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A 2020] SEARCH 결과, 2002~2007년과 비교해 최근 년도 혈당조절 개선 효과 없어
제1형 당뇨병 환자 당화혈색소, 2002~2007년보다 2008년 이후 더 악화

▲미국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ADA 2020) 홈페이지 캡쳐.
▲미국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ADA 2020) 홈페이지 캡쳐.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과거와 비교해 연속혈당측정 시스템 등 새로운 당뇨병 기술을 이용할 수 있게 됐고 신규 항당뇨병제도 등장했지만, 당뇨병 환자의 혈당은 여전히 관리되지 않는 모습이다.

2002년부터 2019년까지 젊은 당뇨병 환자의 혈당 변화를 분석한 결과, 2002~2007년과 비교해 2008년 이후 평균 당화혈색소는 유의하게 개선되지 않았다. 오히려 제1형 당뇨병 환자의 평균 당화혈색소는 최근 년도에 더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젊은 당뇨병 환자의 시간에 따른 혈당 변화를 분석한 'The SEARCH for Diabetes in Youth(이하 SEARCH)' 연구 결과는 12~16일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제80회 미국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ADA 2020)에서 15일 공개됐다.

2000년에 시작한 SEARCH 연구는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당뇨·소화기·신장병 연구소(NIDDK)가 지원하는 대규모 다기관 연구다. 미국 내 10개 주(states) 출신으로 사우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콜로라도, 캘리포니아, 워싱턴 등에 위치한 센터에 방문한 20세 미만의 당뇨병 환자 2만 7000여 명이 연구에 모집됐다. 

이번 연구에서는 어린 시기에 당뇨병이 발생해 유병기간이 1년 이상인 환자 6492명을 대상으로 시간에 따른 혈당조절 추이를 분석했다. 

환자 데이터는 △2002~2007년 △2008~2013년 △2014~2019년 등 세 기간으로 분류했다. 이와 함께 당뇨병 유병기간에 따라서 △1~4년 △5~9년 △10년 이상 등으로, 연령에 따라서 △10~14세 △15~19세 △20~24세 △25세 이상 등으로 나눴다. 

분석 결과, 당뇨병 환자의 상당한 비율이 전문가들이 권고하는 혈당조절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다. 2014~2019년 평균 당화혈색소는 제1형 당뇨병 환자가 8.7%, 제2형 당뇨병 환자가 8.5%였던 것. ADA가 제시하는 혈당조절 목표는 제1형 당뇨병의 경우 △소아청소년 7.5% 미만 △성인 7% 미만이며, 제2형 당뇨병은 7% 미만이다.

시간에 따른 혈당 변화를 살펴보면, 먼저 제1형 당뇨병 환자의 평균 당화혈색소는 △2002~2007년 8.6% △2008~2013년 8.9% △2014~2019년 8.7%로 조사됐다. 2008~2013년, 2014~2019년의 평균 당화혈색소는 2002~2007년보다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P<0.01). 

제1형 당뇨병 유병기간에 따라서는 1~4년과 10년 이상의 경우 시간에 따른 평균 당화혈색소의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유병기간이 5~9년인 환자군의 평균 당화혈색소는 △2002~2007년 8.7% △2008~2013년 9.0% △2014~2019년 9.2%로 시간이 지날수록 의미 있게 상승했다(P<0.01). 

이어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평균 당화혈색소는 △2002~2007년 8.7% △2008~2013년 8.4% △2014~2019년 8.5%였다. 단 시간에 따른 평균 당화혈색소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P=0.17).

그러나 제2형 당뇨병 유병기간이 10년 이상인 환자군의 당화혈색소는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2~2007년에는 평균 당화혈색소에 대한 데이터가 없었지만 △2008~2013년 7.9% △2014~2019년 10.0%로 최근 년도의 혈당이 더 조절되지 않았다(P<0.01). 

아울러 제1형 당뇨병 환자의 나이에 따른 분석에서 10~14세, 15~19세, 20~24세의 평균 당화혈색소는 2002~2007년과 비교해 2008~2013년과 2014~2019년에 지속적으로 악화됐다. 

제2형 당뇨병의 경우 25세 이상인 환자군에서 초기와 비교해 평균 당화혈색소가 악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를 진행한 미국 워싱턴 대학 Faisal Malik 교수는 "당뇨병 기술의 이용 가능성 증가, 새로운 항당뇨병제 도입, 강력한 혈당조절 목표에도 불구하고 젊은 당뇨병 환자의 혈당이 이상적으로 조절되지 않았다"며 "초기 코호트 결과와 비교해, 최근 젊은 제1형 또는 제2형 당뇨병 환자는 전반적으로 혈당조절이 개선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결과는 젊은 당뇨병 환자의 혈당조절을 향상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면서 "미국 내 젊은 당뇨병 환자의 혈당조절을 개선하기 위해 효과적인 당뇨병 기술과 행동·사회적 접근법을 병행하는 중재법에 대한 추가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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