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CO 2020] KEYNOTE-177, MSI-H/dMMR 전이성 대장암 환자 대상 화학요법과 비교
펨브롤리주맙군, 화학요군법 대비 무진행 생존기간 2배 길어…이상반응 발생률 낮아

이미지 출처 : ASCO 2020 홈페이지
▲이미지 출처 : ASCO 2020 홈페이지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면역항암제 펨브롤리주맙(제품명 키트루다)이 전이성 대장암의 표준치료를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빈도 현미부수체 불안정형(MSI-H)/불일치 복구 결핍(dMMR) 유전자가 있는 전이성 대장암(MSI-H/dMMR 전이성 대장암) 환자의 무진행 생존기간을 화학요법 대비 2배가량 늘릴 뿐만 아니라 안전성도 확인해 표준치료로서 가능성을 입증한 것이다.

예후가 좋지 않은 MSI-H/dMMR 전이성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펨브롤리주맙을 1차 치료제로 투약했을 때 혜택을 확인한 연구는 처음이다. 

이번 펨브롤리주맙의 임상 3상인 KEYNOTE-177 연구의 중간 분석 결과는 5월 29~31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20)에서 발표됐다. KEYNOTE-177 연구는 MSI-H/dMMR 전이성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1차 치료제로서 펨브롤리주맙의 가능성을 평가하고자 진행된 연구다. 

연구에 모집된 MSI-H/dMMR 전이성 대장암 환자 307명은 펨브롤리주맙군(153명)과 화학요법군(154명)에 1:1 무작위 분류됐다. 

펨브롤리주맙군은 200mg을 3주 1회 투약해 2년간 치료받도록 했다. 화학요법군은 연구자들의 선택에 따라, mFOLFOX6(5-플루오로우라실, 류코보린, 옥살리플라틴) 또는 FOLFIRI(5-플루오로우라실, 류코보린, 이리노테칸) 2주 1회±베바시주맙 또는 세툭시맙 등으로 치료받았다.

치료는 질병이 진행되거나 수용불가능한 독성 발생, 의료진의 치료 중단 결정을 내릴 때까지 이뤄졌다. 이에 더해 펨브롤리주맙군은 최대 투여기간인 35사이클(2년)을 완료할 때까지 치료가 진행됐다.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

이번 연구는 KEYNOTE-177의 중간분석으로, 2020년 2월 19일까지의 데이터를 토대로 했다. 추적관찰 기간(중앙값)은 펨브롤리주맙군 28.4개월, 화학요법군 27.2개월이었다.

1차 종료점으로 평가한 무진행 생존기간(PFS)은 펨브롤리주맙군 16.5개월, 화학요법군 8.2개월로, 펨브롤리주맙군의 PFS가 화학요법군보다 8.3개월 유의하게 길었다(HR 0.60; P=0.0002).

이와 함께 12개월 또는 24개월 무진행 생존율은 펨브롤리주맙군이 각각 55.3%, 48.3%, 화학요법군이 37.3%와 18.6%로 펨브롤리주맙군이 더 높았다.

2차 종료점으로 확인한 객관적 반응률(ORR)은 펨브롤리주맙군 43.8%, 화학요법군 33.1%였다. 펨브롤리주맙군의 완전 반응률은 11%였고 30.9%는 안정 병변(stable disease) 상태였다. 반면 화학요법군의 완전 반응률은 3.9%, 안정 병변을 유지한 환자는 42.2%로 차이를 보였다.

아울러 암이 사라지고 어느 정도 기간 후 암이 재발하거나 진행하기까지의 시간인 반응기간(중앙값)은 화학요법군이 10.6개월이었지만, 펨브롤리주맙군은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다. 

3~5등급의 치료 관련 이상반응 발생률은 펨브롤리주맙군이 22%로 화학요법군(66%)보다 낮아 안전성을 입증했다. 화학요법군 중 1명은 치료 관련 이상반응으로 사망했다.

연구를 이끈 프랑스 소르본대학 Thierry Andre 교수는 "MSI-H/dMMR 전이성 대장암 환자의 1차 치료제로서 펨브롤리주맙은 화학요법보다 임상적으로 의미 있게 무진행 생존기간을 개선했다. 이와 함께 치료 관련 이상반응도 적게 발생했다"며 "무작위 연구를 통해 1차 치료제로 펨브롤리주맙의 치료 혜택을 입증했다. 향후 펨브롤리주맙을 새로운 표준치료로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SCO의 Howard A. Burris 회장은 "펨브롤리주맙 등 면역항암제는 진행성 질환에 대한 2차 치료제로 효과를 입증해 왔다"며 "이번 연구에서 특정 유전자 지문(genetic signatures)이 있는 진행성 암 환자의 1차 치료제로 면역항암제의 유의한 혜택을 확인했다. 이번 결과로 향후 표준치료가 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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