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트루다, 전이성 대장암 1차 치료제 가능성 있다"
"키트루다, 전이성 대장암 1차 치료제 가능성 있다"
  • 박선혜 기자
  • 승인 2020.06.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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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 길병원 심선진 교수 "화학요법보다 PFS 2배 연장된 결과 의미 있어"

지난달 29~31일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20)에서 수많은 연구들이 발표됐다.

이중 ASCO의 하일라이트 연구로는 전이성대장암에 펨브롤리주맙을 처방한 KEYNOTE-177, 진행성요로상피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아벨루맙의 효과를 알아본 JAVELIN Bladder 100, 유전자 변이가 있는 국소비소세포폐암에게 오시머티닙을 투여한 ADAURA 연구가 꼽혔다. 이들 연구에 대해 국내 전문가들은 어떻게 분석하고 있는지 의견을 들어봤다. 

①ADAURA 연구 - 고려대 구로병원 호흡기내과 이승룡 교수 
②KEYNOTE-177 연구- 가천대 길병원 혈액종양내과 심선진 교수
③JAVELIN Bladder 100 연구 -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오종진 교수

▲가천대 길병원 심선진 교수(혈액종양내과).
▲가천대 길병원 심선진 교수(혈액종양내과).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면역항암제 펨브롤리주맙(제품명 키트루다)이 고빈도 현미부수체 불안정형(MSI-H)/불일치 복구 결핍(dMMR) 유전자가 있는 전이성 대장암(MSI-H/dMMR 전이성 대장암) 환자의 1차 치료제로 투약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시됐다.

지난달 29~31일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20)에서 발표된 KEYNOTE-177 중간분석 결과에 따르면, 펨브롤리주맙으로 치료받은 MSI-H/dMMR 전이성 대장암 환자군(펨브롤리주맙군)은 화학요법을 받은 환자군(화학요법군)보다 무진행 생존기간(PFS)이 2배가량 길었다(16.5개월 vs 8.2개월).

해외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 결과를 근거로 펨브롤리주맙을 MSI-H/dMMR 전이성 대장암의 1차 치료제로 고려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대해 가천대 길병원 심선진 교수(혈액종양내과)의 의견을 들었다. 

- KEYNOTE-177 중간분석 결과에 따라 펨브롤리주맙을 MSI-H/dMMR 전이성 대장암 환자의 1차 치료제로 고려할 수 있나?

1차 치료제로 임상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MSI-H/dMMR 전이성 대장암 환자에게 펨브롤리주맙을 1차 치료제로 고려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화학요법과 비교해 PFS가 2배가량 길었다. 펨브롤리주맙을 1차 치료제로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전체 생존기간(OS) 결과가 발표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번 연구가 의미 있는지?

1차 종료점을 PFS와 OS로 정의했지만, 이번 중간분석에서는 OS를 확인하지 않고 PFS만 평가해 유의한 결과를 얻었다. 추후 OS 결과를 지켜봐야 하지만, PFS가 획기적으로 연장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 연구가 교차설계(crossover)로 디자인돼, 중간분석의 화학요법군에게 펨브롤리주맙을 투약하고 펨브롤리주맙군에게 화학요법을 진행하게 된다. 중간분석에서 화학요법군은 펨브롤리주맙군에 비해 효과를 보지 못했지만, 현재 펨브롤리주맙의 효과가 입증된 만큼 향후 화학요법군도 같은 혜택을 볼 가능성이 클 것이다.

- KEYNOTE-177의 한계점은?

임상에서 MSI-H/dMMR 전이성 대장암 환자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연구에서 펨브롤리주맙을 투약할 수 있는 환자군은 MSI-H/dMMR 전이성 대장암 환자로 한정했다. 그런데 이들은 전체 대장암 환자의 약 5%로 적다. 다시 말하면 대장암 환자의 95%는 이번 연구 결과를 적용할 수 있는 대상군이 아니다. 

이에 학계에서는 95%를 차지하는 대장암 환자의 면역항암제 불응성 종양인 콜드튜머(cold tumor)를 면역항암제의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핫튜머(hot tumor)로 바꾸기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 펨브롤리주맙을 1차 치료제로 제시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점은?

급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국내에서 펨브롤리주맙이 허가됐지만 환자 부담이 100%다. 급여 문제만 해결된다면, MSI-H/dMMR 전이성 대장암 환자의 1차 치료제로 펨브롤리주맙을 투약하는 것에는 다른 이슈가 없을 것이다. 

펨브롤리주맙이 비급여인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쓰기에는 환자들의 경제적인 부담이 크다. 의료인 입장에서는 이러한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펨브롤리주맙이 1차 치료제로 허가받아 급여적용 절차가 진행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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