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주용역비 1789억원 중 삼성계열사에 1412억 지출

8일 국회에서 진행된 복지위 화상 국정감사 (사진 출처 : 사진공동취재단)

[메디칼업저버 김나현 기자] 삼성서울병원이 외주용역비 상당부분을 삼성 계열사를 통해 '일감몰아주기'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권오정 병원장은 타 업체와 단가를 비교하며 외주용역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고영인 의원은 8일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을 대상으로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삼성서울병원의 과다한 외주용역비 사용을 지적했다.

고 의원은 이날 증인으로 신청한 삼성서울병원 권오정 원장에게 "삼성서울병원의 외주용역비가 약 1700억원인데 비슷한 규모의 다른 병원보다 2배 이상인 수준"이라며 "적자를 보고 있어 법인세도 내지 않으면서 왜 다른 곳보다 용역비가 훨씬 많은 것인가"라고 질의했다.

앞서 고 의원은 삼성서울병원을 운영하는 삼성생명공익재단이 지난해 외주용역비로 1789억원을 지출했고, 특수관계법인인 삼성계열사에 전체 외주용역비의 1400억원이 들어갔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삼성생명보험에 548억, 식음 브랜드인 삼성웰스토리에는 291억, 에스원에 287억, 삼성SDS에 241억 등 삼성계열사에 전체의 79%에 달하는 1412억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고 의원은 권 원장을 향해 "보안과 식자재 등 다른 업체와 단가를 비교하면서 외주용역을 하고 있나"라고 질의했고, 권 원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권 원장은 "삼성SDS는 개원 때부터 거래해 왔다"며 "삼성SDS는 전자의무기록을 담당하기 때문에 매년 다른 업체와 바꿀 수 없이 연속적으로 같이 간다"고 말했다.

이어 "웰스토리는 환자와 직원의 급식을 담당하고 있고, 마찬가지로 다른 업체와 단가를 비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 의원은 삼성서울병원이 전반적으로 공개입찰을 진행 중이냐고 질의했고, 권 원장은 "이번에 일부 건물의 직원 급식도 공개입찰해서 웰스토리가 아닌 다른 업체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고 의원은 매체의 보도를 인용하며 "삼성준법위원회에 오늘부터 50억 이상은 내부거래의 승인을 거친다고 한다"며 "내부거래가 논의되는 상태에서 공교롭게 나왔다. 반박에 대해 부랴부랴 바꾼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권 원장은 "정확한 시점은 기억이 나지 않는데 지난달인 것으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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