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김인향 교수팀, 소방관 온라인 설문조사 ... PTSD 극복 위해 약물 수단으로 술 찾아

▲ 분당서울대병원 공공의료사업단 김인향 교수, 김정현 교수(사진 우)

국내 연구팀이 소방관들의 불면증과 알코올 섭취가 자살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분당서울대병원 공공의료사업단 김정현, 김인향 교수 연구팀이 경기도 소방공무원 7151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에 걸린 소방관이 자살을 생각하는 데 있어 불면증과 알코올 사용 장애가 중요한 매개 요인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트라우마에 노출된 소방관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대한 취약성이 증가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일종의 자가약물 수단으로 술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김인향 교수는 "교대 근무하는 소방관의 경우 근무 여건으로 인해 불면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고, 불면증을 경험하는 경우 부정적 사건을 계속 반추하는 등 자살에 대한 취약성이 증가한다"며 "트라우마를 잊기 위한 수단으로 술을 찾는 경우가 많으나 이는 자살에 대한 생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현 교수는 "격무에 고생하는 소방공무원의 자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여전히 초보적 단계에 머물러 있어 안타깝다"며 "소방공무원의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활발한 연구를 통해 심각성을 알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적 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근거 확보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우울과 불안(Depression and Anxiety)' 2018년 7월 호에 게재됐다. 

한편 분당서울대병원은 올해부터 소방청 주관의 찾아가는 상담실 권역 사업의 일환으로 경기도 소방관의 자살 예방 게이트 키퍼 양성 교육을 실시하는 등 소방공무원의 자살 예방을 위해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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