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콜레스테롤, 높은 변동성은 심방세동 위험 높인다
낮은 콜레스테롤, 높은 변동성은 심방세동 위험 높인다
  • 주윤지 기자
  • 승인 2019.12.04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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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교수팀, 대규모 코호트 연구결과 27일 JAHA에 발표
전체 콜레스테롤 수치 높은 성인, 심방세동 발생 위험 22% 감소
높은 전체 콜레스테롤 가변성, 심방세동 위험 9% 증가
서울대병원 최의근 교수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을수록 심방세동 위험 증가...'콜레스테롤 역설' 확인"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최근 국내 대규모 코호트 연구는 지질 수치가 낮고 지질 가변성이 높으면 심방세동 위험이 커진다고 밝히면서 '콜레스테롤 역설(paradox)'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증거를 제공했다.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 및 콜레스테롤 가변성(variability)은 죽상경화성심혈관질환에 확립된 위험인자이지만 심방세동 발생에서 그들의 역할은 불분명하다. 

연구에 참여한 서울대병원 최의근 교수는 본지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수록, 그리고 그 수치의 변동이 심할수록 심혈관질환이 잘 생긴다고 보고돼 있지만, 콜레스테롤과 심방세동 발생과의 관계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이 연구에서는 심혈관질환과 반대로,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을수록 심방세동이 잘 생긴다는 '콜레스테롤 파라독스(역설)'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을수록, 그리고 콜레스테롤 변동폭이 높을수록 심방세동이 잘 생기는 경향은 전체 콜레스테롤, LDL 콜레스테롤, HDL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모두에서 비슷하게 나타났다"며 "특히 전체 콜레스테롤 및 LDL 콜레스테롤에서 연관성이 강했지만 중성지방의 경우 남성에서는 유의했지만 여성에서는 유의하지 않았던 차이가 있었다"고 연구결과를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27일 JAHA에 실렸다.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서울대병원 이현정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에 등록된 성인 366만 385명 대상으로 인구 기반 코호트 연구를 했다. 이는 지질 수준과 심방세동 사이의 연관성에 관한 가장 큰 코호트 연구이며 지질 가변성과 심방세동 사이의 연관성에 관한 첫 연구다. 

참가자 평균 나이는 43.4세였으며,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매년 지질 측정을 최소 3번 받았다. 또 참가자는 심방세동 병력이 없고 2012년 전에 지질 낮추는 약물을 처방받은 적이 없었다. 

연구진은 전체 콜레스테롤, 저밀도 지단백질(LDL) 콜레스테롤, 고밀도 지단백질(HDL) 콜레스테롤 및 트리글리세라이드(중성지방) 수치를 측정했다. 

이어 연구진은 코호트를 지질 수준 및 지질 가변성에 의해 참가자를 4분위수로 나누고 심방세동 사건을 추적관찰했다.

평균 5년 추적관찰 기간 동안 심방세동은 2만 7581명(0.75%)에서 새로 발생했다. 심방세동이 발생한 환자들은 특히 나이가 더 많았고, 남성들이 더 많았고, 비만 및 동반질환이 있을 확률이 더 높았다.  연구진은 그들이 흡연을 덜 했고, 음주를 더 했으며, 운동을 더 많이 했고 수입이 더 적었다고 보고했다. 

베이스라인 특징을 살펴봤을 때 심방세동을 발생한 남성들은 낮은 지질 수치를 보였으며, 심방세동이 발생한 여성들은 LDL-C 수치 제외하고 높은 지질 수치를 보였다. 

분석 결과, 높은 전체 콜레스테롤, LDL 및 HDL 콜레스테롤 및 트리글리세라이드 수치는 심방세동 위험을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에서 트리글리세라이드 수치 효과가 더 두드러졌다. 

구체적으로 전체 콜레스테롤이 높은 성인은 전체 콜레스테롤이 낮은 성인보다 심방세동 위험이 22% 낮았다(95% CI 0.76~0.81). 

또 높은 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심방세동 위험을 19% 낮추고(95% CI 0.78~0.84), 높은 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위험을 6% 감소시켰다(95% CI 0.91~0.98).

아울러 높은 트리글리세라이드 수치는 심방세동 위험을 12% 감소시켰다(95% CI 0.85~0.92).

연구진은 이어 심방세동 발생은 높은 지질 변동성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전반적으로 심방세동이 발생한 환자는 높은 전체 콜레스테롤 가변성, LDL 및 HDL 콜레스테롤 가변성 및 트리글리세라이드 가변성 수치를 보였다. 

특히 높은 전체 콜레스테롤 가변성은 심방세동 위험을 9% 높였다(95% CI 1.06~1.13). 

LDL 콜레스테롤 가변성이 높은 경우 심방세동 위험은 12% 증가(95% CI 1.08~1.16), 높은 HDL 콜레스테롤 가변성 경우 위험은 8% 증가했다(95% CI 1.04~1.12). 

또 트리글리세라이드 가변성이 높으면 심방세동 발생 위험은 5% 증가했다(95% CI 1.01~1.08). 

최 교수는 "어떤 기전에서 이러한 차이가 생기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기질적으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 사람들일수록 심혈관질환이 잘 생기지만, 심방세동이라는 부정맥에 대해서는 보호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반면 콜레스테롤 변동폭이 심한 사람일수록 심혈관질환 및 심방세동 모두 잘 생기기 때문에 콜레스테롤 변동성은 새로운 위험인자로 조명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스타틴 투약시 심방세동이 감소한다는 보고들이 있는데, 스타틴 투약시 콜레스테롤 변동폭이 줄어들기 때문일 수 있다"며 "콜레스테롤 변동폭을 줄이기 위해 생활습관 교정이나 약제 투약을 하는 것이 효과 있는지는 아직 밝혀져 있지 않으며 추가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서울대병원 연구팀은 JAHA에 실린 연구논문에 "이 연구는 낮은 콜레스테롤 수준이 심방세동 발생과 관련이 있고 또 높은 콜레스테롤 가변성이 심방세동 발생과 관련이 있다는 '콜레스테롤 역설'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증거를 제공한다"며 "지질 수치와 그 가변성은 성인 중 심방세동이 발생할 것인지에 대한 예측하는데 추가적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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