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A 2020] RELIEF, 프랑스 데이터베이스 토대로 시스템 사용 전·후 케톤산증 입원율 비교
프리스타일 리브레 사용 전 자가혈당측정 하지 않은 군에서 입원율 크게 감소

▲미국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ADA 2020) 홈페이지 캡쳐.
▲미국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ADA 2020) 홈페이지 캡쳐.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지난달 국내에 출시된 애보트의 연속혈당측정(CGM) 시스템 '프리스타일 리브레(FreeStyle Libre)'가 당뇨병 환자의 케톤산증으로 인한 입원율을 낮추는 혜택을 입증했다. 

프랑스에서 진행된 대규모 RELIEF 연구 결과에 의하면, 제1형 또는 제2형 당뇨병 환자는 프라스타일 리브레 사용 후 당뇨병성 케톤산증으로 인한 입원율이 절반가량 줄었다.

이러한 효과는 프리스타일 리브레 사용 전 자가혈당측정(self-monitoring blood glucose)을 진행하지 않은 군에서 크게 나타났다. 

RELIEF 연구 결과는 12~16일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제80회 미국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ADA 2020)에서 13일 발표됐다.

프랑스 비샤병원(Hopital Bichat) Ronan Roussel 박사는 12~16일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제80회 미국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ADA 2020)에서 RELIEF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ADA 2020 온라인 학술대회 영상 캡쳐)
▲프랑스 비샤병원(Hopital Bichat) Ronan Roussel 박사는 12~16일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제80회 미국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ADA 2020)에서 RELIEF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ADA 2020 온라인 학술대회 영상 캡쳐)

프리스타일 리브레는 프랑스에서 2017년 6월부터 하루에 인슐린을 최소 3회 이상 주입하거나 인슐린 펌프를 사용하는 4세 이상의 제1형 또는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보험 적용된 시스템이다. 

연구팀은 '질병 및 관련 건강 문제의 국제 통계 분류 10차 개정판(ICD-10)' 코드를 이용해 프랑스 국립 청구 데이터베이스에서 당뇨병성 케톤산증 발생률을 후향적으로 조사했다. 2017년 8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프리스타일 리브레를 사용한 환자는 제1형 당뇨병 3만 3203명, 제2형 당뇨병 4만 955명이었다.

분석 결과, 프리스타일 리브레가 처음 보험적용을 받기 전년도와 비교해 프리스타일 리브레 사용 시작 후 연간 당뇨병성 케톤산증 입원율은 제1형 당뇨병 52%, 제2형 당뇨병 47% 감소했다.

당뇨병성 케톤산증으로 인한 입원율이 가장 크게 감소한 환자군은 프리스타일 리브레 사용 전 자가혈당측정을 위한 손가락 검사 스트립(finger stick test strip)을 활용하지 않았던 환자였다.

제1형 또는 제2형 당뇨병 환자 중 4분의 1은 프리스타일 리브레 사용 전 손가락 검사 스트립을 사용하지 않았다. 스트립을 1일 1~3개 사용한 환자는 제1형 당뇨병 19%, 제2형 당뇨병 28%였고, 두 군 모두 절반 이상이 1일 4개 이상의 스트립을 사용했다. 

▲애보트 연속혈당측정기 프리스타일 리브레 (사진제공 : 한국애보트)
▲애보트 연속혈당측정기 프리스타일 리브레 (사진제공 : 한국애보트)

결과에 따르면, 프리스타일 리브레 사용 후 당뇨병성 케톤산증으로 인한 입원율은 손가락 검사 스트립을 사용하지 않은 제1형 당뇨병 환자군에서 60%, 제2형 당뇨병 환자군에서 51% 감소했다.

흥미로운 결과는 이들 환자군에 이어 1일 5회 이상 스트립을 사용한 군에서 입원율 감소가 크게 나타났다는 사실이다. 

1일 5회 이상 스트립을 사용한 환자군에서 당뇨병성 케톤산증으로 인한 입원율은 제1형 당뇨병 59%, 제2형 당뇨병 52% 낮아졌다. 자가혈당측정과 프리스타일 리브레 사용에 따른 당뇨병성 케톤산증으로 인한 입원율 간 U 형태의 그래프를 보인 것. 

연구를 진행한 프랑스 비샤병원(Hopital Bichat) Ronan Roussel 박사는 "프리스타일 리브레를 사용한 제1형뿐 아니라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당뇨병성 케톤산증과 관련된 입원율이 상당히 감소했다. 특히 과거에 자가혈당측정을 진행하지 않은 군에서 그 효과가 컸다"며 "이러한 결과는 프리스타일 리브레를 당뇨병성 케톤산증 등 당뇨병 관련 합병증 위험이 높은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뇨병성 케톤산증을 예방하기 위해 전통적으로 자가혈당측정에 의존했다. 그러나 이는 전체 케톤산증 발생률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면서 "건강 관리를 위한 활용과 비용 측면에서 당뇨병성 케톤산증의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이번 결과는 장기적으로 환자들의 건강과 경제적인 부담을 개선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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