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세포 대사기능 저하시켜 알츠하이머병 위험 상승

폐경이 뇌세포 대사기능(metabolic brain)을 저하시켜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웨일코넬 대학 Lisa Mosconi 박사팀이 PLOS One 10월 10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된 연구결과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폐경기 여성의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을 분석하는 데 가장 중요한 근거가 되는 뇌 대사활성도 변화를 분석했다.

이를 위해 평균 47세 여성 43명을 대상으로 F-Fluorodeoxyglucose (FDG)를 이용한 양전자방출단층 촬영술(positron emission tomography, 이하 PET)을 실시했다.

그 결과 폐경기 여성은 정상여성보다 미토콘드리아 에너지 대사인 시토크롬 C 산화효소(cytochrome c oxidase COX ) 활동성이 결여돼 있음을 확인했다.

과거에도 COX와 같은 미토콘드리아 에너지대사 이상의 생화학적인 변화가 알츠하이머병 발병과 연관 있다는 보고가 꾸준히 발표됐다.

1990년 최초로 COX 활동 저하가 원인임이 밝혀진 이후 연구자들에 의해 COX 활동성 결손과 알츠하이머 발병 기전과의 관계를 규명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가 발표된 것(Journal of the Korean Dementia Association. 2002; 1: 13-21).

아울러 대상군의 기억력을  평가하기 위한 테스트도 실시됐는데, 폐경기 여성은 정상 여성과 비교했을 때 평가점수가 현저히 떨어졌다는 게 연구팀 부연이다.

연구팀은 "폐경이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는 것만 아니라 뇌세포 대사기능을 저하시켜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도 상승시킬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폐경기를 겪게되는 40~50대 폐경기 여성에서 유독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이 높은 이유가 어느 정도 풀렸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재 연구팀은 폐경기 여성을 대상으로 호르몬 대체요법이 치매발병 위험을 낮추는 데 효과적인지 알아보기 위한 추가 연구를 계획 중에 있다.

에스트로겐 패치 치매예방 입증

한편 지난해에는 폐경 초기 에스트로겐 패치(Estrogen Patch)를 사용하면 인지기능을 개선시켜 알츠하이머병 예방이 가능하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 Kejal Kantarci 교수팀은 5~36개월 미만의 초기 폐경 여성만을 대상으로 한 KEEPS 연구(Kronos Early Estrogen Prevention Study)에 참여한 대상군을 추려내 에스트로겐 패치군과 위약군 등으로 분류해, 3년 후 효능을 비교·분석했다(Journal of Alzheimer's Disease 7월호).

총 68명 가운데 21명은 에스트로겐 패치(17β-estradiol)를 부착했고, 17명은 에스트로겐 경구제제를 복용했으며, 나머지 30명은 위약을 투여받았다. 이후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을 통해 뇌 세포의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beta-amyloid)를 측정했다.

그 결과 에스트로겐 패치를 부착한 환자가 에스트로겐 경구제제군, 위약군과 비교했을 때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에스트로겐 패치의 이 같은 효과는 알츠하이머 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ApoE 유전자(Apolipoprotein E)을 지닌 여성에서 더욱 두드러졌다는 게 연구팀 부연이다.

반대로 에스트로겐 경구제를 이용해 호르몬 치료를 받은 환자에서는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이 감소하는 등의 효과는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Kantarci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에스트로겐 패치의 알츠하이머병 예방 효능을 알아본 첫번째 연구로 의의가 있다"면서 "초기 폐경 환자가 패치를 이용한 지속적인 호르몬 치료를 받는다면 인지기능이 떨어지는 것을 예방해주는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대규모 연구를 통해 추가 데이터가 조속히 축적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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