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AC, 뇌출혈 병력 있는 한국 심방세동 환자에 효과적"
"NOAC, 뇌출혈 병력 있는 한국 심방세동 환자에 효과적"
  • 주윤지 기자
  • 승인 2019.12.12 06: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NOAC, 와파린보다 허혈성 뇌졸중 및 재발성 뇌출혈 위험 낮춘다
서울대병원 이소령 교수팀, 연구 결과 국제학술지 Stroke에 발표
서울대병원 최의근 교수 "뇌출혈을 경험한 심방세동 환자, 효과적인 NOAC을 고려할 필요 있어"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뇌출혈 병력이 있고 심방세동을 앓는 한국인 환자에게 비-비타민 K 길항제 경구용 항응고제(NOAC) 복용이 와파린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국내 대규모 연구가 나왔다. 

이번 연구에서 NOAC은 와파린보다 허혈성 뇌졸중 위험을 유의미하게 23% 줄이고 재발성 뇌출혈 위험을 34% 감소시켰다.

연구에 참여한 서울대병원 최의근 교수는 본지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번 연구 결과에 따라 심방세동으로 항응고치료를 고려하고 있는 환자가 수년 전에 뇌출혈을 경험했다는 사실만으로 항응고치료를 주저하기보다는 와파린보다 재발성 뇌출혈 위험도가 낮고 동시에 효과적인 NOAC을 고려하는 것이 좋겠다"고 밝혔다. 

또 "현재 가이드라인대로 심방세동 환자에서 뇌출혈 6~8주 후 안정화되었고, 재출혈의 위험인자가 없다면 환자·보호자와 상의해서 뇌졸중 예방 목적의  NOAC으로 항응고치료를 시작할 것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대병원 이소령 교수팀이 진행한 이번 연구 결과는 9일 국제학술지인 Stroke에 실렸다.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아시아인에 부족한 NOAC 데이터...서울대병원 연구팀, 근거 마련

비판막성 심방세동(AF) 및 두개내출혈(ICH)의 병력이 있는 환자에게 치료 안 하는 것보다 와파린으로 치료하는 것이 임상적 이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러한 환자에서 NOAC에 임상적 이점에 대한 데이터가 부족했다. 특히 아시아인은 와파린 치료 중 뇌출혈이 발생할 위험도가 비아시아인(서양인)에 비해 높다고 보고됐다.

또 심방세동 환자에서 항응고치료가 뇌졸중을 포함한 환자의 임상 사건을 위험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뇌출혈 병력이 있는 환자에게 뇌출혈 위험도를 높이는 항응고치료를 처방하는 것에 대한 적절한 지침이 마련되지 않았다.

따라서 서울대병원 연구팀은 NOAC을 통해 뇌출혈 병력이 있는 환자에게 안전하게 또는 효과적으로 항응고치료를 할 수 있다는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활용한 대규모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진은 2010년부터 2018년까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등록된 두개내출혈 병력 있는 심방세동 환자 5712명의 데이터를 활용했다. 환자는 이전에 경구 항응고제(OAC)를 복용한 이력이 없었다. 참가자 평균 나이는 72.5세, CHA₂DS₂-VASc 점수는 4.0였다. 

아울러 환자 5712명 중, 2434명은 와파린으로 치료(와파린군), 3278명은 NOAC으로 치료받았다(NOAC군). 

1차 복합 종료점은 허혈성 뇌졸중, ICH, 복합 결과(허혈성 뇌졸중+ICH), 치명적 허혈성 뇌졸중, 치명적 ICH 및 사망으로 정의됐다. 모든 원인 사망도 검토됐다. 

그 결과, NOAC은 와파린보다 허혈성 뇌졸중 위험을 유의미하게 23% 줄이고(HR 0.77, 95% CI 0.61~0.97) 두개내출혈 위험을 34% 감소시켰다(HR 0.66, 95% CI 0.47~0.92). 

NOAC은 또 와파린보다 1차 복합 종료점을 27% 낮췄으며(HR 0.73, 95% CI 0.60~0.88), 치명적 뇌졸중 위험을 46%, 복합 종료점으로 인한 사망을 47%, 모든 원인 사망을 17% 감소시켰다. 

그러나 NOAC은 와파린보다 치명적 ICH 위험을 유의미하게 줄이지 않았다(0.47, 95% CI 0.20~1.03).

연구진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뇌출혈 기왕력을 가진 환자를 대상으로 한 가장 큰 대규모 연구 결과로서, 와파린 대비 NOAC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통계적 검정이 적절히 이뤄졌다. 

또한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뇌출혈의 기왕력이 있는 환자에서 와파린과 NOAC 간 비교 데이터가 없었지만 이번 연구는 뇌출혈 기왕력을 가진 아시아인 대상 첫 번째 연구라 할 수 있다. 

결과에 대해 최 교수는 "이전에 뇌출혈의 기왕력이 있던 심방세동 환자에게서 와파린과 NOAC 치료를 비교했을 때, NOAC은 와파린보다 재발성 뇌출혈 위험을 34% 낮추면서 뇌졸중 예방에도 더욱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최 교수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으나 사망으로 이어지는 치명적인 뇌출혈의 발생도 NOAC 치료를 받은 군에서 더 낮은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