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D 수용 거절했던 초기 3주기 무료투약 카드 다시 만지작
MSD, 키트루다 가치기반 재정분담 논의 희망…7월 암질심 상정 불투명할 듯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MSD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재정분담(안)을 심의하기 위한 암질심 소위가 개최됐지만 오는 7월 암질심 상정은 불투명해 보인다.

보건복지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심위원회 위원 등 10명으로 구성된 암질심 소위원회는 지난 22일 1차 회의를 열고, 한국MSD가 제시한 재정분담(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업계 및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암질심 소위에서는 MSD가 제출한 재정분담(안)을 공유하고,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소위에서는 MSD가 제출한 방안 이외에도 과거 보건당국이 MSD에 제시한 관련 환자 대상 초기 3주기 무료 투약 방안도 다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암질심 소위에서는 MSD가 제출한 재정분담(안)과 과거 정부가 MSD에 제시한 관련 환자 대상 초기 3주기 무료 투약 방안을 비교하고, 검토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소위는 위원들은 1차 회의 이후 각자의 위치에서 최적의 재정분담 방안에 대해 고민해 차기 회의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면역항암제의 적응증별 급여확대는 민감한 부분이 많다"며 "정부 입장에서 최대한 신속히 처리하고 싶은 부분이지만 추가적으로 자료를 검토할 시간과 의견 수렴 절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번 키트루다 재정분담(안)은 7월 암질심에는 상정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며 "각 위원들간에 이견이 존재하고 있어 소위를 몇 차례 더 가져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보건당국은 지난 2019년 MSD에 키트루다 비소세포폐암 1차 단독요법 등재를 위해 3주기 무료 투약 안을 제시했지만, MSD 측이 거부하면서 2019년 10월 최종적으로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이에, 다시 보건당국이 3주기 무료 투약 방안 카드를 꺼내들고 있어 MSD로서는 당황스러운 상황.

MSD 측은 이번 재정분담(안)이 정부의 재정절감 방향에 최대한 부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키트루다는 현재 환급형과 총액제한형 2개의 위험분담제(RSA)를 적용받아 급여가 적용되고 있으며, 이번 재정분담(안)에는 재정의 불확실성을 해소할수 있는 2개의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MSD 관계자는 "소위 내용에 대해 공식적으로 회사 입장을 밝히는 것은 조심스럽다"면서도 "이번에 MSD가 제안한 안은 기존 실행중인 위험분담제에 더해 정부의 가장 큰 우려사항인 재정의 불확실성을 해소할수 있는 2개의 안이 새롭게 추가된 안"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는 폐암1차로의 급여확대로 혜택을 받는 환자 수가 늘어남에 따라 추가 재정이 발생하는 상황을 감안해 추가 재정이 늘어나면 회사에서 분담하는 재정도 그에 상응하게 증가시키는 안"이라며 "폐암1차 환자에 있어 키트루다는 탁월한 임상적 유용성은 물론이고 높은 반응률과 비용효과성을 보이고 있는만큼 이런 키트루다의 가치를 기반으로 해 재정분담 논의가 이루어지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MSD 측은 2019년 10월 ▲비소세포폐암 1차 단독 및 병용요법 ▲방광암 2차 이상 단독요법 ▲불응성 이거나 3차 이상의 치료 이후 재발한 전형적 호지킨림프종 단독요법 등 총 5개 적응증으로 키트루다의 급여 신청했으며, 암질환심의위원회에서 재정분담(안) 제출을 요구받아 5월 25일 재정분담(안)을 암질심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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