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용 VR 시장 개척하는 맏형 역할할 것"
"의료용 VR 시장 개척하는 맏형 역할할 것"
  • 박선재 기자
  • 승인 2019.02.07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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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 시뮬레이터 개발하고 의료용 VR 시장 개척하는 서지컬마인드 김일 대표
백내장 시뮬레이터 연세의대에서 임상 중
미용성형, 이비인후과 등 영역 확장 중
서지컬마인드 김일 대표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서지컬마인드 김일 대표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과거에는 환자들이 전공의 등 수련받는 의사에게 진료받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모든 환자가 잘 훈련된 전문가에게 진료와 치료를 받길 원한다. 전공의들이 수련 기회를 잡기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이다. 게다가 전공의 특별법 시행으로 수련시간조차 줄어 상황은 더 악화됐다.

이런 상황에서 의료용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이 여러 대안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의료용 VR이란 의사가 수술 상황과 비슷한 조건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한 장비다. 훈련이 필요한 의사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의 일종이라 할 수 있다.

환자 알 권리와 수련시간 부족 등의 이유로 국내에서도 의료용 VR 개발이 활발한데, 선두주자를 꼽으라면 서지컬마인드라 할 수 있다.

"수술과 똑같은 시뮬레이터 만드는 것이 관건"

2017년 설립된 이 회사는 수술 트레이닝 시뮬레이터 전문 개발을 목표로 하는 스타트업이다. 눈에 띄는 것은 게임회사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회사를 이끄는 김일 대표가 게임 업계에 19년 동안 몸담았던 장본인이다. 

김 대표가 의료용 VR 시장에서 처음 관심을 둔 진료과는 정신건강의학과였다. 

김 대표는 "2015년부터 정신건강의학과 VR 연구를 했는데, 수가 등의 문제로 쉽게 풀리지 않았다. 그때 최윤섭 디지털헬스케어 연구소장을 만나 현실적인 조언을 들었다"며 "현장에 있는 안과 의사들을 만나면서 백내장은 섬세하고 민감한 수술이라 4년 동안 한번도 수술 기회를 잡지 못하는 등 안과 현실을 알게 돼 안과 시뮬레이터를 개발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고 말했다. 

백내장 수술은 가장 빈번한 수술 중의 하나지만, 눈이라는 장기의 특성상 환자들이 레지던트들에게 수술받기를 꺼린다. 때문에 수련의들 사이에서 수술 훈련 기회의 부족과 숙련도 하락의 문제가 더욱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회사의 백내장 시뮬레이터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실제 수술과 비슷한 상황을 구현해서다.

1mm 이하의 움직임 추적이 가능한 광학 모션 카메라를 이용해 실제 수술 도구와 유사한 형태로 만들었다. 더 비슷한 시뮬레이터를 만들기 위해 실리콘 재질의 눈 물질과 수술기구도 만들었고, 앞으로 수술장비인 포셉과 풋 컨트롤러까지 개발할 것이라 의지를 보였다.

 실리콘 재질의 눈 물질과 포셉과 풋 컨트롤러까지 개발할 것

회사의 또 다른 강점으로 김 대표는 게임 개발자들이 포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실제 수술 상황과 유사한 상황을 구현할 수 있는 기저에는 개발자들이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다는 것.  

김 대표는 "많은 VR 회사가 실력을 갖춘 개발자를 구하지 못해 애를 먹는데 우리 회사는 그 문제를 해결했다는 것만으로도 경쟁력을 갖는다"며 "고급 개발자들이 회사 안에서 상주하면서 VR 개발에 필요한 것을 실시간으로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가장 비슷한 수술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자부심을 보였다.

백내장 시뮬레이터는 그동안 연세의대 안과 교수진과 협진으로 효과 검증했고, 올해 임상에 들어간 후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미용성형, 이비인후과 등 영역 확장 기대

김 대표의 꿈은 백내장 시뮬레이터 개발에 머물지 않는다. 여기서 쌓은 미세수술 노하우를 다른 진료과로 확장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서지컬마인드 김일 대표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서지컬마인드 김일 대표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현재 삼성창원병원과 협업으로 이비인후과 수술 트레이닝 솔루션을 제작하고 있고, VR이 결합한 승마기계 장비도 개발했다. 국내 최초로 VR 승마기계 재활치료 효과를 측정하는 임상 시험을 진행 중인데, 게임회사의 능력을 발휘해 아이들이 재밌게 재활운동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성형외과 성형수술 트레이닝과 신경외과 척추수술과 뇌수술 트레이닝 시뮬레이터를 준비하고 있다. 

김 대표는 "VR과 인공지능과 결합하면 의료혁신을 꿈꿀 수 있다. 새로운 차원의 교육과 수술 방법 발굴이 가능하다"며 "간호사 정맥주사 VR이나 마취과와 통증의학과 등에서 관심이 많은 Medical Injection , 미용성형 시술 시 필요한 훈련 VR 등도 만들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이어 "의료분야에서 VR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미세영역에서 얻은 노하우로 범용적인 트레이닝 솔루션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며 "지역별 거점 트레이닝센터를 설립해 수련장소로도 활용할 수 있고, 관련 수술 장비와 의료용품 등의 마케팅 채널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문가들은 의료 시뮬레이션 교육 시장이 2024년까지 3조 6천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잠재력이 큰 시장이지만 현장에서 뛰고 있는 사람들은 어려움이 많다고 호소한다. 의료라는 특수한 분야라 이해하지 못하면 접근조차 하기 어렵다는 것. 

김 대표는 "백내장 시뮬레이터를 만들 때 9개월 이상 공부했지만 여러 번 시행착오를 겪었고, 2년째 시뮬레이터를 계속 손보고 있다"며 "미용성형 분야를 개척하려고 하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사용자인 의사들의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도 힘들고, 개발 과정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도 힘겨운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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