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2019년 5년간 호흡기 증상자가 68%로 가장 많아…설사 증상자 23.5%
12월~1월이 유증상자 가장 많고 3~6월이 적은 추세…2015년 메르스 탓에 최저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에볼라바이러스, 메르스(MERS), 코로나19(COVID-19)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적으로 감염병이 지속 발생하고 있어 해외감염병 국내 유입·확산에 대한 관심과 걱정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2020년 코로나19 국내 발생 이전에는 항공기 입국단계에서 해외감염병 유증상자가 발생한 경우가 어느 정도였을까.

계절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최근 5년(2015~2019년)간 입국단계에서 발견된 해외감염병 유증상자는 약 0.3%인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 검역지원과 연구팀은 최근 해외감염병의 국내 유입에 대해 검토하고자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입국단계에서 확인된 유증상자 발생현황과 호흡기바이러스 진단검사 동향을 연구했다.

연구팀은 2015~2019년 항공기를 이용해 입국한 입국자(2억 976만여명)가 국립검역소에 제출한 건강상태질문서 검역정보시스템을 통해 유증상자 발생 추이와 발열 및 호흡기 증상자의 월별 현황을 분석했다.

그 결과, 최근 5년 동안 항공기를 이용한 입국자 중 검역단계에서 기침, 코막힘, 호흡곤란, 발열 등 유증상자는 0.3%로 확인됐다.

입국자 중 유증상자는 2015년이 0.2%(6만 3424명)로 가장 적었고, 2017년과 2018년 입국자 중 호흡기, 설사, 발열이 확인된 유증상자는 0.4%(2017년 15만 4554명, 2018년 16만 2727명)까지 증가하다가 2019년에 0.3%(13만 3544명)로 줄었다

검역단계에서 확인된 유증상자 중 호흡기 증상자(콧물, 코막힘, 기침, 인후통 등)가 68%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설사증상자(구토, 복통, 설사 등) 23.5%, 발열 증상자 8.5% 순이었다.

호흡기 증상자는 2015년 75.9%(4만 8156명), 2016년 75.8%(7만 3625명), 2017년 68.4%(10만 5744명), 2018년 64.7%(10만 5338명), 2019년 62.2%(8만 3043명)이었다.

2019년 입국자 중 호흡기증상자는 2015년(75.9%) 대비 13.7%P 감소했으나 유증상자 중 설사증상자 비율은 2015년 14.7%(9330명)에서 2019년 27.9%(3만 7217명)로 오히려 13.2%P 증가했다.

단, 최근 5년간 입국자 중 발열증상자 비율은 약 8.5%로 일정한 경향을 보였다.

5년 입국자 중 발열 및 호흡기 증상이 확인된 입국자 총 숫자는 46만 7806명으로 이중 33.4%(15만 6435명) 1월, 2월, 12월 입국자였으며 23.8%(11만 1323명)가 8~10월 입국자로 드러났다.

2017~2019년 발열 및 호흡기 증상자는 1월, 2월 12월에 가장 많이 발생했으나 2015년에는 1월 이후 감소였고 2016년에는 8월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2017년 이후의 발열 및 호흡기 증상자는 2017년의 경우 12월에, 2018년과 2019년은 1월에 가장 많았다.

최근 5년(2015~2019년)간 입국자 및 유증상자 현황

국립검역소는 최근 5년간 입국단계에서 기침, 콧물 등 호흡기 증상이 확인된 입국자(41만 5906명) 중 579명을 대상으로 호흡기 바이러스 진단검사를 실시한 것으로 집계됐다.

진단검사는 2015년 153건, 2016년 155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2017년 67건으로 가장 적었다.

진단검사 양성률은 2015년 13.7%에서 2019년 49.3%로 35.6%P 증가했다.

특히, 호흡기 바이러스 진단검사 결과 최근 5년간 진단검사 양성자(2013명) 중 71.4%(145명)에서 계절인플루엔자가 검출됐고, 28.6%(58명)의 급성호흡기바이러스가 확인됐다.

연구팀은 입국자 중 유증상자 비율이 다른 해에 비해 2015년이 가장 낮은 이유는 메르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15년 5월 20일 국내 첫 번째 메르스 환자 발생 이후 전국 국립검역소에서 인력과 자원을 메르스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중동지역 입국자에 대한 검역에 집중했기 때문이라는 것.

연구팀은 "특정 질환 발생으로 인해 평소의 검역 체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검역소의 비상운영 체계 마련과 신속 운영 등을 통한 지속가능한 검역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2015년 메르스 사태가 보여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2015년과 2016년에 입국자 중 호흡기증상자 비율이 높은 이유는 메르스 환자 발생으로 입국 시 기침, 콧물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 경우 검역관에게 신고하도록 안내홍보가 활발히 이뤄졌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반대로 2015년 대비 2019년 유증상자 중 설사증상자 비율이 증가한 원인은 건강상태질문서를 필수 제출해야 하는 콜레라 오염지역이 2015년·2016년 5개국→2017년 22개국→2018년 14개국→2019년 17개국으로 지속 변화한 것을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또한 설사증상 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동남아지역으로 여행을 가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꾸준히 증가했기 때문에 입국자 중 설사증상자 비율이 높아졌다고도 봤다.

연구팀은 "입국자 중 호흡기 및 발열 유증상자 현황을 보면 12월~1월에 많고 3~6월에 적은 경향을 보이는데, 해외여행을 많이 가는 휴가기간과 일치하는 것으로 해외여행객 증가에 따라 유증상자가 많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해외여행 성수기에는 각종 감염병 예방 수칙내용을 홍보하고 교육해 적극적인 대국민 소통을 할 필요가 있다"라고 언급했다.

연구팀은 이어 "향후 해외유입감염병 국내 유입·확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그 시기에 유행하는 감염병 및 국가별 발생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출국자를 대상으로 시기별, 지역별 예방 수단을 강화해야 한다"며 "국립검역소는 현재 3개 지역 거점검사센터에서 바이러스 검사를 수행하고 있는데, 향후 세균 및 바이러스에 대한 진단검사기능을 여러 검역소로 확대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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