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실정에 맞는 소아청소년 비만 진료지침 발표
서울의대 양혜란 교수, 세계소아소화기영양학회 소아비만전문위원으로 참여
소아비만 진료 급여화 및 상담수가 신설 필요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대한소아소화기영양학회에서 아시아 최초로 국내 소아청소년 비만의 체계적인 접근과 치료를 위한 임상진료지침을 발표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에서는 국내 소아청소년 비만 및 합병증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 환자 개인뿐만 아니라 가족 구성원과 학교, 더 나아가 지역사회와 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이 강조됐다. 

소아 비만 관리의 목표는 단순히 몸무게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성장하는 어린이가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도록 돕는 것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생활습관 교정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가이드라인에서는 당이 포함된 음료수와 패스트푸드, 열량 과잉 섭취와 과식 자체를 피하는 등 식습관을 개선해야 하며, 주 5회 이상 하루 60분 중강도 이상의 운동 및 신체활동을 유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 TV나 컴퓨터 게임, 스마트폰 사용에서 오는 좌식생활 시간을 하루 1-2시간 이내로 제한하며,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만과 관련한 자존감 저하, 따돌림, 우울감 등 정신건강 측면의 문제도 제대로 파악해 적절한 도움을 줘야 한다는 조언도 첨부했다. 

이는 소아청소년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달성하기 어려운 만큼 가족들의 전폭적인 지원은 물론 학교, 지역사회, 정부가 적극 참여해야 하며 무엇보다 국가적 제도와 정책이 뒷받침되어야 실현 가능하다는 것. 

특히 소아청소년과 의사들도 소아비만 전문가로서 진료영역에서 소아 비만과 합병증이 효과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장기적인 상담과 통합적 치료를 진행하는 등 중요한 축을 담당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를 위해서는 소아비만 진료의 급여화와 상담수가의 신설 등의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에는 서울의대 양혜란 교수(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가 대한소아소화기영양학회 영양이사, 세계소아소화기영양학회 소아비만전문위원으로 참여했다. 

양 교수는 "국내 실정에 맞게 제정된 소아비만 임상진료지침은 실제 임상에서 큰 도움을 줄뿐만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 보건의료 정책을 세우는 데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기존에 운영되는 영유아건강검진, 학교건강검진 등의 정부사업을 진료실에서의 임상진료와 연계해 소아비만을 조기에 선별하고, 제대로 진단할 수 있다면 소아비만이 성인까지 이어지는 것을 막고 비만합병증을 예방해 의료비 절감 및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소아비만 가이드라인은 대한소아소화기영양학회지와 대한소아과학회지 2019년 1월호에 공동으로 실렸다. 

해당 호에는 양혜란 교수가 기고한 에디토리얼(제목: 소아청소년 비만 예방 및 관리를 위한 제언)도 함께 소개됐다.

향후 한글판 소아비만진료지침 e-book 및 소아청소년과 의사 대상 교육자료 리플렛도 출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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