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이 '흡연·음주'보다 진료비 지출규모 크다
'비만'이 '흡연·음주'보다 진료비 지출규모 크다
  • 정윤식 기자
  • 승인 2019.09.19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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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보공단, 주요 건강행태에 기인한 진료비 지출규모 추정 분석 연구
2016년 기준 비만·흡연·음주에 따른 진료비 총 손실액 8조9002억원
비만이 전체 손실액 중 절반 이상 차지…정부정책 수립 시 우선 검토 필요
사진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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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건강수준을 결정하는 주요 건강행태 요소 중 '비만'이 흡연과 음주보다 건강보험 지출규모가 2배가량 높다는 통계 결과가 나왔다. 

이는 향후 보험자 또는 정부차원에서의 정책 수립 시, 흡연과 음주보다 비만 문제를 우선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이어졌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연구조정협력센터 이선미 연구위원은 최근 연구한 '주요 건강행태에 기인한 진료비 지출규모 추정'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국민의 건강증진 및 질병예방을 위한 정부의 중장기 로드맵인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에서는 국민의 건강수명 향상과 건강형평성 제고를 위해 건강결정요인에 대한 변화를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특히, 건강결정요인 가운데 건강행태 및 보건의료이용과 같은 건강행동은 개인의 건강수준을 결정하는데 있어 최대 51%까지 기여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실제로 건강하지 못한 행태들은 건강보험을 포함해 사회전반에 걸쳐 다양한 경제적 손실을 초래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게 이번 연구의 배경이다.

이번 연구는 주요 건강행태로 인식되는 △흡연(과거, 현재) △음주 △비만(과체중, 비만, 고도비만 이상)을 대상으로 최근 3개연도(2014년~2016년)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출규모를 추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각 건강행태별 건강보험 진료비 지출규모는 성별 및 연령별 질병발생위험도와 각 건강행태별 유병률 지표를 이용해 산출한 인구기여위험도(Population Attributable Risk, PAR)를 건강보험 총진료비 원시자료에 곱하는 형태로 추정됐다.

연구 결과, 흡연·음주·비만으로 인한 건강보험의 지출규모는 2016년 기준 총 8조9002억원으로 2014년 7조2862억원에 비해 22.2% 증가했다.

 

흡연 기인 건강보험 진료비 지출규모 2조2484억원
상위 질병군, 고혈압→폐암→치매 및 인지기능감소 순

우선, 흡연에 기인한 건강보험 지출규모는 2016년 기준 2조2484억원으로 2014년의 1조7478억원에 비해 28.6% 증가했다.

남자가 70.4%로 여자에 비해 손실비중이 2.4배 더 높고, 연령대별로는 70대가 25%, 60대가 24.3%, 80대 이상이 22.5%, 50대가 18.8%로 나타났다.

2014년 대비 증가율에서는 여자의 손실 증가율이 62.4%로 남자 18.3%에 비해 높았고, 연령대에서는 80대 이상의 손실 증가율이 77.5%로 가장 높은 모습을 보였다.

흡연에 기인한 건강보험 진료비 지출규모 중 비중이 큰 상위 20개 질병군을 살펴보면, 2016년 기준으로 고혈압이 전체 손실 가운데 1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기관지 및 폐암(12.9%) △치매 및 인지기능검사(9.5%) △허혈성심장질환(8.4%) △위암(5.4%) △정신활성물질사용에의한 정신 및 행동장애(4.6%) △파킨슨병(4,5%) △당뇨병(3.8%) 등의 순이다.

직장암과 심장부정맥, 췌장암, 방광암, 식도암, 간암, 출혈성뇌졸중 등은 1%대에 머물렀다.
 

음주 기인 건강보험 진료비 지출규모 2조315억원
상위 질병군, 고혈압→허혈성뇌졸중→당뇨병 순

음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 지출규모는 2016년 기준 2조315억원이다.

이는 2014년 1조8025억원에 비해 12.7% 증가한 규모로, 남자의 손실비중은 여자 38%보다 1.6배 높은 62%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는 60대 26%, 50대 24.9%, 70대 21.7% 등의 순으로 손실비중이 높게 나타났고, 2014년 대비 증가율에서는 여자의 손실 증가율이 13.5%로 남자 12.2%에 비해 다소 높았으나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연령대 손실 증가율은 60대가 22.8%로 가장 높았다.

음주에 기인한 2016년 기준 건강보험 진료비 지출규모 상위 비중 질병군에서는 흡연과 마찬가지로 고혈압이 전체 손실에서 가장 높았다(26%).

다음으로 △허혈성뇌졸중(14.6%) △당뇨병(13.2%) △출혈성뇌졸중(7.9%) △허혈성심장질환(7.5%) △정신활성물질사용에 의한 정신 및 행동장애(6.6%) △기타 뇌혈관질환(5.3%) △알코올성간질환(2.3%) △위암(1.7%) 순이다.
 

비만 기인 건강보험 진료비 지출규모 4조6203억원
흡연 및 음주와 달리 여자 손실비중이 남자보다 높아

비만의 경우 흡연과 음주에 비해 약 2배 높은 4조6203억원(2016년 기준)의 손실이 발생했는데, 2014년 대비 23.7% 증가한 규모다.

특히 흡연 및 음주와 달리 여자의 손실비중(57.3%)이 남자(42.7%)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것이 특징이다.

연령대에 따른 손실비중은 60대가 28.4%, 70대가 26.2%, 50대가 21.7%, 80대 이상이 11.2%로 확인됐다.

2014년 대비 증가율 측면에서는 남자가 27.4%로 여자 21%에 비해 6.4%가량 높고, 연령대별로는 80대 이상의 손실 증가율이 36.4%로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에 따른 건강보험 진료비 지출규모에서 손실비중이 가장 큰 질환은 2016년 기준으로 고혈압이며 전체 손실의 25.8%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당뇨병 24.9%, 관절증 8.7%, 허혈성 심장질환 7.4%, 등병증 7%, 허혈성뇌졸중 6.6% 순으로 손실비중이 높다.

이와 관련 이선미 연구위원은 "2017년 총 건강보험 지출규모 가운데 비만이 51.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그 다음으로 흡연이 25.3%, 음주가 22.8%를 차지하고 있다"며 "다만 2014년 대비 손실 증가율 측면에서 보면 흡연 28.6%, 비만 23.7%, 음주 12.7% 순이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번 연구에서는 일반적으로 가장 흔하게 인식되는 문제의 건강행태인 흡연 및 음주에 비해 비만으로 인한 손실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는 게 이 연구위원의 강조사항이다.

그는 "향후 보험자 또는 정부차원에서의 건강증진정책 강화 시에는 비만문제에 대한 운선적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별도의 분석에서 비만의 경우 저소득층, 50대 이상 인구집단의 비중이 높게 나타난 점을 함께 감안할 때, 보다 효과적인 정책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이들 인구집단에 대한 비만관리대책이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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