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국제표준화 첫 관문 통과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국제표준화 첫 관문 통과
  • 정윤식 기자
  • 승인 2020.08.05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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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표준화기구 신규작업표준안으로 채택…향후 제정 작업 성균관대 안선주 교수 주도
사진: 메디칼업저버 DB
사진: 메디칼업저버 DB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코로나19(COVID-19) 펜데믹 속에서 주목받은 '자동차 이동형(드라이브 스루, Drive-Thru)' 선별진료소가 국제표준화를 위한 첫발을 내딛었다.

보건복지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우리나라가 제안한 자동차 이동형 선별진료소 표준 운영절차가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신규작업표준안(NP, New work item Proposal)으로 채택됐다고 4일 밝혔다.

국제표준 제정절차의 첫 관문을 통과한 셈인데, 앞으로 △작업반초안(WD, Working Draft) △위원회안(CD, Committee Draft) △국제표준안(DIS, Draft International Standard) △최종국제표준안(FDIS, Final Draft International Standard) △국제표준 제정(IS, International Standard) 순의 절차가 남았다.

동 표준안은 우리나라가 지난 4월 ISO의 관련 기술위원회인 TC 304(보건경영)에 제안한 것으로, 3개월여의 국제투표(5.4~7.27)를 거쳐 그 결과가 공식 발표된 것이다.

자동차 이동형 선별진료소는 검사 대상자가 자동차에서 내리지 않고 창문으로 문진, 발열 체크, 검체 채취를 시행할 수 있으며 음압텐트 등의 장비 없이 소독·환기시간을 단축해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대규모 검체 채취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2020년 2월 23일 칠곡경북대병원이 최초로 도입했고 현재 전국 50여개소가 운영 중이다.

ISO의 신규작업표준안으로 채택되기 위해서는 관련 기술위원회(TC)에 참여하는 정회원국(P-member)의 3분의 2 이상 찬성(기권표 제외)과 국제표준 제정 과정에 참여할 전문가 추천을 5개국 이상 받아야 한다.

이번 투표에서는 ISO TC 304 정회원 3분의 2 찬성 요건을 만족했으며 7개국(대한민국, 미국, 이탈리아, 네덜란드, 콜롬비아, 이란, 우간다)이 전문가를 추천했다.

국내 국제표준 전문가들은 이번 투표 결과와 7개국 전문가 추천을 받은 것은 K-방역모델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신뢰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TC 304 간사를 맡고 있는 Mr. Lee Webster(미국)도 우리가 제안한 표준안이 신규작업표준안으로 채택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그렇게 예상한 이유는 그동안 5개국 이상의 전문가 참여가 이뤄지지 못해 신규작업표준안 채택이 되지 않은 사례가 다수 있었기 때문이다.

국제표준화기구(ISO) 표준 제정 절차

이에 우리나라는 이번 투표가 진행되는 동안 산업부장관 주재 국제 웨비나를 지난 6월 15일 개최해 감염병 대응 과정 속에 녹아있는 경험과 절차를 체계화한 'K-방역모델' 국제표준화를 추진할 계획임을 발표했다.

결국 웨비나에 참석한 ISO 회장, 미국 국가표준원(ANSI) 회장, 국제병원연맹(IHF) 사무총장은 팬데믹 대응을 위한 국제 협력 활동의 중요성에 동의하면서, 코로나19 등 감염병 대응을 위한 국제표준 개발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에 신규작업표준안으로 채택된 '자동차 이동형 선별진료소'가 국제표준으로 제정되기까지는 ISO 규정에 따라 여러 단계의 투표와 해외 전문가들의 의견 수렴 등이 장기간(3~5년) 이뤄질 전망이다.

이 같은 국제표준화 과정에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기술적인 사항들이 개선·보완되고, 지역이나 사회적 특성 등이 반영돼 명실상부한 세계 표준으로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향후 장기간의 국제표준 제정 작업은 바이오·헬스 분야 국제표준 전문가인 성균관대 안선주 교수(IQB 생명물리학과)가 ISO에서 프로젝트 리더로 임명돼 주도한다.

이와 함께 산업부 국가표준기술력향상사업으로 K-방역모델 관련 6종에 대한 국제표준화도 추진한다(2020년 7월~2023년, 약 23억원)

자동차 이동형 선별진료소를 국내에 처음으로 제안한 인천의료원 김진용 과장(감염내과) 등 방역 전문가들로 구성된 실무작업반은 기술적인 지원을 담당한다.

또한, 코로나19 진단기법인 '실시간 유전자 증폭기반 진단기법(RT-PCR)'은 지난 6월 2일 최종국제표준안에 등록돼 오는 11월 국제표준으로 발간할 예정이다. 

특히 도보 이동형(Walk-Thru) 선별진료소 표준 운영절차도 지난 최근 TC 304에 제안, 신규작업표준안 채택을 위한 회원국 투표(6.10~9.2)가 진행 중에 있으며 생활치료센터(8월초), 모바일 자가진단 앱(8월말) 등의 표준안들도 단계적으로 제안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성윤모 장관은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이 여전히 심각한 가운데 이번 신규작업표준안 채택은 국제사회가 우리나라의 모범적인 대응 노력을 인정한 결과"라고 평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지난 6월 발표한 'K-방역 3T (Test-Trace-Treat) 국제표준화 추진전략'에 포함된 18종의 표준안 제안 계획이 차질 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민·관이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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