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정원 약 42% 보강…종합상황실·위기대응분석관·감염병연구소 등 신설
5개 권역에 질병대응센터 설치…자치단체 감염병 대응인력 대폭 강화 목적
복지부 복수차관제도 윤곽…1관 3과 44명 보강해 공공보건의료체계 강화

질병관리본부 전경
질병관리본부 전경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오는 12일 정식 출범을 앞둔 질병관리청의 조직도와 역할이 공개됐다.

5국 3관 41과로 구성되고 기존 정원에서 약 42%가 보강돼 총 1476명이 이끈다.

감염병 관련 기능 수행의 독립성 보장을 위해 감염병 감시부터 조사·분석, 위기대응 및 예방까지 전주기 관리 강화를 목적으로 한 조직개편이 특징이다.

행정안전부는 8일 국무회의에서 '질병관리청과 소속기관 직제' 개정안 및 '복지부와 소속기관 직제' 개정안을 의결했다.
 

청장·차장 포함 본청 438명, 소속기관 1038명으로 구성

질병관리청은 감염병 대응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기존 정원의 42%를 보강했다.

이에 질병관리청 정원은 기존 907명에서 569명이 늘어났으며 이 중 재배치를 제외한 순수 증원 인력은 384명이다.

청장과 차장을 포함해 5국 3관 41과 총 1476명 규모이며 본청 438명, 소속기관 1038명으로 나뉜다.

소속기관은 국립보건연구원과 국립감염병연구소, 질병대응센터, 국립결핵병원, 국립검역소 등을 갖춘다.

신설·강화되는 주요 국·관·과를 살펴보면 우선, 감염병 유입·발생 동향에 대한 24시간 위기 상황 감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종합상황실을 설치한다.

이어 위기대응분석관을 신설해 역학데이터 등 감염병 정보 수집·분석 및 감염병 유행 예측 기능을 강화하고 체계적 역학조사를 위해 역학조사관의 교육·관리 기능을 보강한다.

질병관리청 개편안
질병관리청 개편안

이를 통해 감염병의 특성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대응해 감염병의 대규모 확산을 미연에 방지하고 백신·치료제 개발에 유용한 정보를 생산·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의료안전예방국을 신설해 백신 수급 및 안전관리, 의료감염 감시 등 일상적인 감염병 예방 기능의 강화를 꾀한다.

생활 속 건강위해요인 예방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원인불명의 질병 발생 시 신속한 분석·대응 목적의 건강위해대응관도 새롭게 구성한다.

또한 기존 감염병관리센터를 감염병정책국으로 재편해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감염병예방법)' 등 감염병 관련 법령과 정책·제도를 총괄 운영하게 한 것이다.

감염병위기대응국의 경우 기존 긴급상황센터를 강화한 것으로, 감염병 치료병상 및 비축 물자 확보 등 위기 대응 역량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감염병연구소, 3센터 12과 100명 규모…연구개발 체계 구축

감염병 연구를 포함한 보건의료 연구개발 역량 제고를 위해 국립보건연구원 소속 감염병연구센터는 3센터 12과 100명 규모의 국립감염병연구소로 확대 개편된다.

국립감염병연구소에는 감염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 뿐 아니라, 임상연구 및 백신개발 지원 기능 등을 보강해 전주기 감염병 연구개발체계를 구축한다.

질병관리청 특징과 조직 소개 팜플렛.

즉, 본청의 감염병 정책 및 위기대응 기능과 국립감염병연구소의 연구개발 기능을 연계해 감염병 대응 역량을 극대화 하겠다는 복안이다.

국립감염병연구소장은 민간 부문의 우수역량을 갖춘 전문가 영입을 위해 개방형직위로 임명 예정이다.

이어 기존 국립보건연구원에는 연구기획조정부를 신설해 연구개발(R&D) 전략 수립 및 성과관리 기능을 강화한다. 

바이오 빅데이터 및 의료인공지능 등 미래의료 분야 연구 기능과 신장질환 등 맞춤형 질환 연구를 위한 인력도 보강한다.
 

5개 질병대응센터 설치해 자지단체 감염병 대응 대폭 강화

지역 단위의 체계적인 감염병 대응을 위해 5개 권역에 질병대응센터를 설치한다.

