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3주년 특별연설에서 '방역 1등 국가, 세계표준 K-방역' 다짐
보건복지부 복수차관제 도입과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 추진도 의지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취임 3주년 특별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출처: KTV 유튜브 채널 캡쳐)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청와대가 질병관리본부의 질병관리청 승격 의지를 공식화했다. 아울러 보건복지부 복수차관제 도입과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도 검토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취임 3주년 특별 연설문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문 대통령은 세계표준 K-방역과 방역 시스템을 더욱 강화해 세계 1등 방역 국가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질병관리본부를 청으로 승격해 전문성과 독립성을 더욱 강화하고 전문 인력을 확충해 지역체계도 구축해 지역의 부족한 역량을 보완하겠다"며 "공공보건의료 체계와 감염병 대응역량을 획기적으로 강화해 보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회가 동의한다면 보건복지부 복수차관제를 도입하고 감염병 전문병원과 국립 감염병연구소 설립도 추진하는 등 세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 K-방역을 보강해 방역 1등 국가가 되겠다"라고 부연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코로나19(COVID-19) 방역 과정에서 수많은 의료진과 자원봉사자, 국민들이 큰 역할을 했지만, 아직 코로나 이전의 생활로 돌아간 것이 아니라며 마지막까지 경계해 방역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유흥시설 집단감염은 비록 안정화 단계라고 하더라도 밀집·밀폐된 공간이라면 언제 어디서나 유사한 상황이 발생 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일깨워 줬다"며 "코로나19가 종식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고 2차 대유행에도 대비해야 하니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질본 정은경 본부장은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국회에서의 정부조직법 개정안 통과 등 청 승격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질본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부분만큼은 공감했다.

정 본부장은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으로 질병관리청이라는 조직을 만들지, 만든다면 세부적인 시행방안이 무엇인지 등 여러 검토와 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라며 "단지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하는 것은 제일 중요하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전문성을 키워 다양한 분야의 인력을 확보하는 시스템과 조직을 잘 만들어야 한다"라며 "국회에서의 정부조직법 개정안 등이 통과가 돼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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