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N 2019] "BMI 높을수록 사망위험 감소"…"연구 임상적 의미 없다" 비판도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약간 비만하면 체중이 정상인 사람보다 더 건강하다는 비만 패러독스(The Obesity Paradox)가 더 견고해지는 양상이다. AAN 2019에서 비만 패러독스의 근거를 추가하는 뇌졸중 관련 연구가 나왔기 때문이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Zuolu Liu 교수팀은 급성허혈성뇌졸중(AIS) 환자를 대상으로 비만 패러독스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Liu 교수는 "비만 패러독스가 여러 질환에서 나타났지만 뇌졸중 관련 연구에서는 영향력이 적었고, 엇갈린 결과가 나왔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에는 대규모 코호트이면서 환자 레지스트에 접근할 수 있는 미국국립보건원(NIH)의 FAST-MAG(Field Administration of Stroke Therapy-Magnesium) 임상연구 데이터가 사용됐다. 연구팀은 3달 동안의 결과물과 체질량지수(BMI) 사이의 관계를 분석했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 1033명의 평균 나이는 71세(±13)였고, 45.1%가 여성이었다. 의료인이 뇌졸중으로 인한 환자의 장애를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도구인 NIHSS 점수는 10.6점(±8.3)이었고, BMI 중앙값은 27.5kg/㎡(±5.6)였다. 

연구팀은 3달 동안 사망, 사망 또는 장애, 뇌졸중과 관련된 낮은 삶의 질을 분석했다. 또 BMI 관련된 12개의 추가 예측변수를 고려해 다변량과 일변랑모델을 사용해 분석했다. 장애(disability)는 뇌졸중 환자의 일상에서 장애 정도 혹은 의존도를 평가하는 수정랭킨척도(mRS) 2~6점, 뇌졸중 환자에게 사용하는 척도(SIS)는 70 미만으로 정의했다.  

AIS 환자에서도 비만 패러독스 관찰

연구 결과 BMI를 연속변수로 사용했을 때, BMI가 높을수록 사망 위험이 연속적으로 감소했다(조정하지 않은 p=0.02, 조정 p=0.004). 또 저체중, 정상체중, 과체중, 비만, 고도비만 등의 BMI 범주에 걸쳐 보정한 사망 위험도  감소했다.

BMI 전체 범주의 보정한 사망 위험도(OR, 95% 신뢰 구간)는 △저체중 1.67(0.57~4.88) △정상체중 1.00 △과체중 0.85(0.53~ 1.36) △비만 0.54(0.29~1.04) △ 고도비만 0.38(0.16~0.88)이었다.

장애 위험은 다른 양상을 보였다.

BMI와의 관계에서 U자 형태를 보인 것이다(quadratic p=0.02). 장애와 사망률에 대한 위험도는 △저체중 1.19 △ 정상체중 1.00  △과체중 0.78 △ 비만 0.72이었지만, 고도비만에서 0.96으로 증가했다. 이 외에도 삶의 질과 관련된 낮은 뇌졸중 경향은 앞선 결과와 유사했지만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

Liu 박사는 "정상체중과 고도비만 그룹을 정상체중 혹은 비만인 그룹과 비교했을 때 장애를 악화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며 "만일 저체중, 고도비만이거나 또 뇌졸중 후 치료에 제한이 있다면 결국 장애는 더 커지고, 회복능력은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뇌졸중 여부 상관없이 과체중일 땐 체중 감량해야"

이번 연구결과가 임상에서 직접적인 영향이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워싱턴대학 역학과 Edward Boyko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다. 

Boyko 박사는 "BMI가 낮아진 것은 만성적인 상태나 흡연과 같은 생활습관 때문일 수 있고, 이것은 뇌졸중 이후 낮은 아웃컴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가 임상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 뇌졸중 유무에 상관 없이 과체중일 때는 몸무게를 줄여야 한다고 조언해야 한다"고 말했다.

Boyko 박사의 주장에 Liu 박사도 동의하며 비만 패러독스의 메커니즘과 본질을 측정하기 위한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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