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한 당뇨병 환자, 체중 감량 성공해도 '방심은 금물'
비만한 당뇨병 환자, 체중 감량 성공해도 '방심은 금물'
  • 박선혜 기자
  • 승인 2019.10.23 0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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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ok AHEAD 연구 결과, 체중 다시 증가하면 심혈관계 위험요인 악화 가능성 커
1년간 체중 10% 이상 줄이고 3년간 유지한 군에서 심혈관계 위험요인 개선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비만한 제2형 당뇨병 환자의 관리전략에 체중 감량에 이어 체중 유지의 중요성이 강조될 전망이다. 

적극적인 생활습관 개선으로 체중 조절에 성공했지만 다시 체중이 증가한 환자군은 감량 체중을 유지한 이들보다 심혈관계 위험요인의 악화 가능성이 컸다. 

특히 1년째에 체중을 10% 이상 줄이고 이후 3년간 체중을 유지한 환자군에서 콜레스테롤, 혈당, 혈압 등의 개선 혜택이 크게 나타났다.

이번 분석은 Look AHEAD 연구에 참여한 제2형 당뇨병 환자 데이터를 토대로 이뤄졌다. Look AHEAD 연구는 적극적인 생활습관 개선 전략이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체중 감소에 미치는 영향을 장기간 추적관찰한 연구다. 

이번 결과는 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 10월 9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1년째 체중 10%↓+3년 유지군 심혈관계 위험요인 개선 가장 커

Look AHEAD 연구에는 미국 내 16개 지역에서 체질량지수(BMI)가 25kg/㎡ 이상 또는 인슐린을 투약하는 경우 27kg/㎡ 이상인 제2형 당뇨병 환자가 모집됐다. 이들은 적극적인 생활습관 개선군과 일반관리군으로 분류됐다.

적극적인 생활습관 개선군은 '당뇨병 예방 프로그램'을 적용해 식이요법, 정신건강, 운동 관련 전문가들과 1년 동안 그룹 및 개별상담을 진행했고, 2~8년에는 월 1회 시행했다. 초기 체중에서 약 7%를 감량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번 분석에는 적극적인 생활습관 개선군 중 1년 동안 체중을 3% 이상 감량하고 이후 3년간 추적관찰된 1561명의 데이터가 포함됐다.

이들은 1년 후 체중 변화에 따라 체중 유지군과 체중 증가군으로 분류됐다. 체중 증가군은 초기 체중 감량 후 체중 증가량이 25% 이상인 환자군으로, 증가량에 따라 25%, 50%, 75%, 100% 등으로 나눠 분석했다.

이어 초기 체중 감소량이 10% 미만인 환자군과 10% 이상인 환자군에 대한 하위분석도 진행했다.

그 결과, 적극적인 생활습관 개선 후 1년째 체중을 10% 이상 감량한 환자군에서 심혈관계 위험요인이 가장 많이 개선됐다. 게다가 이들은 항당뇨병제, 항고혈압제 복용을 시작할 가능성이 적었고, 추적관찰 동안 이러한 약물을 더 많이 중단했다.

뿐만 아니라 체중을 10% 이상 감량한 환자군은 추적관찰 동안 감량 체중을 100% 유지했을 때 심혈관계 위험요인의 악화 위험이 최대로 줄었다. 아울러 체중 유지군보다는 혜택이 적었지만, 체중 증가량이 25% 정도인 체중 증가군도 심혈관계 위험요인 개선 효과가 유의하게 나타났다.

반면 그 외 체중 증가군에서는 심혈관계 위험요인이 1~4년 사이에 현저하게 악화됐다. 

적극적인 생활습관 개선으로 체중을 10% 미만 감량한 환자군은 체중이 다시 증가하는 것보단 유지하는 게 좋았지만, 이로 인해 심혈관계 위험요인 개선 혜택은 적었다.

연구를 진행한 미국 터프츠대학 Samantha E. Berger 교수는 "비만한 제2형 당뇨병 환자는 적극적인 생활습관 개선으로 체중 감량에 성공했을 때 감소량의 75% 이상만 유지해도 심혈관계 혜택을 얻을 수 있다"면서 "이번 결과는 체중 조절뿐 아니라 체중을 유지하기 위한 중재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체중 유지 중요성 강조해야…"국내에서 프로그램 개발은 어려워"

이번 결과는 적극적인 생활습관 개선을 통한 초기 체중 감량이 필요하고 조절 후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연구 책임저자인 미국 터프츠대학 Alice H. Lichtenstein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제2형 당뇨병 환자가 건강한 체중에 도달하는 것과 함께 체중 유지도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만약 체중을 조절하고 유지하지 않는다면, 체중 감량에 따른 혜택은 줄어들거나 없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임상에서는 비만한 제2형 당뇨병 환자가 체중 조절 후 유지했을 때 얻을 수 있는 혜택에 대한 교육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Lichtenstein 교수는 "환자들은 체중 감량의 중요성을 알고 있어 급격한 식이 조절 후 체중 감량에 성공한다. 하지만 임상에서는 감량한 체중을 유지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지 않는 것으로 같다"면서 "체중 조절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경우 체중 감량을 성공하는 것뿐 아니라, 감량한 체중을 유지해 얻을 수 있는 혜택도 강조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전문가는 대다수 비만한 제2형 당뇨병 환자가 체중 조절 후 유지에 실패하지만, 임상에서 이를 관리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한다. 

서울성모병원 이승환 교수(내분비내과)는 "Look AHEAD 연구는 적극적인 생활습관 개선 시 초반에 체중이 많이 감량되다가 그 기간이 끝나면 다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면서 "환자들은 조절한 체중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체중을 줄이는 치료제도 중단하면 대부분 다시 증가하는 유형을 보이는데, 생활습관 개선의 경우 더 크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체중 감량 후 유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게 중요하지만 국내 현실에서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프로그램을 만들더라도 이에 대한 수가가 없을뿐더러 누가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인지 논의해야 하고, 다학제적 접근도 필요하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에 현재로서는 환자 스스로 조절한 체중을 잘 유지하는 게 중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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