1.25배, 66세가 1.08배 높았다. 

결과를 발표한 고려대 안암병원 남가은 교수(가정의학과)는 연령에 따라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 위험이 달라진 이유에 대해, 과거 연구에서는 젊은 성인의 심혈관질환 발생률 증가세에 비만이 직접적으로 관여한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령일수록 심혈관질환 발생에 비만과 관련된 다양한 요인이 관여할 수 있으며, BMI가 복부지방조직(abdominal adipose tissue)을 잘 반영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어 허리둘레보다 연령대별 심혈관질환 발생 차이가 뚜렷하게 관찰된 것으로 추정했다. 

남 교수는 "고령일수록 여러 원인으로 인해 BMI에 따른 비만 및 복부비만과 심혈관질환 간 연관성이 약화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결과는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체중 관리 시 나이에 따라 다른 접근이 필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BMI 따른 당뇨병 위험, 40세가 66세보다 크게 증가

이와 함께 비만이 당뇨병 발생에 미치는 영향도 연령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기저에 당뇨병이 없는 40세와 66세 성인 414만 5321명을 대상으로 BMI 및 허리둘레에 따른 당뇨병 위험을 평균 5.6년간 추적관찰했다. 40세는 290만 5752명, 66세는 123만 9569명이었다.

분석 결과 BMI 1kg/㎡ 증가 시 당뇨병 위험은 40세에서 약 1.21배(HR 1.214; 95% CI 1.212~1.216) 높았으나, 66세는 약 1.12배 증가(HR 1.117; 95 CI 1.115~1.119)에 그쳤다.

게다가 BMI 정상군과 비교해 30kg/㎡ 이상군의 당뇨병 위험은 40세에서 약 10배 더 높았던 반면 66세에서는 3배 증가에 불과했다.

허리둘레에 따라서도 연령에 따른 당뇨병 위험이 달랐다.  

40세에서 허리둘레가 5cm 증가하면 당뇨병 위험이 1.49배 상승했고, 허리둘레 남성 90cm 미만/여성 85cm 미만군과 비교해 100cm 이상/90cm 이상군의 위험은 3배가량 높았다.

66세의 경우 허리둘레가 5cm 증가하면 당뇨병 위험이 1.25배, 허리둘레 100cm 이상/90cm 이상군은 90cm 미만/85cm 미만군보다 2배가량 높았지만, 40세 대비 위험도가 낮았다. 

이를 그래프화 했을 때 BMI에 따른 당뇨병 위험은 66세보다 40세에서 크게 증가했다. 66세도 BMI가 높을수록 당뇨병 위험이 상승했지만 완만하게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주목할 결과는 40세의 경우 BMI로 판단한 비만이 당뇨병 위험 증가와 연관됐으나, 66세에서는 허리둘레로 판단한 복부비만이 있을 때 당뇨병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난 대목이다. 이는 66세라면 복부비만이 당뇨병 발생에 더 위험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강북삼성병원 이은정 교수(내분비내과)는 "이번 결과와 마찬가지로 비만이 당뇨병 발생에 미치는 영향이 연령에 따라 다르다는 결과는 다른 인종에서도 보고된다"며 "본 연구에서 비만은 고령보다 젊은 성인의 당뇨병 발생에 큰 영향을 미쳤다. 66세에서는 복부비만이 당뇨병 위험을 크게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젊은 성인의 당뇨병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고 이로 인한 사망 위험이 높다고 보고된다"면서 "젊은 성인이 비만하다면 조기 중재를 진행해야 당뇨병 위험을 낮추면서 나아가 사망 위험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복부비만 있다면 남·녀 폐암 위험↑…40세에서 위험 높아

앞선 결과와 달리 폐암은 BMI로 판단한 비만과 유의한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단 허리둘레로 확인한 복부비만이 있다면 폐암 위험이 증가했다. 

검진 후 1년 안에 폐암으로 진단된 성인을 제외한 434만 2761명(40세 291만 8220명, 66세 142만 4541명)을 대상으로 BMI, 허리둘레와 폐암의 연관성을 평가했다. 평균 추적관찰 4.71년 동안 1만 6427명에게서 폐암이 발생했다. 

연령별 폐암 발생률은 40세의 경우 남성 0.05%, 여성 0.06%로 남녀가 비슷했고, 66세의 경우 각각 1.66%와 0.51%로 남성이 높았다.

우선 남성의 BMI에 따른 폐암 위험은 40세와 66세 모두 유의한 연관성이 관찰되지 않았다. BMI 25kg/㎡ 미만군과 비교해 비만한 군의 폐암 위험은 40세 1.25배, 66세 1.09배 높았으나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

이와 달리 복부비만이 있다면 폐암 위험도가 크게 상승했다. 허리둘레 90cm 이상군의 폐암 위험은 미만군과 비교해 40세 1.40배(HR 1.40; 95% CI 1.13~1.74), 66세 1.26배(HR 1.26; 95% CI 1.20~1.33) 높았고, 40세에서 그 위험이 두드러졌다. 

여성도 BMI와 폐암 위험 간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연관성이 없었지만, 복부비만이 있다면 폐암 위험과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특히 40세에서 그 연관성이 뚜렷하게 나타나, 허리둘레 85cm 미만군과 비교해 이상군의 폐암 위험이 40세에서 1.65배, 66세에서 1.11배 높았다.

이어 폐암 발생의 가장 큰 위험인자인 흡연 여부에 따라 하위분석을 진행했고 비흡연자인 남성에서 두 연령군 모두 BMI가 높을수록 폐암 위험이 감소했다. 허리둘레는 성별, 연령과 관계없이 허리둘레가 클수록 폐암 위험이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흡연자에서는 허리둘레와 폐암 위험의 양의 상관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반면, 남성은 연령과 관계없이 BMI와 폐암 위험 간 음의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김은숙 교수(내분비내과)는 "이번 분석에서 폐암 발생은 BMI에 따른 비만과 음의 상관관계를 보였지만, 허리둘레에 따른 복부비만과는 양의 상관관계가 관찰됐다"며 "이는 비만 역설(obesity paradox)을 의미하기보단, 폐암 환자의 비만 진단에 BMI가 허리둘레보다 적절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추후 비만과 폐암의 조직학적 아형별 연관성, 체성분에 따른 암 발생 위험도 등에 대한 세부연구가 필요하다"면서 "BMI 감소와 폐암 발생의 연관성이 전향적 연구에서 확인된다면, 젊은 성인, 비흡연자와 같은 저위험군의 폐암을 예방하기 위한 진료방침을 결정하는 데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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