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 대표 복지부 권덕철 차관-북측 박명수 보건성 국가위생검열원장
남북 보건의료협력 당위성 확인...감염병 등 공동대응체계 구축 공감대

▲7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열린 남북 보건의료 협력 분과회의(사진 공동취재단)

[메디칼업저버 고신정 기자] 남북 보건의료 관계자들이 11년 만에 다시 얼굴을 맞댔다.

9월 평양공동선언의 후속조치로, 구체적인 남북 의료분야 협력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다.

남북 보건의료 당국자들은 7일 오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보건의료분야 분과회담을 개최했다. 보건의료 협력방안을 놓고 남북이 머리를 맞댄 건 지난 2007년 이후 11년 만이다.

이날 회담에는 남측 권덕철 보건복지부 차관과 권준욱 복지부 공공의료정책관, 김병대 통일부 인도협력국장이, 북측 박명수 보건성 국가위생검열원장, 박동철 보건성 부국장, 박철진 조평통 참사가 대표로 참석했다.

▲남측대표단 권덕철 보건복지부 차관(사진 공동취재단)

이날 양측 당국자들은 남북 보건의료협력의 당위성을 확인하고, 감염병 등에 대해 공동 대응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북측 박명수 원장은 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수뇌부들께서 역사적 평양공동선언에 방역 및 의료사업 강화를 명시한 것은 무병장수 하면서 인류 최상의 문명을 누리려는 온 겨레의 지향을 반영하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북과 남 사이에 대화와 교류가 확대되는데 맞게 이 문제(남북보건의료협력)에 대해 응당 관심을 돌려야 한다"며 "우리 만남이 좀 늦긴 했지만 이제대로 실천적 대책을 강구할 수 있는 문제를 토의하는 마당이 마련돼서 다행"이라고 밝혔다.

권덕철 복지부 차관은 이에 공감을 표하고 "남과 북이 공히 무병장수 할 수 있도록 당국에서 체제를 만드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북측대표단 박명수 보건성 국가위생검열원장(사진 공동취재단)

권 차관은 "보건의료분야는 2007년도에 한번 회담이 열리고 협정을 맺었으나 그 뒤에 상황이 여의치 않아 중단됐다"며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 시작하는게 빠르다는 격언도 있다. 늦었지만 속도를 내서 보건의료분야 협력을 통해 남북 주민이 모두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해나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감염성 질환에 대한 공동대응 체계 구축에 대해서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북측 박명수 원장은 "(남과 북은) 매우 가까운 거리로 방역학적으로 보면 어느 쪽에서 발생하든 전염성 병이 발생하면 전파될 수 있는 매우 짧은 거리"라고 언급했다.

권 차관은 "남북이 굉장히 가까운 거리이고 사람이 통제할 수 없는 곤충이나 모기 등을 통해 전염력이 확산될 수 있기 때문에 남북이 힘을 모아 차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회담이 그러한 틀을 만드는데 굉장히 큰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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