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중재치료학회 창립…비약물적 치료 인지중재치료 지속 연구활동 계획

대한치매학회와 대한노인정신의학회가 인지중재치료학회를 창립해 인지중재치료 인식을 높이기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선다.

인지중재치료학회는 정신건강의학과와 신경과 전문의가 힘을 합쳐 기존의 치매치료에 약물치료만으로는 효과에 한계가 있어 비약물치료인 인지중재치료로 더 많은 환자가 치료나 예방효과를 받을 수 있도록 설립했다.

▲ 박건우 이사장(고대안암병원 신경과)

대한인지중재치료학회 초대 이사장인 박건우 교수(고대안암병원 신경과)는 17일 서울성모병원 본관에서 열린 간담회서 "치매를 관리하기 위한 새로운 대안으로 인지중재치료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학회가 치매로 인한 사회적 부담을 줄이는데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학회 창립을 기점으로 치매에 있어 약물치료를 보완할 수 있는 인지중재치료에 대한 인식이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피력했다.

인지중재치료는 인지자극, 인지훈련, 인지재활로 구분돼 치매와 같은 뇌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인지기능을 개선시키기 위한 모든 비약물적 활동을 의미한다.

인지훈련은 기억력이나 주의력 등 어느 한 인지영역을 개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반복적으로 시행해 뇌의 가소성을 유도하는 치료이다.

인지자극은 지남력훈련, 회상요법, 토론, 음악치료, 미술치료, 원예치료 등이 해당된다. 인지재활은 남아있는 인지기능을 최대한 활용해 일상생활의 기능장애를 줄여주는 것으로 메모장이나 타이머를 활용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인지중재치료 받은 환자 12주 후 인지개선 효과 나타나

인지중재치료 효과는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인지중재치료를 받은 경도인지장애 환자에서 인지기능이 유의미하게 개선된 것.

학회가 제시한 데이터에 따르면 전국 18개 병원에서 경도인지장애 환자 293명을 무작위로 추려내 △그룹인지중재치료군 △학습지 형태의 재가인지중재치료군 △대조군으로 분류해 12주간 추적관찰했다.

그 결과 그룹 및 인지중재치료군이 대조군에 비해 12주 후에 유의하게 인지기능이 개선됐다. 흥미로운 부분은 인지중재치료를 중단한 후 6개월 까지 인지기능 개선 효과가 유지됐다는 점이다.

현재 보건복지부는 이러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2017년 7월 20일에 경도인지장애, 초기 및 중기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인지중재치료를 신의료기술로 인정하는 고시를 발표한 상태다.

대한치매학회 이재홍 이사장(서울아산병원 신경과)은 "치매를 예방하기 위한 인지중재는 전 연령증에 걸쳐 필수적인 요소다. 하지만 아직까지 인지중재치료에 대한 인식이 턱없이 낮을 뿐더러, 치료를 담당할 수 있는 전문가도 부족하다"면서 "인지중재치료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치매예방 프로그램 등이 전국적으로 확신 및 보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한노인정신의학회 차기 이사장이자 인지중재치료학회 초대 회장인 김성윤 교수(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도 "기존의 치매치료에 약물치료만으로는 효과에 한계가 있다"면서 "폭을 넓혀 검증된 비약물치료인 인지중재치료로 더 많은 환자들이 개별화된 훈련 등을 통해 인지능력이 개선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고안하겠다"고 부연했다.

한편 인지중재치료는 현재 전국 치매지원센터와 신경과·정신건강의학과에서 주요 치매 치료법으로 시행 중이며 향후 전반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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