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심장협회 "스타틴 '실'보다 '득' 많다"
美심장협회 "스타틴 '실'보다 '득' 많다"
  • 박선혜 기자
  • 승인 2018.12.13 0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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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성명서 발표…"횡문근 융해증·근육통 등 이상반응 드물게 보고"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스타틴으로 얻을 수 있는 혜택이 위험보다 더 크다는 사실이 학계 정설로 자리 잡고 있다.

미국심장협회(AHA)가 스타틴 관련 연구들을 검토한 결과, 스타틴 관련 이상반응 위험은 낮았고 치료를 통해 상당한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최종적으로 AHA는 스타틴의 '득'이 '실'보다 더 크다는데 합의를 이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전문가 성명서를 Circulation: Arteriosclerosis, Thrombosis and Vascular Biology 12월 10일자 온라인판을 통해 발표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미국 내 40세 이상 성인 4명 중 1명은 스타틴을 복용 중이었다. 그러나 스타틴 복용군의 10% 이상은 스타틴이 원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스타틴으로 인한 이상반응이 나타났다고 판단해 치료를 중단했다. 

AHA 전 회장인 미국 다트마우스 히치콕 메디컬센터 Mark Creager 교수는 "스타틴 복용군은 스타틴 관련 이상반응이 나타났다고 판단되더라도 임의로 치료를 중단해선 안 된다.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면 의료진과 논의해야 한다"며 "스타틴 치료를 중단하면 혈관이 막히면서 심장마비 또는 뇌졸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성명서를 토대로 스타틴 이상반응에 대한 AHA 입장을 조명했다. 

'근육통', 중년·고령에서 흔한 증상

근육통(muscle aches and pains)은 스타틴 이상반응으로 가장 흔하게 보고된다.

그러나 AHA가 여러 이중맹검 무작위 대조군 연구를 분석한 결과, 최대 내약 용량 스타틴 복용 후 근육통이 발병한 환자는 1% 수준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근육통을 겪은 대다수 스타틴 복용군이 스타틴때문에 근육통이 나타났다고 추정했고 결국 스타틴 치료를 중단하는 실정이라는 점이다. 

AHA는 "근육통은 중년 및 고령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며 그 원인도 다양하다"면서 "스타틴때문에 근육통이 발생했다고 믿고 치료를 중단하면 심혈관사건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의료진은 환자들이 이러한 문제를 우려하는지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근육통이 나타났다면 그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AHA는 근육통 원인이 불확실하다면 크레아티닌 키나아제(creatinine kinase, CK) 수치를 측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CK는 골격근, 심근 등에 존재하는 효소로, CK가 지나치게 많이 만들어지면 근육통을 유발할 수 있다. 즉 혈액검사 결과 스타틴 복용 후 CK 수치가 정상이라면 스타틴 관련 근육손상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볼 수 있어 환자를 안심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노시보 효과(nocebo effect)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노시보 효과란, 약에 대해 의심을 가지면 약효가 나타나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의료진이 환자에게 스타틴 복용으로 인한 근육통 위험을 설명하고 약물 포장에 이에 대한 주의사항이 포함되면서, 환자들이 이상반응에 대한 불안감을 가져 오히려 근육통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 

AHA는 "노시보 효과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이 심각할지라도 치료를 중단하면 안 된다"며 "복용 중인 스타틴 용량을 줄이거나 다른 스타틴 약물로 변경해 환자 증상이 개선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횡문근 융해증', 주의 필요하지만 발생률 '0.1%' 미만

스타틴 치료 후 나타난 횡문근 융해증(rhabdomyolysis)에 대해서는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횡문근 융해증은 스타틴 이상반응 중 심각한 증상으로 꼽힌다. 급성 신부전을 유발할 수 있고 투석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성명서에서는 갑자기 색깔의 짙은 뇨(dark urine)가 배출된다면 스타틴 복용을 중단하고 의료진에게 즉시 알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다만 횡문근 융해증 발생률은 스타틴 복용군 중 0.1% 미만으로 보고될 정도로 드물다는 게 AHA의 전언이다.

'당뇨병' 발생할 '절대적 위험' 낮아

AHA는 스타틴이 당뇨병 위험을 높인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절대적 위험이 크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주요 연구를 분석한 결과, 스타틴때문에 당뇨병을 새롭게 진단받은 환자는 연간 0.2%에 불과하다는 것.

당뇨병 환자가 스타틴을 복용하면 평균 당화혈색소(HbA1c) 수치가 조금 상승했으나, 이는 스타틴 치료를 중단해야 하는 이유가 되지 않는다고 AHA는 판단했다.

AHA는 "당뇨병은 심장마비, 심부전 등 심혈관사건 위험을 높이는 주요 위험인자"라면서 "스타틴 치료로 심혈관사건 위험을 상당히 낮출 수 있기에 당뇨병이 이미 발병한 환자에게도 스타틴 치료는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간손상·백내장 등 이상반응 위험 높인다는 근거 '불충분'

아울러 출혈성 뇌졸중이 발생하지 않은 환자는 스타틴을 복용하더라도 그 위험이 증가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AHA는 "출혈성 뇌졸중 과거력이 있다면 스타틴 치료로 출혈성 뇌졸중 위험이 약간 높아질 수 있다"면서 "다만 절대적 위험이 매우 낮다. 스타틴으로 뇌졸중 및 다른 혈관사건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간손상, 말초신경병증, 백내장, 건파열(tendon rupture) 등의 위험을 검토한 결과, 스타틴이 이러한 위험을 높인다는 근거가 충분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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