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뇌졸중·대장암 진료 수준이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다. 반대로 일차의료 영역에서의 만성질환 관리 성과는 다소 낮은 것으로 평가돼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보건복지부는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에서 발표한 회원국의 보건의료 성과(2015년 기준) 분석 결과를 13일 공개했다.

분석 결과 우리나라는 ▲급성기 진료 및 외래 약제처방 수준이 지속적으로 향상되었고 ▲ 특히, 뇌졸중과 대장암(colorectal) 진료 성과가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으나 ▲일차의료 영역의 만성질환 관리 성과는 다소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일단 급성기 진료 영역의 질을 반영하는 대표적인 지표인 뇌졸중과 급성심근경색증 30일 치명률을 보면, 우리나라 45세 이상 허혈성 뇌졸중 입원 환자의 30일 치명률은 3.9%로 OECD 회원국 평균(8.2%)이 비해 양호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2009년 비교에서 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을 보였던 급성심근경색증 30일 치명률 또한 지속적으로 감소, 이번 조사에서는 8.1%로 줄어 OECD 평균(7.5%)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 환자 진료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였다.

특히 대장암과 유방암 환자의 5년 순 생존율은 각각 71.6%, 86.3%로 OECD 평균(63.0%, 85.0%)을 웃돌았고, 직장암의 순생존율은 71.0%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성과를 보였다.

다만 만성질환 관리 성과는 다소 미흡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일차의료 영역에서 관리를 잘하면 입원이 예방되는 만성질환, 이를테면 당뇨병이나  천식, 만성폐색성폐질환에 따른 입원율이 각각 인구 10만 명당 281명, 214.2명, 94.5명으로  OECD 평균보다 높게 나타난 것.

복지부는 "이 같은 질환들로 인한 입원율이 높다는 것은 일차의료 단계의 관리 소홀로 질병이 악화되었거나, 결국 입원 병상이 비효율적으로 활용되었음을 의미하므로, 만성질환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나라 국민의 의료비 지출은 OECD 평균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의료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는 양호한 수준이다.

실제 보건의료 부문 서비스 및 재화에 소비된 국민 전체의 1년간 지출 총액을 의미하는 우리나라의 국민 1인당 경상의료비는 2729 US$PPP로 OECD 평균(4003 US$PPP)보다 낮았으며, GDP 대비 경상의료비 지출 규모(7.7%)도 OECD 회원국 평균(9.0%)보다 적었다.

반면   '진료·치료 결정 과정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환자의 비율은 81.8%, '의사의 진료시간이 충분했다'고 느끼는 비율은 77.9%로 나타났다. 이는 OECD 국가 평균과 유사한 수준이다. 

'의사의 설명을 쉽게 이해'한 비율도 87.1%, '궁금한 사항이나 걱정을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은 환자도 81.7%로 다른 국가들에 비해 낮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