5개 권역은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경북권, 경남권 등에 제주출장소를 포함한다. 

질병대응센터는 평시에는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취약지 및 고위험군 조사·감시·대비, 자치단체 감염병 대응역량 강화 지원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위기시에는 단일 자치단체가 감당하기 어려운 역학조사, 진단·분석 등을 지원해 지역사회의 감염병 대응 역량을 높인다.

질병대응센터는 인구밀도가 높고 다중이용시설이 많은 대도시일수록 감염병 확산 우려가 높은 점을 감안해 서울·대전·광주·대구·부산에 사무소를 두고 총 155명 규모로 설치한다.

질병대응센터가 지역 현장에서 자치단체와 유기적으로 상시 협력·지원 관계를 구축해 나감으로써, 지역사회 방역이 보다 탄탄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질병관리청 조직도
질병관리청 조직도

검역소 현장 인력 보강의 경우 개정 검역법 시행(2021년 3월 예정) 등을 고려해 연내에 추가 검토·추진 예정이다.

질병대응센터 신설과 연계해 자치단체에 감염병 대응 인력 1066명을 보강한다.

시·도 본청에는 감염병 업무 전담과를 설치하고 총 140명을 보강하며, 신설되는 질병대응센터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지역 사령탑으로서의 역량을 강화한다.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에는 감염병 검사·연구 전담기구(감염병연구부 및 신종감염병 전담과)를 설치하고 총 110명을 보강해 검사물량 폭증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한다.

이와 함께 시·군·구 보건소 256개소에는 총 816명의 인력을 보강한다. 

감염병예방법 개정으로 시·군·구에도 역학조사관을 둘 수 있게 됨에 따라 역학조사 전담팀을 신설하고, 선별진료소 운영 및 환자이송 등을 담당할 현장인력을 증원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방역 최일선에서 검체검사, 환자이송, 역학조사 등을 수행하는 자치단체 현장 공무원의 업무 부담이 완화될 전망이며, 각 자치단체의 감염병 대응 전문성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복지부 복수차관 도입…정신건강정책 기능 강화

복지부에는 정부조직법 일부개정법률에 따라 신설되는 보건분야 전담 차관을 비롯해 복지부의 보건의료정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1관 3과 44명을 보강한다.

먼저, 보건 위기 상황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공공보건의료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기구와 인력을 보강한다.

의료인력정책과를 신설해 공공의료 인력 수급 및 보건의료인력에 대한 처우 개선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환자·의료진·병원에 대한 안전관리 기능도 높인다.

또한 혈액 및 장기이식 수급 관리 강화를 위해 혈액장기정책과를 신설, 소속기관인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과 유기적인 정책 연계 체계를 구축한다.

보건복지부 2차관 조직도
보건복지부 2차관 조직도

정신질환자 범죄 및 정신건강 문제로 인한 사회적 비용 증가 추세를 고려해 정신건강정책 기능을 확대하는 것이 특징이다. 

재난 피해자 심리지원 서비스, 저소득층 정신질환 치료비지원 등 정신건강에 대한 국가의 역할과 책임 확대를 위해 정신건강정책을 전담하는 정책관 및 정신건강관리과를 새롭게 만든다.

미래 신성장 동력인 보건의료 산업 분야의 기능을 확충하는 것도 복수차관제의 역할 중 하나다.

보건의료 빅데이터와 의료 인공지능 정책 기능을 보강하고 미래 의료 분야 연구개발 총괄·조정 기능을 강화한다. 

특히, 복지부와 질병관리청 간 상호 협업정원을 운영해 양 기관이 보건의료 연구개발(R&D) 분야에서 상시 소통·협력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한다.

협업정원이란 협업과제 수행을 위해 유관 부처 간 상호 또는 일방으로 파견·운영하는 정원을 말한다.

한편, 이번 조직개편과는 별도로 지난 8월부터 시행된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재생의료정책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재생의료정책과'와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심의위원회' 사무국이 신설된다(10명 보강).

행안부 진영 장관은 "이번 조직개편의 취지는 감염병 위기에 철저히 대비하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방역역량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강화된 감염병 대응 체계가 원활하게 작동해 코로나19(COVID-19) 재확산에 따른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국민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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