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D 2019] 유전적 소인과 관계없이 당뇨병 발병 위험 상승
유전적 고위험군·좋지 않은 생활습관군도 위험 높지만…비만한 성인보다 낮아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비만한 성인은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6배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위험은 제2형 당뇨병의 유전적 소인과 무관하게 나타났고, 유전적으로 제2형 당뇨병 고위험군이거나 생활습관이 좋지 않은 성인과 비교해도 상당히 높았다. 

이에 따라 제2형 당뇨병 예방을 위해서는 체중 조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이번 연구 결과는 16~20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유럽당뇨병학회 제55차 연례학술대회(EASD 2019)에서 발표됐다(#Abstract 376).

유전적 소인과 비만, 좋지 않은 생활습관 모두 제2형 당뇨병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위험요인이다.

하지만 생활습관과 비만이 제2형 당뇨병 발병에 미치는 위험은 개개인의 유전자 변이에 따라 달라진다. 이 때문에 제2형 당뇨병 발병과 관련해 유전적 소인과 비만, 좋지 않은 생활습관 간의 상호작용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번 연구는 유전적 소인에 따른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비만 또는 좋지 않은 생활습관으로 인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는지 확인하고자 시행됐다.

Danish prospective Diet, Cancer and Health cohort에 모집된 성인 9556명의 데이터가 연구에 포함됐다. 평균 14.7년의 추적관찰 동안 약 절반이 제2형 당뇨병을 진단받았다.

전체 성인은 생활습관에 따라 좋은 생활습관군과 좋지 않은 생활습관군으로 분류됐다. 

좋은 생활습관군은 △흡연하지 않음 △중등도 수준의 알코올 섭취 △규칙적인 신체활동 △건강한 식습관 중 3가지 이상 해당하는 성인으로 정의했고, 그 외에는 좋지 않은 생활습관군으로 분류했다.

이어 유전적 위험 점수(genetic risk score, GRS)에 따라 전체 성인을 제2형 당뇨병 △저위험군(하위 20%) △중간 위험군(중간 60%) △고위험군(상위 20%)으로 나눴다. GRS는 제2형 당뇨병과 관련된 193개의 강력한 유전자 변이를 확인해 계산했다. 

최종 결과, 유전적 위험과 관계없이 체질량지수(BMI)가 30kg/㎡ 이상인 비만한 성인은 정상 체중인 이들보다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5.8배 높았다(95% CI 5.2~6.6).

게다가 정상 체중이고 좋은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성인은 유전적 위험과 무관하게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낮았다. 

이와 함께 GRS에 따른 제2형 당뇨병 고위험군과 좋지 않은 생활습관군의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을 분석한 결과, 각각 저위험군보다 1.8배(95% CI 1.6~2.0), 좋은 생활습관군보다 1.2배(95% CI 1.1~1.3)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GRS에 따른 제2형 당뇨병 고위험군과 좋지 않은 생활습관군의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은 비만한 성인에 비해 높지 않았다. 

연구를 진행한 덴마크 코펜하겐대학 Hermina Jakupovic 교수는 "비만이 제2형 당뇨병 발병에 미치는 위험은 다른 위험요인보다 상당히 크다"면서 "제2형 당뇨병 예방을 위해서는 체중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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