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심리지원 교육 워크숍 개최·트라우마 회복 프로그램 개발 등 성과 거둬

▲ 국가트라우마센터 심민영 팀장은 27일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열린 '2018년 국가트라우마센터 심포지엄'에서 '국가트라우마센터 운영 성과'에 대해 발표했다.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올해는 국가트라우마센터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설정하고 기반을 다지는 데 목적을 뒀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더 많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런칭할 계획이며, 필요에 맞춰 여러 가지 일을 해나가겠다."

세월호, 메르스, 지진 등 대형 재난 발생 후 수습과정에서 재난 심리지원에 국가 역할이 강조되면서 개소한 국가트라우마센터. 지난 4월 첫 문을 연 후 약 8개월의 시간이 지났다.

국가트라우마센터는 27일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열린 '2018년 국가트라우마센터 심포지엄'에서 센터 개소 후 올 한해 재난 심리지원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고 평가했다. 

권역 중심으로 재난 심리지원에 관한 교육을 개최했으며, 트라우마 회복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여러 성과를 거뒀다는 분석이다.

센터 심민영 팀장은 "국가트라우마센터는 재난 트라우마에 대응하기 위해 현장 중심의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재난 트라우마를 최소화하기 위한 정책을 개발하면서 국민 인식을 전환하고자 개소했다"며 "올해는 국가트라우마센터 '추진단' 형태로 구성됐다면 내년부터는 기획·관리, 교육·훈련, 트라우마 연구, 위기대응, 회복지원 등으로 조직된 본격적인 센터 형태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올해 센터가 집중한 사업은 무엇일까? 심 팀장은 먼저 '심리지원 교육'을 제시했다.

센터는 권역별 재난 정신건강 관련 보유자원을 조사해 자원 현황이 가장 좋지 않았던 충청권역을 중심으로 심리지원에 관한 워크숍을 열고 재난 정신건강 서비스 모의훈련 등을 진행했다. 

충청권역 재난 정신건강 업무 담당자 총 65명이 참여했으며 워크숍 만족도는 평균 8.0점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심 팀장은 "재난 정신건강 관련 보유자원에 맞춰 자원 현황이 가장 낮았던 충청권역을 중심으로 워크숍을 진행했다"며 "올해는 시범사업으로 운영했다면 내년부터 전국 권역별 자원 역량지도를 바탕으로 기타 지역까지 워크숍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재난 발생 후 심리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험자가 중복 또는 누락되지 않도록 각 지역 센터와 손 잡고 단일화된 모델로 심리지원을 제공했다.

대표적으로 지난 9일 종로구 고시원 화재 발생 후 서울시 재난심리지원센터와 '종로 고시원 화재 심리지원팀'을 구성해 통일된 형태의 트라우마 회복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종로구의 적극적인 협조로 총 44명 중 41명을 대상으로 전화 및 방문상담을 하고 있다는 게 그의 전언이다.

트라우마 회복을 위한 프로그램도 개발해 운영 중이다. 10월 말 기준 총 19명이 마음프로그램, 마음플러스프로그램, 허그프로그램 등 114건 프로그램을 이수했다. 프로그램 참여자의 회복률은 63%로 높은 회복률을 보였다. 

심 팀장은 "민간에서는 수가, 관련 전문가 부족, 시간적 제한 등의 문제로 트라우마 회복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이 부족하다"면서 "센터가 민간에서 적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급하는 것이 중요한 미션이다"고 제언했다.

뿐만 아니라 센터는 재난 정신건강 교육에 대한 수요에 맞춰 8개월간 약 1600명을 대상으로 재난 정신건강 지원인력 양성 교육을 진행했다. 과거와 비교해 재난 현장에서 일하는 업무 종사자들의 교육 수요가 늘어난 것이 주요 특징이다. 

이에 센터는 재난 업무 종사자 역량 강화 교육을 시행하고, 재난전문인력 초급, 중급, 고급&강사 등 과정을 일반인 대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재난 트라우마 회복지원을 위해 직접 재난 경험자를 찾아가는 서비스를 구상 중이다.

찾아가는 재난 정신건강서비스인 '안심버스'를 운영해 버스에서 회복지원을 위한 개인 상담 및 집단교육을 시행할 방침이다. 버스는 12월에 출고돼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나아가 재난 트라우마 프로그램의 과학적 근거를 확보하기 위한 연구에 돌입한다. 

심 팀장은 "모든 일을 잘 운영하기 위해서는 과학적인 근거를 확보해야 한다. 이에 재난 경험자를 대상으로 코호트를 구축하고 추적관찰해 정신건강 변화 및 위험요인을 확인하고, 정책 개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이와 함께 새로운 재난 트라우마 정신건강 프로그램을 런칭할 계획이다. 기존 프로그램은 국내 실정에 맞는지 검증작업을 진행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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